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가로수

Jay.B.Lee 2009. 4. 8. 07:01

어릴적  "신작로를 따라 걷던 생각이 난다.

제멋대로 자라 이빠진 것처럼 듬성 듬성난  미루나무를 보며 걸었다.

먼지 펄펄 날리는 신작로에 키큰 미루나무는 먼지를 뒤집어 쓴채 말없이 서있었다.

 바람이 불면 반짝이는 잎을 살레 살레 흔들었다.

여름,가끔 장마가 휩쓸고 간 마을 길에는 미루나무 끝자락만이 그곳이  도로이었음을 알려주는 유일한 흔적이었다.

겨울이면 얼기 설기 엮인 작은 가지들이 추위를 견디어 내고 있었다.

 청주의 프라타나스의 터널,담양의 아름다운 가로수길,충주의 사과가로수,영동의 감나무 가로수,남쪽의 수많은 벚꽃길과 은행 나무,단풍나무 가로수등 이제 수종이 너무 다양해졌다.

양평의 산수유 마을 부근 도로에 심은 산수유는  과욕이다.

산수유는 군락지를 이루며 자랄 때 멋있지 가로수로서 적합해 보이지 않는 다.

가난한 나라시절 긴급한 산림 녹화를 위해 아카시아와 가로수는 프라타나스가 기여한바가 컸다.

그러나 이제 지난 날의 시행착오를 뒤늦게 깨달아 산에 아카시아나  더 이상 프라타나스를 가로수로 심지 않는다.

프라타나스는 건강상 나쁠 뿐더러 처음에는 싼 맛으로 심었으나 비용이 너무 많이 드는 나무다.

 해마다 가지를 잘라주어야 하고 나무가 너무 굵게되면  인도위로 올라와 포장된 인도를 망치거나 도로경계석을 밀어내기 일 쑤다.

다시 수리하면 몇년씩 버티겠지만 보는 나로서는 여간 괴로운 것이 아니다.

세금이 낭비되는 꼴을 보는 괴로움을 누가 알랴.

순차적으로  빨리 다른 수종으로 대체 하는 계획들은 없는지 해마다 년말이면 남은 예산집행을 위해 불필요한 인도를 헤집는  공무원들에게  묻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