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밥배달과 밥상보

Jay.B.Lee 2009. 3. 7. 08:44

시대가 정신없이 변해가도 밥은 먹어야 사는 법.

자리를 뜰수 없고 일자리를 지켜야 하는 사람들은 지금도 밥을 주문해 먹는 다.

매일 특정 음식을 시켜 먹기에 질린 사람들은 그냥 밥집에서 배달해주는 가정식 백반이 고마울 뿐이다.

반찬이며 국이며 알아서 바꿔주고 입맛을 잃지 않게 해주니까.

어느 날 거리를 지나며 신문지로 덮어 밥배달을 가는 사람을 보면서 오래전에 가끔 찾아가 먹었던 밥집이 생각난다.

작은 의자 6개가 놓여 있고 식당이라고 부르기엔 너무 작은 밥집이 하나 있었는데 아주머니의 음식에 대한 정성이 보통이 아니었다.

쌀은 최고급을 사고 ,참기름은 직접 짠 것을 사용하고 고추는 고향에서 보내온 것을 쓰고 산나물은 강원도 산다는 동생이 직접 채취한 향취나는 나물등을 쓰는 등 

음식 재료에 선정에 정성을 기울였다.

밥집 아주머니가 이렇게 재료 선정을 하는 이유는 자기 고객을 식구처럼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방금 한 기름기가 흐르는 따듯한 밥을 먹던 사람들은  아마도 모두 행복감을 느꼈을 것이다.

그 아주머니가 잘못선택한  재료라면 서방뿐이다. 

서방이란 작자는 가출을 해 몇해씩 안들어 오다가 잠시 머문뒤  또 가출하는 역마살이 낀 분이었는데  나이가들어 정신이 들었는지 당시엔 아주머니 곁에서 일을 돕고 있었다.

아주머니의  밥집도 예외는 아니어서 약국,양복점 ,철물점등등 곳곳에 밥배달시  꼭 신문지로 덮어 배달을 했다.

지금은 랩비닐로  반찬들을 대부분 포장하나 마지막에 신문지로 덮기는 마찬가지다.

어느 날 아주머니께 내가 신문지 대신  천으로 덮개를 만들어 가운데 꽃도 달고 하여 배달을 하면 보기도 좋고 밥상을 받는 사람들이 얼마나 좋아하고 위생적이겠냐고 건의를 해 주었다.

한 20여개 만들어 10개정도를 교환해서 쓰면 될것이었다.

그러나 몇번의 충고에도 나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

바빠서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않해도 장사가  되고 있고 고객들은 모두 군말없이 잘먹고 있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왜 사람들은 변화를 두려워 할까.

개선하기를 꺼려하나.

아직도 무지가 존재하는 곳이 한두곳이 아니다.

하나의 제품을 만들기 위해 디자인부터 원가절감,공정 단축까지 기를 쓰며 노력을 하면서 다른 분야는 너무 소홀히 하는 곳이 많다는 것이 많다.

지금도 서울의 뒷골목 ,시장 골목에는  밥을 머리위에 이고 배달을 가는  여인들의 차려진 밥상에는 신문지가  얌전히 덮혀있다.

국민의 포장지다.

마치 오래된 서울 뒷골목의 전통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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