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아름다운 나눔 장터-벼룩시장

Jay.B.Lee 2009. 4. 4. 06:32

 

 

 

                              

                             사진;뚝섬 나눔 장터 행사장 재활용품 전시행사중인  제품으로 가죽 소파만들며 남은 자투리로 만들었다.

                                       현장  판매는 하지 않고  사고 싶은 사람은 나중에 인사동 덕원 갤러리 이층에 오면 된다고 한다.

                                    -필통,카드케이스,지갑,단추,여권케이스등등으로 다양하다.

 

지난 3월 28일(토) 뚝섬유원지역 에서 개최하는 아름다운 나눔 장터에 다녀왔다.

한강 뚝섬 유원지 공사후 금년도 처음 열리는 행사다.

그간 수술을 핑계로 많이 걷지 않아 걷기도 할겸 어떻게 하나 궁금하기도 했다.

개장 첫날이어서 공연도 있고 아름다운 가게에서 자원 봉사자들이 나와 행사를 돕고 있었고 서울 수도물 "아리수'도 무료로 얻을 수 있었다.

첫날 행사를  위해서 정부부처와 구청까지 협조를 구했는지 각부처에서 모아온 물건들이 쓸만했고 살만한 것들이 있었다.

구경만 하기로 작정한  나도 포장 까지 그대로인 실크 넥타이를 2천원에 샀다.

아마 주인이 선물 받은 넥타이에 양복을 맞추어 입을 수 없었을 것이다

DVD정품을 두장에 천원 주고 건졌다.

 한장은  니콜키드만 주연이고 한장은 흑백으로 비비안 리가 출연한 "안나 카레니나'다

1시가 넘자  광장은 파는 사람과 사는 사람으로 북새통을 이루기 시작했다.

 정부 부처에서 내어 놓은 물건외에 사람들의 흥미와 관심을 끌만한 물건들을 가지고 온사람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다.

교육차원에서 아이들과 물건을 팔러온 어머니들도 있어 보기가 좋았고  자기가 쓰던 고급 물건-옷과 백을 가지고 나온 미인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가져 나온 물건이 대부분 옷과 신발과 책으로  좀더 다양한 물건이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20여년전 북미에 사는 동안 가장 많이 접한 것이 Garage sale(차고 세일) 혹은 Yard sale 이었다.

집이 넓고 창고가 큰 그네들은 차고앞 잔디밭에 사용하던  물건을 내어 놓고 판다.

날씨가 쌀쌀할때는 커피와 집에서 구은 쿠키까지 판다.

사고 파는 동안 서로간에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주고 받고 나들이 하는 즐거움이있다.

간혹 돈 벌이로 생각  쓰레기같은 물건들을  비싼 값에 내어 놓은  얌체같은 사람들도 있다.

재미삼아 가족들과 함께 다녔는데 개러지 세일도 요령이 있어 부자동네에서 하면 일찍 가야한다.

 넉넉하게 사는 사람들이라 물건들이 좋고 가격도 거의 거저다.

간혹 장사 목적으로 수집차 개장전 일찍 도착하여 좋은 물건을 일찍 수확해가는 사람도 있다는 것을 알았다.

한번은 실내용 온동기구인 CCM(   어릴때 부러워 했던 캐나다 스케이트 브랜드)  자전거를  5불(Can 달러:4,000원)에 샀다.

30년 정도 된  자전거는   노란 주석으로 만든 체인이 달려 장식용 골동품으로도 그만이었다.

"운동 많이 하세요"

파는 주인이 웃으며 인사를 건넸다.

귀국전까지 운동기구로 사용하다 이삿짐을 줄이느라 아파트 재활용 제품모아 놓는 곳에 두고 온것이 지금도 아쉽다.

보통 "Giant Garage  Sale"광고가 나면  친절하게 동네 어귀에 붙은 임시 안내 표지판  화살표 방향을 따라 가면 된다.

이웃집 몇집이 함 께 하거나 자동차 통행을 막고 동네 한 부럭이 모두 참여 ,즐거운 축제처럼 행사를 한다.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이런 저런 행사를 하며 아이들도 참여시키고 해서 외국 아이들은 어릴때 부터 훈련을 받아  Organize하는 것을 참 잘했다.

가끔 광고에 "Moving Sale"이 나오면 큰 물건들이 나왔다.

이사 비용도 줄일겸  많은 물건을 내어 놓는데 아기자기한 물건들보다  가재도구가 많았다.

"Rummage Sale"(떨이 판매)광고를 보고간곳은 교회로 빈민들을 위한 구제행사다.

 교회 지하실에  옷과 신발들이  가득했는데 한벌에 50센트 ,1불정도로 정말로 가난한 사람들에겐 도움이 될만한 곳이다.

 골프를 치고 오다가 교외 잔디밭에서 동네  Auction 행사가 열리던 곳이 있어 벼룩시장과 어떻게 다른지 물건들을 둘러보고  구경하기로 했다.

우선 ID카드(운전 면허증)를 내고 번호표를 받은 다음 경매인이 올려 놓은 제품가격을 부를때  마음에 들면 손을 들면 되었다.

 낙찰 받은 뒤 임시 사무소에서  번호표를 보여주고 돈을 지불하고 들고 오면 된다.

나온 물건들이 꼭 황학동 물건들 같이 동네사람들이 내어 놓은 것으로 싱어 재봉틀,옛날 다리미.타자기,옛 농기구등등 10여불에서 2,3십불 정도 물건으로

매력적인 물건들이 많았으나 부피를 생각하여 구경하는 것으로 족했다.

제일 큰 행사는 "Contents Sale"로 이것은 또 무엇인가 찾아가 보았다.

고풍스러운  집에 사시던 할머니가 마지막으로 돌아가셨는지 외지에 사는 자손들은 부모님의 기념품만 챙기고 있는 물건 그대로 파는 행사였다.

 주인이 직접 하는경우는 거의 없고 전문인이 대행하여  문 출입구에  서서 손님들이 들고 온 물건 가격을 부른다.

 만족스러우면 사고 아니면 도로 제자리에 가져다 놓으면 된다.

여자들은 빅토리아 시대에 썼음직한 은식기들과 크리스탈 제품에 행복해했다.

 옷장에는 밍크 코트가 여러벌 걸려 있고 반지하 페밀리룸에는 옛날 SP판부터 클래식 원판 세트까지 있었다.

콘텐츠 세일이란 주방안의 그릇부터   벽에걸린  그림까지 집에 있는 물건을    몽땅 팔아버리는 것이었다.

그날  내 앞에서 비틀즈(Beatles) 원판을 집어간 아가씨가 얼마나 부럽던지.

학교에서도 일년에 한번  어린이들을 위해  도서를 파격적인 가격에 내어 놓는데 부모들과 아이들이 함께 하는 즐거운 시간이다.

그러고 보니 북미에 5년 사는 동안 그네들의 재활용 문화는 다 체험하고 온셈이었다.

 

원래 우리나라 사람들은 남이 사용하던 물건에는 사용자의 혼이 붙어있다하여  사용하길 꺼린다.

의식이 바뀌고  재활용이 생활로 정착 되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다.

 아직 외국의 '개러지 세일"처럼 단독으로 아파트나 주택에서 파는 경우란 거의 없다 .

마치 돈이 없어 파는 궁상맞은 신세로 보이기 싫어서일 것이다.

 딸이 학생시절 친구와 물건들을  한보따리 들고 팔고 온 서초 양재 벼룩시장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이제 전문 장사꾼들이 많아 변질 되고 말았지만 어쨋든 계속 행사가 이어지는 것은 좋은 현상이다.

이제 각 구청에서 한달에 한번 ,뚝섬 유원지는 매주 토요일 행사를 하여 바람직 스러운 일이다.

홍대앞에는 젊은이들이 토요일마다 만든 물건을 판다.

 토요일 덕수궁 돌담길에서 외국인들이 벼룩시장을 열기도 한다는기사를 보았는데 지금도  나오는 지 궁금하다.

단지 이런  행사를보며 왜  관이 주도해야하는 하는지 그것이 못마땅하다.

자연스럽게 정착이 되면  시민들 자체로 행사를 소화 할수 있도록  넘겨야 한다.

아직 우리에게 외국처럼 관광객조차 들리고 싶은 명소로 자리한 벼룩시장이 되려면 시간을 요한다.

우리에겐  벼룩시장의 역사가 짧고, 또 매력적이고 쓸만한 물건들이 나오기까지 우리의 살림은  그렇게 넉넉하지 못했으니까.

 

참고:

뚝섬 유원지 아름다운 나눔 장터

운영:2009.3.28-10.31 매주 토요일 12시-4시 (국경일/우천시 휴장)

장소:전철 7호선 둑섬 유원지역 1,3번 출구

문의)732-9988  참가신청 -www.flea100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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