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세상을 위하여

공용어와 경어

Jay.B.Lee 2009. 7. 23. 09:21

며칠전 지하철을 타고 손잡이를 잡고 앞선반을 보는 순간 앞줄에 붙어있는  스티카가 눈에 띄었다.

"보신 신문은 선반위에 두지 맙시다."

옆 선반에도 똑 같은 스티카가 연이어 붙어 있었다.

80년대초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나이어린 녀석들이 "갑시다"하며 승객들 사이로 헤쳐 나가던 험악한 시대가 생각난다.

얼마전 외환은행 본점 지하 주차장에 주차하러 내려가는 길에 안내문을 보았다.

"천천히 내려 오시오"

차에서 내려 낯익은 주차관리 여직원인 아주머니께 웃으며 말씀드렸다.

"외환은 행이 친절하지 않은 곳인 줄은 잘알지만 이제 주차장에서도 고객들에게 반말이고 명령입니다"

직원은 팀장에게 보고 하겠다고 했고 나중에 팀장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자신이 확인 결과 잘못 되었다는 것과 시정하겠으며 거듭나는 은 행이 되겠다고 했다.

혹 안내문 여백이 모자라다면 "천천히 내려 오십시요"대신 "천천히,SLOW"가 덜 불쾌할 것이라고 했다.

나중에 고쳤는지  확인 해 볼일이다.

 

회사시절 옆의 동료는 아래 직원들이 잘못행동하는 것에 대해 내버려두자는 방임형이었다.

나는그래도 몰라서 그러는 것을  야단치는 것도 아니고 누군가 가르치고 고쳐주어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반문한 적이 있다.

성격탓인지 공적으로 잘못된것을 보면 충고해주고시정해주고 싶다.

작년 대한 항공을 타고  유럽에서 귀국 길이었다.

여승무원이 나를 맞으며 "오른 쪽으로 가세요"라고 했다.

이름을 기억하며 나중에 <객실 영업부>에 보고해도 되냐고 반문했다.

3년전 안사람과 프라하에서 귀국시 불쾌했던 기억이 있어서다.

비행기가 이륙후  여승무원이 팀장과 함께 안절 부절하며  쫓아 왔다.

만약 아시아나 항공에서 "오른쪽으로 가십시요" 혹은 "오른쪽입니다"하지 않고 아시아나 항공에서도 그렇게 한다면 괜찮다고 했다.

팀장은 무슨 얘기인지 금방 알아듣고 사과를 했다.

"가세요"란 말이 어린 승객,즉 손아래사람에게 쓰는 경어 인줄을 모르는거다.

회사의 교육이잘못되었다 보기보다는 승무원들이 자라온 가정환경 자체에서 오는  잘못이 더 크다.

여승무원의 사과와 죄송하다면서 비지니스 클래스로 자리를 옮겨 주었는데 그런 경우를 예상하고 시정해주려한 것은  아니었다.

 

가끔 구 계동현대 사옥에 들렸을 때다.

주차장을 나오면 주차료 징수 여직원이 말을 했다.

"1,000원요"

아가씨 ,내가 아가씨 친구도 아니고  교육도 받지 않고 일을 하냐고 묻자 남자 직원이 쫓아와 무슨 일이냐고 물었다.

삼성,LG 주차장 여직원들은" 1,000원 입니다.,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십시요" 하는 데 현대는 그렇지 못하니 내가 총무 이사에게 전화해도 되냐고 물었다.

온지 얼마 안되어서 그렇다고 말도 안되는 변명을 늘어 놓았는데  그다음에는  시정이 되어 다행이었다.

 

아파트 단지에 농협과 GS 슈퍼마켓이 있어  다른 곳을 갈 필요는 거의 없다.

한달  혹은 격월로 가는  Costco가 먼곳이다.

 우리집 애완견"두이"의 밥을 사기 위해서는 내가 불편해도 집에서 한참 떨어진 고덕 E마트에 들려 두이가 잘먹는" ALPO"브랜드 개사료를 를 사야 했다.

개사료외외 몇가지 를 계산대에 올려 놓자계산대 아주머니는  "46,000원요"했다.

카드를 내밀자 "사인요"라고 하지 않는가.

다음 고객에게도 똑같이 하는 것을 보고 집에돌아와 매장직원 담당  책임자인  과장을 찾아 통화를 했다.

왜 E 마트 여직원은 "46,000입니다""서명 부탁합니다. 혹은 사인 부탁 합니다"하지 않는가 물어 보았다.

 매장 여직원의 이름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고 지금은 뒤떨어졌던  농협조차 친절하고 그런 말씨를 쓰는 사람이 없슴을 상기 시켰다.

왜 사전 교육 없이 투입을 하며 ,설사 자신이 계산대에서 왜 임시직으로 서있어야 하는 처지가 되었는지를 비관하더라도 불만스러운  표정을  고객에게 돌려서는 안된다고도 해주었다.

여자 과장은 사과를 하며 향후 철저히 교육을 시키겠고 전화로 지적해 주어 감사하다고 했다.

살면서 그냥 묻어 버리고 싶고 못 본체 하고 싶은  것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오지랖 넓게  공연히 참견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지 않는 것도 아니나  가끔 작은 조언이 발전해 가는 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것으로 족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