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첫번째 터키 여행(2008)

구두닦이 아저씨

Jay.B.Lee 2008. 6. 17. 20:19

 

 

 사진: 에르주름의 구두닦이 아저씨.혼자 구두를 닦지 않고 한 장소에서 여럿이 닦는다.

구두닥이 통의 호화로운 장식은 마닐라의 手製 자동차 "지푸니"를 연상시킨다.

 

 구두 닦는 아저씨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묻자 흔쾌히 응한다.

  감사의 마음에 한국 면세점에서 사간 담배 "던힐"을 한갑 주려고 혹 담배피우냐 묻자 담배를  달라는 줄 알고 얼른 주머니에서 자기 담배를 꺼내주었다.

  터키의 보통 담배 한갑은 3리라(2,400원)으로 국민소득에 비하면  비싼 것이다.

 난 담배를 피우지 않는다.

담배를 주기 위해  담배를 피우냐고 물어볼 때마다 그들은 기꺼이 담배를 주려했다.

옛날 우리나라 담배 인심을 꼭 빼 닮았다.

 뜻밖에 받은 담배 한갑에 흐뭇해 하는 아저씨를 보니 나도 기분이 좋았다.

 

대도시의 구두닦이는  나이든 사람들의 직업이지 아이들의 차지가 아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구두닦이 발판으로 뉴욕의 그것이나  도쿄의  그것과도 비교 할 바 못된다.

오스만 시대의 영광에 힘입어 이어온  문화민족의 저력으로 생각된다.

 차이가 있다면 터키에서는 구두닦이가 앉고 손님은 서서 있어야 한다는 것(에르주름에서는 손님에게 엉덩이만 걸치는 의자를 제공)과  미국과 일본은  그 반대다.

대도시에서는 어른들이 지정석에 앉아  영업을 한다.

 동부의 가난한 "도시 도우 베아짓"에서는 가난한 나라에서  그렇듯 어깨 멜방도 없이 작은 나무 구두통 하나를 달랑 든채 이리저리 손님을 찾는 꼬마들이 있다.

학교에 있어야 할 아이들이 생활 전선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것이 그네들이 *"크루디쉬"여서만도 아니다.

이스탄불의 오토뷔스 오토가르(버스 터미날)에서도 어린아이가 구걸하는 것을 보았다

또 작은 가게에서 미성년 아이들이 심부름 하며 일하는 것을 여러번 보았다..

터키엔 아직 아동 노동 금지법이 존재하지 않는 것같다.

마치 *흡연금지법이나 챠량 운행시 안전 벨트 착용법이나  이륜 자동차 승차시 안전헬멧 착용 의무화같은 규정은 아직도 요원하다.

제도적으로 아직 선진국수준에 이르지 못하는 터키로 보면 EU 가입은 조금더 기다려야할 처지로 보인다.

 

*크루드족(Krudish)

주로 이란 ,이락,아제르바이젠,터키등에  3천만명이 살며, 한때는 나라가 있었다.

나라 없이 오랜 세월을 살다보니 민족으로 적지 않은 인구를 가졌으면서도 독립을 하지 못했다

터키 초대 대통령 무스타파 케말은 쿠루디쉬 언어 말살 정책으로 자연히 터키에 흡수시킬 정책을 실시했다.

1992년 독립을 원하는 쿠르드족을 무력으로 진압,1,000여명을 사살한 이후 터키와 최근 약간의 분쟁조짐이 있었으며  이락 역시 쿠루드족은 골치덩어리로 남아 있다.

한국군이 주둔한 이락의 아르빌 지역은 크루디쉬가 살고 있는 곳으로 테러의 위험이 없는 곳이다.

어느나라고 자기들의 땅까지 주어가며 그들의 독립을 승인 할 나라는 현재 없을 것이다.

유목민의 후예들로 사람들은 순박하고 터키내의 크루디쉬들은 특히 인심좋은 사람들이다.

6.25전쟁당시 터키가 참전하여 우리나라를 위해 싸우다 전사한 터키군에는 많은 크루디쉬들이 있었다 한다.

 

*흡연금지법: 버스안에서만 담배를 못피우다가 지난 2008.5월 19일 실시하게된 공고를 보면 일부 금연지역을 확대하여 지정된 빌딩에서는 금연을 실시하고 있다.

한달을 여행하는 동안 간접 흡연으로 서울의 20년에 해당하는 기간 만큼이나 담배 연기를 맡고 왔다.

터키를 출국하던 5월14일까지도 터키의 관문, 아타튀르크 공항안에서도 담배를 피워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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