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첫번째 터키 여행(2008)

터키인의 인사법.

Jay.B.Lee 2008. 6. 16. 19:56

 

 사진; 파묵칼레의 히에라 폴리스 주변.

 

인간들에겐 만나면 자연스럽게 반가움을 표하는 인사법이 생기게 되었고 어릴때 책에서 읽은서로 코를 비비는 부족,혀를 내밀어 인사하는 부족등 좀 기이하게

보이는 풍습이 한둘이 아니다.

넓고 넓은 세상 가운데  가장 보편화된것은 반가움에 껴안고 볼을 비빈다든지 악수로 하는 인사다.

그중에서 아버지가,어머니가 오랫만에 자녀를 보면 반가움에 끌어 안고 볼을 비비듯 자연스러운 인사가 터키식 인사법이다.

그 반가움을 공식화한 것으로  프랑스의 비쥬가 있다.

좌우 세번,서로 뺨에 입술을 대듯 입으로 가볍게 키스하듯 쪽 소리를 내는 것이 성별에 관계없이 하는 프랑스식 인사법이다.

두번 가지고 부족함을 느꼈을까 아님 프랑스인들이 3 이란 절대수자의 의미를 알고 있었을까?

터키식의 인사는 형식과 내용이 잘 혼합된 인사로 하는 사람이나 보는 사람이 훨씬 자연스럽다.

메트로 씨티인 이스탄불보다  시골로 가면 더 자주 볼수 있는 인사로 가족 ,친구들이 만나거나  작별할 때  우측 좌측으로두번 자기 뺨을 상대방 뺨에 대는 인사를  한다.

악수도 겸해서 하며 보는 것만으로도 정겹다.

이 인사법을 언제,어디서 ,어떻게 하는가는 살아보면 감이 잡힐 것이다.

터키 여행중 *콘야(Konya:카파토키아와 지중해 안탈랴 중간에 있는 도시)에서 안탈랴로 오는 도중 마브나갓(시데,아스펜도스,페르게등의 로마시대의 원향극장과 유적이 많이 남아 있는 곳이다)에서 안탈랴 방향으로 가면서 버스에서 중간 중간 내리는 제대 군인들이 서로 끌어 안고 터키식 인사를 하며 작별하는 모습을 보았다.

입대및 제대 동기생과의 마지막 이별인사다.

한달여 터키내를 여행하는 동안 나도 터키식 인사를 세번 받았다.

한번은 "샤플란 볼루" 대장간 마을에서  엔티크를 취급하는 시자크(Sicak)가게에 이틀 동안  두번 놀러 갔었는데  그와 작별할 때 그가 터키식 인사를 했다.

두번째로는 흑해에 트라브죤에 가까운 "에르주름(Erzurm)" 가는 버스 안에서  아타튀르크 대학교 여학생 세다(Seda)와 남자 대학생 엠라(Emrah)을 만나 그도시에 하루  머물며 그들과  남자 친구까지  저녁식사에에 초대했는데  나를 호텔까지 바래다 주곤 터키식 작별의 인사를 했다.

세번째로 동부 이란 국경의 변방도시 "도우 베야짓"(해발 5,137미터의  아라랏산이 있고 노아의 방주터라고 얘기하는 배모양의 흔적이 있다-)에서 Van으로 가는 미니 버스 옆자리에 앉았던  터키어 여선생 훌랴(Fulya)와 친구가 있었다.

휴일을 맞아 반에서 동료 선생님들을  만나고 호텔로 나를 찾아 온다더니 그녀들이 약속을 어기고 말았다.

세상은 좁은 곳이라 다음날 반에서 한시간 거리의 유명한 반호수의 악다마르섬에  가기위해 아침 일찍 선착장에서 도착해 배를 탈 승객들을 기다리는 동안 그녀 둘이 나타났다. 우연의 재회에 반가움과 미안함에 그들은 내손을 붙잡고 터키식 인사를 했다.

 

터키 최고의 인사는 이스탄불을 가기위해 마르마라해 연안 도시, 얄로바(Yalova)에서 배를 기다리는 동안 차이집Cafe에서 본 광경이다.

40대의 남자가 찻집에 앉아있던 노인네를 보더니 노인네의 손을 잡고 손등에 입맞추고 자기 이마에 노인네의 손을 정중히 가져다 댄다.

보기에 어르신네에 대한 존경심을 표하는데 부족함 없이 아름답기까지 했다.

그네들도 우리가 어른들에게 집에서 큰 절을 할 때그렇게 보지 않을까.

 

한달간의 여행을 마치고 이스탄불의호텔에서 한가로운 시간에 호텔 직원과 호텔 주인의 친구와 얘길하다 궁금한 터키의 인사법에 대해 물어 보았다.

질문1. 터키식 인사를 할 때 우측이 먼저냐 좌측이 먼저냐?

 "명확한 구별은 없다"

(내가 보기엔 대부분 우측이 먼저였다)

질문2.손등에 입맞추고 손을 이마에 대는 인사는  어느 경우 하는 것인가?

   " 집안의 일가 어른이나 친척 어른께 한다."

질문3.그러면 혹 직장에서 오래 모시고 근무했던 나이 많은 상사를 만났을 겨우에도  그런 인사를 하나?

 "Never"

 

호텔 주인 친구가  장난끼가 발동했는지 터키식 인사를 가르쳐준다고 나를 일으켜 세우더니 좌우 어퍼컷을 날리는 시늉을 한다.

이것이 진정 터키 인사법이란다.

그러고 보니 터키식 인사의 좌우 고개를 돌리는 모습이 권투의 어퍼컷 동작시 머리 흔드는 모양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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