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첫번째 터키 여행(2008)

에르주름(Erzurm)

Jay.B.Lee 2008. 6. 17. 14:34

 

사진;Seda(우측)와 트라브죤 고등학교의 동창생인 Emrah.

 

 

  자동차 여행이든 도보 여행이든 실수로 다른 길을 가게되어도 실망치 않는 것은 항상 그곳엔 다른 예기치 않은 일과 풍경이 기다린다는 믿음과 경험이 있어서다.

트라브죤에서 "에르주름" 가는 버스 옆좌석엔 대학생이 앉았다.에르주름 아타튀르크 대학생이며 이름은 엠라(Emrah)다.

심심하면 누군가 붙들고 얘기하면 된다.다행히 그가 영어를 할줄알면 더욱 좋다.

군대도 마치고 4학년이라고.

트라브죤을 지나 산악지방에접어들자  스위스만큼이나 아름 다운 마을이 보여 감탄이 절로 나논다.

 엠라가 자기 고향이라며 지명은 한지쾨이 아나유르트(Hansikoy Anayurt)라고 적어 준다.

엠라의 건너편자리  여학생인 Seda와도 얘길 나누었는데 영어 교육과 4학년인만큼 영어가 유창하다. 

도우베야짓 가기전에 에르주름에서 하루 묵고, 자기 남자친구의 집에 머물던지 아니면 옆의 엠라의 기숙사방에 자도 된다고 했다.

처음 일정에 에르주름을  계획했다가 포기한 곳이라 머물기로 하고   호텔에 묵겠으며 저녁식사에 모두 초대하고 싶다고 했다.

세다는 아타튀르크 대학 정문에서 저녁 6시에 만나자고 하며 버스가 아타튀르크 대학 정문을 지나자  저 정문을 잊지 말라고 신신 당부다. 

저녁 6시 세다와 함께 나온 엠라(흔한 이름으로 그의 이름도 엠라.)는 트라브죤 고교 동창이라고 했다.

그들이 안내한 레스토랑은 고급으로 이층으로 안내하자   트라브죤 메이단 공원카페에서  나를 일본인으로 착각,인사를 나누었던 일본여학생과 영국인 남자친구(그들은 영국에서 왔다)가  반갑게 인사를 한다.

여행자들은 만나고 헤어지고 .너무나 빨리 만났어도 반가운 것은 사실이다.

대학생들을 통해 사범대 졸업후 임용고시를 치뤄야 교사로서 자격이 생기며 남자 대학생들은 졸업후 취직이 쉬운 것은 아니라는 얘기. 아타튀르크 대학에 오려면 경쟁이 치열하다는 등의 얘기속에 노벨 문학상 을 수상한 작가 "오르한 파묵"에 대해 슬쩍 물어보았다.

터키가 아르메니아인 백만명을 학살했다는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냐고  .

모두가 당치도 않은 얘기라는 것이다.

그의 노벨상 수상도 정치적인 것이며 그는 정치놀음에 놀아난 작가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난을 했다.

거기서 접어두고 터키 영화 얘기로 화제를 옮겼는데 내가 아는 "Old spice"나 "Uzak(멀리서)"등은 본적이 없는 모양이다.

2002년 월드컵 당시 우리에게 한골을 멋지게 선사한 "일한 만스스"는 지금 어느팀에 속해 있냐고 물었더니 축구를 그만두고 모델일을 하다가 일본에 가있다는 설이 있다고.
"Cag Kebabi"이란 케밥을 먹었는데 무척 맛있다

고급 식당이라  아이란(터키식 묽은 요거트)도 짜지 않고 입에 잘 맞았다.

 

 북부도시 트라브죤(Trabzon)에르주름까지 5시간 반이 걸린다.

한국의 봄과은 달리 터키의 봄은 지나 겨울과 함께한 여운이 남아있다.네팔처럼 당연히 여겨지는 곳과 달리

내눈에는 산위의 빙하처럼 남은 눈이 신기하기만 했다.

 

 달리는 차창 너머로  이정도 사진을 몇장 건져 다행이었다.

 만약 도우베야짓 행 야간 버스를 탔다면 그냥 스쳤을 길을 낮에 여행하며 굽이 굽이 도는 길과 산들을 보며 가는 것도 즐거움의 하나다.

  

 

 에르주름 시내 초입.

 

에르주름 박물관.

 

에르주름의 박물관 같은 카페 "Erzurm Evferi"에서.

 

 

 

 에르주름 시내 울르 자미 안뜰에서 만난 대학생들.교수와 함께 탐방을 왔다.

 젊은이들을 만나는 것은 즐거운 일중의 하나다.모두 인물이 좋다.

학생들이 이곳저곳을 돌아보는 동안 교수는 Black Stone으로 된 묵주(비싸다)를 떨어트려 사방으로 튄 구슬을 줍기에 바빠 도와주기도 했다. 

 

 치프테 미나레 신학교 뒤 동네의 찻집에 들어가서 만난 68세의 하심(Hasim).-왼쪽이다.

젊은시절  독일에서 Arbeit를 하여 돈을 좀 모았고 부인이 세명으로 자녀는 8명을 두었다고 했다.

독일어를 못하는 내가 아쉬운 모양이다.

아직 부인 건사에 문제 없고 재산도 있어 여생을 지내는데 문제가 없다는 것이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 ,얘기가 된 내용이다.

 대접받은 차이대신 사진을 찍고 담배 한갑을 선물로 주고 왔다.

이곳에서는 터키 한달 여정중 유일하게 차이와 함께 레몬 조각이 나왔다.

사진은 간판에 나온 찻집 주소로 동네 아이들 사진과 함께 보냈다.

  

 

에르주름은  날씨가 모두 변덕스러운 곳이라고 했다.

오후 한나절을 보내며 더운 날씨,또  춥고,바람이 불고 갑자기  억수같이 비가 쏟아져 근처 비를 피할겸 이발소에 들어갔다.

갑자기 들어온 외국인에게 차를 대접하고 .몇마디 터키어로 얘길 하고 있을 즈음 손님으로 젊은이가 둘 들어왔다.

영어가 아주 유창하다.

대학생으로 미국 테네시주에서  2년간 공부하고 왔다며 나보고 Smoky Mountain을 아냐고 묻는다.

미국을 오가며 그곳도 모를까봐.

옆의 친구는 수의학과 학생으로  올해 미국으로 공부하러 간다고.

미국 초청 장학금으로 공부할 기회를 가진 학생들인 모양이었다.

통역으로 대화는 활기를 띄고 이발사들이 궁금한점을 물었다.

직업은 무엇이고 자녀는 무얼하나.부인은 몇살이고 어디있나.

은퇴했으면 퇴직금은 얼마냐 되냐 .연금은 얼마나 받고.

현재 집과 현금은 얼마나 되나(자기 나라를 한달이나 여행한다 하지 큰 카메라 메었지 몹시 궁금했던 모양이다-유일하게 재산을 물었던 곳)

모두 프라버시에 관한 질문으로 오래전  외국인이 얼굴 붉어질 정도로 한국인들이 악의 없이 묻던 것과 어쩌면 똑같은지.

환산된 U$ 금액에 기겁을 하는 그들에게 한국의 주택 가격을 설명해도 ,한국에서의 세금으로 털리며 사는 삶이 얼마나 고달픈지 이해시킬순 없다.

쾌활한 이발사들은 사진 찍는 것에 기꺼이 응했다.

비누솔로 비누거품을 칠해 면도해주던  과거의 일상을 터키를 통해 오랫만에 본다.

이발소 밖에 나왔을 때 햇볕이 쨍쨍 내려쬐는 날씨로 변했다.

옆집 가게 아저씨가  날 보더니 또 차를 마시고 놀다 가라고 붙드는 것을 너무 마셨다고 (이발소에서 두잔) 간신히 거절하고 나왔다.

너무 친절한 사람들.

 

 

횡단보도 앞에서 기다리며  아이스크림 먹던 꼬마. 

 

  

 높지 않은 호텔이 이곳에선 좋은 전망대 역할을 했다.

 호텔 스카이 라운지격인 꼭대기층 식당에서 아침 내려다본 에르주름시가.

산으로 병풍처럼 둘러싸인 분지의 도시다.

 

  

" 치프테(한쌍을 의미) 미나레 "신학교

 윗츠쿰베틀레르.묘가 세개인데 하나는 신학교를 지은 아구트의 묘(12세기-왼쪽).오른쪽2개의 묘는 13,14세기에건립.

 

 아직 이곳은 완연한 봄이 아닌 고지대여서 새잎이 나길 기다리고 있는 나무.

 낡은 주택 빨래줄에 걸린 흰 빨래가 너무나 익숙했던 풍경이다. 

 중심가를 벗어나 50여미터 들어가면 낙후된 모습이 보인다.

외국인을 보자 쫓아 오더니 사진을 찍으려 하자 몹시 쑥스러하는  아이들.

머리에 쓴것은 장난삼아 쓴것인지 전통복장중의 하나인지.

 흰커튼이 내려진 창을 보면 분명 사람이 살고 있는 허름한 주택옆으로 검은 차돌을쓴 여인이 지나간다.

겨울처럼 삭막한 곳.중심가의 뒷골목의 모습이다.

 이것이 터키가 안고 있는 문제일까.

 

 골목길에서 만난 티없는 소년의 얼굴에서 터키의 미래가 있다고 믿는다.

밝은 미소처럼 결코 어둡지 않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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