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첫번째 터키 여행(2008)

트라브죤

Jay.B.Lee 2008. 6. 14. 20:38

 사진;트라브죤의 슈멜라 수도원(메리에메나)

        슈멜라 수도원이 없다면 트라브죤은 관광객에게 꼭 들려보고 싶은 도시로 꼽지 못할 것이다.

 

미리 어제 알아두었던 시간표대로 트라브죤 버스를 타기위해  한국인 처녀와 터키친구를 데리고 크란쾨이에 있는 "Ulusoy"  버스표판매 대리점 에 가기위해 숙소를 떠나기로 했다.

둘다 숙소에서 경찰서 앞에 있는 "돌무쉬"(미니버스)를 타자고 7분여 가방을 끌고 갈 태세다 .

셋이서 택시타면 8리라(6,400원)면 충분하다고 설명하고 하크할아버지께 부탁,택시를 불렀다.

세명의 돌무쉬요금과 택시 요금이 거기서 거기다.

 하크 할아버지와 종업원 알리가 나와서 마치 가족이 떠나는 것처럼 배웅을 해 주었다.고마운 사람들이다.

5시반 세르비스(버스터미날-오토가르까지 무료제공 되는 미니버스)를 타고 "크란쾨이"에서 좀 떨어진 "캬라북'오토가르에 도착했다.  오후18시30분 출발,"삼순"을 경유하여 가는 트라브죤 버스를 탔다.

버스 출발전 갑자기  앞좌석에서  누가 엄마를 찾으며 대성통곡을 한다.

한 16살 정도 되어보이는 처녀로 엄마를 찾으며"엄마 , 나 안갈래 나 안갈래"(그렇게 들렸다)라고 소리치며 우는데 아버지되는 양반은 야단치기 바쁘다.

하도 크게 울어 아무리 이별이 슬퍼도 그렇지 하다가 그녀가 정신 박약아라는 것을 금방 눈치챘다.

모든 승객이  말이 없다. 그래, 이별은 슬픈거다.

5분여 울다가 울음을 그쳤다.

그러다 외국인인 내가 눈에 띄었나 보다.나를 보더니 갑자기 질문을 한다.

"What's your name?"

이것이 무슨 황당한 시츄에이션인 코미디인가.

 

인천서 이스탄불까지 9시간 반걸려 비행기로 왔는데 버스로 13시간걸린다.

여행중  이동간의 거리로 제일 먼거리다.이번 야간 버스만 잘 견디면 나머지 일정은  쉬워 보인다..

서울서 사온 에어 목 베개를 베고 잠을 자는 것만이 시간을 잘 보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드디어 다음 날 새벽 밖이 밝아오며 왼편으로는 바다가 보였다.

 흑해(Black Sea)다.바다야 마찬가지라 하겠지만 처음 대하는 흑해인 것이다.

차츰 보이는 도시의 건물들은 90프로 이상이 오스만 건축 양식을 따르고 있다.

 2층주택이나 사무실건물이나 아파트나 1층면적 보다 2층부터너 넓게 지어진 건축 양식이다.

비가 잦은 도시에서 비를 피하기위해 만든 것도 아니고 베란다도 아닌 그런 건축양식이다.

트라브죤은 인구 25만명 정도로 이곳에는 터키 축구의 4대 명문중 하나인 트라브죤 스포르(Trabzon Spor)가 있고 우리나라 이을용 선수가 한동안 소속팀으로 뛴적이 있다.

이웃 국가인 그루지아(Gruziya)에 가깝다.

새벽 7시반 오토가르에내려 마치 현지에 사는 사람처럼 능숙하게  "세르비스"를 타고 메이단 공원에서 내려 당연하듯 한국 여행자들이 선호하는 잔 (Can: 영혼이란 뜻)))호텔로 향했다.

<메이단 공원에 하차하여 오른 쪽으로 가면 슈퍼마켓이 보이고 길 안 쪽에 작은 간판이 보인다>

입력된 정보는 정확했다.

작은 호텔로 샤워장도 마음에 들고 모두가 잘 정돈된 아담한 호텔이다.

두 남녀는 각기 방키를 얻어가는데 슈멜라 사원을 가기위해  만날 시간 약속을 하고  한시간 휴식을 하기로 했다.

따끈한 물로 샤워하며 여행중에서만 맛볼 수 있는  기쁨을 누린다.

정말로 작은 것에서 얻는 기쁨이요 평상시에는 잊고사는 기쁨인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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