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첫번째 터키 여행(2008)

샤플란볼루의 하루.

Jay.B.Lee 2008. 6. 14. 10:19

  

마을의대장간에는 아버지,아들,엄마가 일을 하고 있었다.

 힘이 센 아주머니가 달구워진 쇠를 내려치고 있다가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하자 슬그머니 사라졌다.

여자사진이 찍히는 것도 그렇고 남자가 할일을 자신이 도와주고 있어 쑥스러웠던 모양이다.

 

 죽여주는  냄새를 개처럼 따라간 곳이 빵(에크멕)을 굽고있는 빵집이다.

사진도 찍고 빵도 샀다. 갓구운 빵이란 언제나 맛있다.

 동네 한적한 길에서 아이들이 놀고 있었다. 남매로 천사같은 아이들이다.

그냥 가기가 뭐해 마침 앞에있는 조그마한 구멍가게가 있어 불러다가 과자를 한개씩 사주었다.

밑에서 조금 큰아이들이 부러운듯 바라본다.

모두 불러 한개씩 사주었다.

구멍가게의 할아버지 얼굴에 미소가 흐른다. 작은 돈으로 행복을 샀다.

 오전 언덕길을 내려가는 아주머니.말하자면 읍내로 나가는 모습이다.

 유리창 앞 프라스틱 화분에서 삶의 여유를 본다.

사진을 찍자 주인집 소녀가 나타나 다른 창에 걸린 빨간 모포를 걷어 올린다.

소녀의 얼굴은 아픈 환자의 모습.

빨리 낫기를.

기념품 골목 가죽제품 장인 .핸드메이드 제품임을 강조하며 손에 박힌 뚝살을 보여준다.

칼지갑을 하나 샀는데 산후에도 골목길을 오가며 붙들려가지고 Cay를 두번이나 대접받다.

 

 가죽 장인아저씨가 만든 양털 슬리퍼로 다른 곳에는 없다.

일본 여자들이 좋아 한다고.

 위에는 어릴때 가지고 놀던 똑같은 팽이.미니 하모니카와 요상한 진열의 배합이다.

 골목길을 오가는데 유용한 탈것-노새가 아직도 건재하다.

 숙소인 카나파도루 코나앞에 우리나라 현대 중고차가 서있다.

현대차를 볼 때마다 나에겐 감회가 남다르다.이제 세월이 가면서 점점 희석될,

젊은 날을 보낸 그 시절도 과거 추억사의 한페이지.

 토요일마다 자미(사원)부근에서 열리는 샤플란볼루의 장터.에스키 차리쉬(구시장)라 불리우는 곳이다.

장날을 우연히 볼수 있는 것도 행운.글자 그대로 "가던 날이 장날"이었다.

 조용한 골목길을 돌아가면 반가운 얼굴이 기다리고 있을 것같다.

 70여 세월을 살다간 고인의무덤위에 한송이 튜립만이 피었다.

묘지에선 늘 삶을 되돌아 본다.이제는 잃어 버리는 것들을 위해 준비해야할  시간이다.

바로 옆 충열탑에는 일차 대전당시(독일,오스트리아에 가담) 영국군에 맞서 싸우다 전사한 샤플란볼루 전몰장병들을 기리고 있다.

200여명의 이곳 출신은 거의 돌아오지 못했으며 타지역 출신에 비해 엄청난 손실이었다고 적고 있다. 

터키의 失地 회복운동(Turkish war of Salvation),한국전쟁,사이프러스 전투(Cyprus peace Operation)의 전몰자들의 명복을 비는 탑이다.

 

 묘지 부근에서 만난 다른 천사같은 아이들 .

좀 큰 언니들도 사진을 찍어 함께 집 주소로 사진을 보내주었다.

 어린이 회관 건립을 위해 직접 학생들이 만든 제품을 팔고 있는 여고생들.

 물위에 기름인 유화 페인트를 붓고 종이로 묻혀 거두면 기막힌 추상화가 된다.

아이들도 신기한지 열심히 보고있다.

영어를 잘하는 대학생이 안내자로 봉사 활동 하고 있었다.

영어 대화 상대가 많지 않은 곳에서 그의 대화 상대가 되어주고 그에게서 나는 터키의 일부를 배운다.

이곳에서 파는 음식도 사먹고 Donation도 했다.

여행중이라 물건사는 것은 피해야 한다.

전날 길에서 생수 파는 청년을 만났다. 앞집 카페주인이란다.

 다음날  오겠다고 말한대로 다시 찾아가자  엄청 반겼다.저 얼굴에서 악의를 찾을 수 있을 까?

청년과 그의 어머니다.

커피를 마신후 시간이 지나자 차이를 서비스 했다.

 

카페에서 만난 여대생들.건축 전공이다.오른쪽 앞 아가씨이름은 게넬(Genel).

성격이 활발하고 자기주장이 무척 뚜렸한 학생이다.

웃는 입속 하얀이가 무척 예쁘다.

 봄이 완연한 샤플란 볼루는  평화롭다.

대부분의 여행자는 이스탄불에서 오거나 가거나 이곳에 들려 휴식을 취한다.

특히 한국인에게는 고향같은 느낌으로 다가와  전혀 낯선 마을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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