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첫번째 터키 여행(2008)

터키의 대장간 마을

Jay.B.Lee 2008. 6. 12. 17:49

 

 사진:대장간 마을의 시자크

 

 

샤플란 볼루 에스키 차르시(오래된 시장의 뜻)에는 아직도 대장간 마을이 남아 있다.

금속 공예인 ,대문 문고리 장식을 만드는 대장간,연장을 만드는 대장간등은 생업을 이어가며 관광객들에게는 옛 향수를 불러 일으킨다.

문고리 왼편은 남자들이 두드리는 것이라 크고 오른 편 문고리장식은 여자분들이 두드리는 것이라 장식에 달린 문고리가 작다는데 아무리 봐도 내눈에 크기가 그게 그것이다.

대장간 마을에서 한곳을 들렸다.

 마침  터키 가이드북"All about 터키"에 나온 분이다.

네셔널 지오그래픽에도 나오고 다른 관광가이드북에 자기가 소개되었다고 이곳 저곳에 걸린 기사와 사진들을 보여주었다.

이름은 시자크 데미르지(Sicak Demirci)

반갑게 투박한 손으로 악수를 청하며 차를 들고 가라며 차이(홍차)를 주문한다.

가게밖과  마차 바퀴와 다른 오래된 앤티크가 진열되어 있고  가게안은 온갖 잡동산이와 오래된 생활용품으로 가득차 있다

청계천 황학동의 축소판이다.

옆집 가게에선 제대로 된 물건을 얌전한 부인이 팔고 있었다.

 한 주인아래 가게가 두개인 것이다.

나에게 수리할 이물건 저물건을 보여주며 설명하는데 말하자면 Handy Man이다.

시자크는 심성이 따듯한 사람으로 취미로 동전수집까지 하고 있다고 수북히 쌓인 동전을 보여준다.

관광객들이 하나 둘씩 주고 간 모양이다.

세월이 가면서 여기 엔티크처럼 자기도 이제 엔티크가 되어 버렸다 했다.

나이가 나보다 아래인 것 같아 당신이 엔티크면 그럼 나는 뭐냐고 하니 "폐품"이라하여 둘이서 많이도 웃었다.

나는 좀 심각하게  당신 안사람도 아직 "골동품"으론 인정하냐니까 웃음을 멈추지 못한다.

 

다음날  다시찾은 가게에 내가  보이자 마자 "차이?"하며 밖에 소리 질러 차를 주문했다.

터키인은 사람과 사람사이에 차가 없으면 인간들이 아닌 모양이다.

차 사이에 사람이 대칭을 이루워야 사람이 사는 사회가 형성되리라고 믿는 민족 같았다.

후일 친절한 터키인들과 함께  하루에 5-6잔씩 마셔야 했던 탓에 그 후유증을 톡톡히 치뤘다.

큰 여행가방에서 꺼내온 우리나라 동전과 혹시 하여 두개 가지고 왔던 돋보기중 하나를 주었더니 무척 기뻐했다.

( 만나는 사람에게줄 작은 선물로 담배.돋보기,손톱깍기,열쇠고리,자이리틀 검을 가져왔다)

어제 물건을 수리하며 떨어뜨린 작은 부품을 찾는 것을 도와주었는데 불이 들어오는 돋보기라  작은 선물이 될것 같았다.

 언젠가 자기도 "폐품"이 되면 눈도 잘 안보일 것이고.

그는 떠나는  나를 꼭 끌어안고 양볼에 이쪽 저쪽 얼굴을 맞대며 터키식 작별 인사를 했다.

남자와 남자가 안고 작별의 인사를 하는 동안 그의 따듯한  체온처럼 따듯한 마음이  전해오는 듯하다. 

 

 대장간 마을 의 금속공예 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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