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Van)행 돌무쉬(미니버스)표를 예매하러 가는 길에 만난 아저씨.
내 카메라를 보더니 자기 사진을 찍으라고 권한다.
중남미 사람들은 사진 찍히기 싫어하여 여행자들이 사진을 찍으려면 고역을 치루던지 ,도둑처럼 멀리서 슬쩍 찍던지 아니면 돈을 주고라도 찍어야 하는데 터키에선사진을 찍어도 되냐(포토으라프 체케빌리르 미임?)고 물으면 거의 대환영이라 터키 여행자로서는 너무 행복하다.
거기다가 이런 분들이나 아이들이 한둘도 아니고.
버스표를 예매해놓은 다음 도우 베야짓에서 유명한 식당에서 먹은 점심이다.
이쪽 사람들에 비해 많이 주문 한 것이다.
보통 한가지를 시켜 무료로 나오는 빵(에크멕)과 한끼 식사를 하는데 한식으로 보거나 양식으로 봐서 결코 많은 양이 아니다.
쌀밥(필라브)은 4리라(3,500원)으로 비싸다.왼편은 양고기 찜과감자,오른편은 스프(초르바)종류로 고기죽이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하려하자 생각보다 식사비가 비쌌다.
내역을 보았더니 셀러드(살라타)가 포함되어 있다.
내가 두번이나 반복해 당신에게 세가지를 주문하지 않았는냐 항의를 했다.
나는 살라타는 그냥 써비스로 주는 것인줄 알았다고 하자 주인은 군소리 없이 빼준다.
네가지를 전부 주문하였다해도 이런 시골 동네에서 16.5리라(14,000원)라면 싼 물가가 결코 아니다.
사진:반의 중앙로인 츔후리예트 거리.
이곳에서 전화걸다 길에 터키여자와 지나는 처녀를 보고'안녕하세요?"라고 했더니 엄청 놀래던 아가씨.
도와드릴 것 없냐고 친절히 물어주던 한국 아가씨는 여행자가 아니고 반에서 1년째 살고있다고.공부하러 온 학생으로 짐작했다.
Van은 반 혹은 완으로 부르며 소금호수인 반호수에 자리잡은 도시였다가 1915-1918년 러시아가 점령시 파괴되어 이후 이곳에 재건된 비교적 신도시다.
도우 베야짓에서는 미니버스로 2시간 반이 걸리며 가까운 관계로 미니버스만이 유일한 교통 수단이다.
이 미니버스조차 남녀좌석 구분을 지으려 애를 쓴 흔적이 보였다.
이곳에 오며 옆의 일인석 자리에 앉았던 나에게 말을 건 처녀가 있었는데 오늘과 내일이 휴일이라 친구와 함께 반으로 놀러 간다는 것이다.
이름은 Fulya,터키어 선생님이다.
왜 터키의 터키어 선생님들은 영어를 잘하는 것일까.
에르주름 오토가르(버스 터미날)에서 두 여학생과 만난 예쁘장한 여선생님(쿠르디쉬)은 영어가 더 유창했었다.
터키의 장래를 위해 영어 선생님이 되지 터키어 선생님이 될 사람은 많지 않으냐고 묻자 웃어 대던 여선생.
Fulya는 교사 회관에서 친구 교사를 만나고 8시에 내가 묵는 호텔로 오기로 했다.
친구들을 만나면 시간이 없을 터인데 내가 제의를 거절하는 것도 그렇고 또 이 낯선 도시에서 저녁을 혼자 먹는 것보다 같이 얘기하며 터키를 알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었다.
작은 호텔로비.부족한 호텔 시설을 친절함으로 카버하려는 호텔 주인앞에서 그들을 기다렸다.
Fulya와 그의 친구는 약속 시간이 30분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았다.
전화 번호도 받아 놓은 것이 없어 혼자서 저녁을 먹어야 했다.
누구를 기다려 본다는 것.
만나지 못했어도 참으로 오랫만의 경험이었다. 언제였던가? 누구를 기다렸던가?
어차피 혼자서 하는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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