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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정도 물회 "을항"과 카페 "바다앞 테라스"

금요일 딸이 월차를 내어 아내는 하루 손자를 봐주지 않아 쉬는 날이다. 안사람이 전날 인천 오빠에게 한번 다녀오자는 제안을 했다. 살면서 앞으로 얼마나 보겠냐기에 그러마 했다. 이제 8순을 조금 넘긴 손위 처남이다 6남매중 처남 셋이 떠나 처가쪽은 남자들(일가들도)이 일찍 간다는 말이 맞다 인천으로 처남이 내려간지가 4십년. 내 군대 생활도 인천에서 한 덕분에 인천이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그러나 정들지않는 도시 군대의 추억 아닌 기억만 있는 곳-송도에서는 실미도 사건의 언저리에 머물렀다. 처남과 처남댁을 모시고 인천 대교를 건너 영정도 "을항"에 갔다. 주소는 을왕동이고 음식점 이름은 "을항"이어서 혼돈하지 말아야 한다 생활의 달인에 등장했던 음식점으로 물회나 육전 만드는 과정이 어찌 정성스럽던지 한번..

한강에서 자전거 타기

자전거를 닦고 기름치고 쭈그러진 타이어에 바람을 넣어두고 몇달이 지났다. 갑자기 자전거를 타고 싶은 날이다. 앞으로 몇번이나 자전거를 탈수 있을까 한번 넘어져 고관절이라고 다치면 큰일이라 조심스럽다. 생에 대한 애착이 클수록 요즘 점점 쫄보가 되어간다 이곳에서 사는 동안 타다가 내년말 이사 가기전 버리는 게 좋겠다. 내가 자전거를 타는데 원칙이 있다. 절대로 주말에 타지 않을 것 . 주말엔 자전거 동호회 젊은이들이 떼를 지어 엄청 빨리 달려 그들과 부딪히면 큰 사고가 된다. 또 고덕천을 중심으로 절대 올림픽 대교 방향으로 가지않는다 중간에 급경사가 있어 빠르게 내려가 (시속60키로?)사고의 위험이 크고 올 때는 자전거를 끌고 걸어와야 할 정도로 내겐 힘에 부친다. 자연히 평지로 이루어진 팔당 대교 방향으..

생활 2023.07.26

냉메밀(판메밀)-광화문 "미진"

부부가 외출하기로 한날 점심으로 장충동 함흥 냉면을 먹을 것인지 광화문 미진에서 메밀을 먹을 것인지, 아내는 "미진"을 택했다. 아내는 지금까지 두 곳 다 가본적이 없다. 그래서 살면서 서울의 대중적인 맛집을 안내해주고 있다. 5호선 광화문역 교보문고를 거쳐 나오면 마주하는 소설가 염상섭이다. 저녁무렵이면 염선생의 애인이 된듯 왼팔아래 편안하게 기대 누워 있는 여자 노숙인을 종종 보는데 오늘은 한낮이라 비어있다. 정원사이 만든 자갈이 든 인공 개울에는 물은 말라있다. 어디서나 그렇듯 준공후 잠시 흐르고 그냥 장식용 설계로 여겨질 뿐이다. 청계천 물만 마르지않으면 감사한거다 피맛골에 자리한 "미진"앞에 길게 늘어선 줄을 따라 우리도 섰다.줄을 서서 밥을 먹기가 일생에 몇번이나 되었던가. 평상시 음식점을 찾..

생활 2023.07.26

아파트옆 능소화

우리 부부가 현재 거주 중인 아파트로 이사 온 지 햇수로 7년, 만 6년이 다 되었다. 아파트 단지 재건축으로 2017년 9월 이곳으로 급히 이주했다 다시 입주하기까지 앞으로 1년 4-5개월이 남았다. 재건축 아파트 공사 역사상 7년 4개월이란 기간이 소요되는 공사장이 있나 싶다. 처음 이사 왔을 때 아파트 출입구옆에 자라던 손가락만 했던 능소화 줄기가 이제 제법 굵어졌다 아파트 조경시 시공사에서 심은 것 같지 않다. 단지내에 유일하게 이곳에만 볼 수 있어서다 여름날 정원 잔디밭( 사실 풀밭에 가깝다) 제초시 제초기 날에 가는 나무줄기가 잘릴까 돌들을 나무 주위로 탑처럼 세워놓은 같은 동 사는 할머니의 노파심 덕으로 살아남았다. 흔하게 보던 능소화들이 어디 있었나 성곡 미술관 옆 미술관, 강동 일자산 건..

생활 2023.07.25

숲속의 작은 도서관 "오동 숲속 도서관"을 찾아서

지난 5월에 성북구 하월곡동 오동 근린공원옆에 근사한 도서관이 생겼다는 소식을 접하고 집을 나섰다. 장마 속 비 오는 날엔 실내 활동으로 도서관에서 보내는 시간이 유익하리라 믿었다. 다행히 도서관에 도착할 때까지 비가 약간 뿌렸다. 서울 살며 처음 와 본 6호선 상월곡 역이다.. 이곳에서 마을버스 성북 10-1 정류장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큰길에 있는 버스 정류장을 지나쳐 동네 안 마을 버스정류장까지 400여 미터를 걸어가야 했다. 오는 길에 주민의 도움으로 알게 된 것으로 4호선 미아 4거리역에서 하차하여 1번 출구 롯데 백화점지하를 거쳐 1층으로 나오면 바로 앞에 마을버스 성북 10-1이 있다. 언덕길을 계속 올라 "하트마트 편의점 "앞(종점 전 정류장이다)에서 내려 우측 길을 따라 걸어 올라 가면..

토요일 서울숲 산책하기

토요일 아침 새벽 서울숲을 산책하기로 했다. 양평방향과 반대방향이어서 북부간선 도로는 아침이면 차들이 매그럽게 빠져나간다 이른 아침임에도 부지런한 새들이 많아 주차장에 차들이 상당히 많았다. 주차장에서 나오면서 처음 마주하는 정원. 지난 겨울 가난했던 정원은 풍성한 여름을 준비했다. 정문 메타쉐콰어길 사과나무길. 올 가을에는 사과가 붉게 달린 길을 걸을 수 있겠다. 잔디밭에 들어가지 마시요가 없을수록 선진국이다. 우리나라도 외관상으로는 선진국이 다되었다. 도라지꽃 하면 고인이 된 김점선 화가가 떠오른다 도라지꽃, 망아지 갈퀴, 백조등을 소재로 그림을 그려 판화로 많은 작품을 남겼다. 남쪽 지방에 수국이 만발하고 고덕천 제방에도 수국이 활짝 핀 것에 반해 그늘이 많은 서울 숲은 아직이다. "온 세상이 하얀..

생활 2023.07.09

양평 Black Bamboo

오늘은 안사람이 낮에 시간이 나는 날이다. 손자오기까지 딸이 사는 커뮤니티 센터에서 "Line Dance"수업도 없는 날. 양평 "Black Bamboo"로 점심을하기위해 나섰다 괜찮은 아시아 음식점으로 추천받은지 오래다. 주말에 는 필히 예약을 해야 한다고 했다. 평일 11시반에도 상습적으로 밀리는 정체 구간을 통과 팔당대교에 오르기까지 20분이 소요되었다. 3번씩 두 차선 줄이 꽈배기 틀듯 꼬여 나갔다. 블랙 밤부는 양평 테라로사 옆길로 , 좁은 1 차선길을 따라 200여 미터 마을로 들어가야 한다 미리 준비해서 나온 따듯한 재스민차 향이 좋았다. 베트남의 투박한 찻잔이 분위기에 어울린다. 어찌나 더운지 차에서 식당으로 급히 들어오느라 온실 같이 생긴 레스토랑 외관을 찍지 못했다. 고이 꾸온 : 4개..

생활 2023.07.06

다산 생태 공원에서의 아침

사진: 다산 생태 공원 피크닉 테이블 지붕이 있는 이런 럭셔리 피크닉 테이블은 본 적이 없다. 왼쪽이 우리가 선호하는 테이블. 토요일 날씨가 너무 좋다 친구 부부들과 저녁 약속이 있기에 멀리 나갈 필요는 없다 특히 주말은 우리라도 민폐를 끼치지 말아야 한다. 가까운 다산 생태공원을 돌아보기 위해 아침 6시 반 집을 나선다 꽈배기 꼬듯 밀려가는 팔당 대교 대신 주말만 개방하는 팔당댐 도로를 이용하면 16분이면 생태 공원에 도착한다. 한적한 도로가 드라브하기 제일 좋은 시간이다. 오랫동안 문을 닫았던 "봉쥬르" 간판이 보인다 언제 한번 들려야지 하면서 늘 지나고 만다. Rabit Island 카페와 한글을 옆으로 풀어슨 능내 카페(ㄴ ㅡ ㅇㄴ ㅐ) 사이로 진입하면 금방 정약용 생가 공용 주차장에 이른다. 주..

스타벅스 북한산점 R

비가 온 뒤 날씨가 너무 좋다. 낮동안 네시간 정도 시간이 나는 안사람과 함께 그동안 궁금했던 "스타벅스 북한산점 R"을 방문해 보기로 했다. 차가 쭉쭉 빠져야할 북부 간선도로에서 차들이 엉금엉금 기어갔다. 이렇게 밀리다 손자가 돌아오는 시간까지 집에 올 수 없을 것 같아 차를 집으로 돌리려던 순간 차들이 미친 듯 달리기 시작했다. 북한산점 R은 등산이 시작되는 북한산 입구에 있었다. 이곳에 이런 공간의 토지가 있었던가. 스타벅스의 고급화 전략 중의 하나로 경치가 수려한 지역에 넓은 주차장을 포함하여 자기네 건축물을 짓고 일반 지점과도 차별을 꾀한다. 스타벅스 북한강 R은 강을 배경으로 3층 건물임에 이곳은 북한산 전망을 배경으로 하는 2층 건물이다 아마 건축시 고도 제한을 받는 곳이 아닐까 짐작한다. ..

연천 허브 빌리지

길고 긴 팬데믹 기간 동안 허브빌리지는 어떻게 변했을까. 고성 하늬바람 농원에선 라벤더 작황이 나쁘다 했다. 허브 빌리지엔 라벤더가 피었을까 아내의 요청으로 굳이 가고 싶지 않은 연천으로 차를 돌렸다 아침 떠날 때만 하더라도 "소래 습지공원"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연천 허브 빌리지:경기도 연천군 왕징면 북삼리222 입구 메터쉐콰이어길 입구가 마치 버려진 농원같이 가꾸지 않은 모습으로 우리를 맞았다. 9시 오픈이라 막 출근하는 발랄한 여직원이 곧 열어드리겠다고 했다. 성인 입장료 5천 원 , 연천 시민이면 할인이 있다. 경로 요금은 해당이 없다 몇 년 전처럼 조금 이른 시기에 왔으면 장미가 더 싱싱했을 터이다. 수조를 막 청소하고 집어넣었다는 금붕어들이 이리저리 몰려다녔다. 거북바위 어떻게 자연이 훼손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