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여행 ·산책

다산 생태 공원에서의 아침

Jay.B.Lee 2023. 6. 25. 16:01

사진: 다산 생태 공원 피크닉 테이블

지붕이 있는 이런 럭셔리 피크닉 테이블은 본 적이 없다. 

왼쪽이 우리가 선호하는 테이블.

 

 

 

토요일 날씨가 너무 좋다

친구 부부들과 저녁 약속이 있기에 멀리 나갈 필요는 없다 

특히 주말은 우리라도 민폐를 끼치지 말아야 한다.

가까운 다산 생태공원을 돌아보기 위해 아침 6시 반 집을 나선다

꽈배기 꼬듯 밀려가는  팔당 대교 대신 주말만 개방하는 팔당댐  도로를 이용하면 16분이면  생태 공원에 도착한다.

 한적한 도로가 드라브하기  제일 좋은 시간이다.

오랫동안 문을 닫았던 "봉쥬르" 간판이 보인다

언제 한번 들려야지 하면서 늘 지나고 만다.

Rabit Island 카페와  한글을 옆으로 풀어슨 능내 카페(ㄴ ㅡ ㅇㄴ ㅐ) 사이로 진입하면 금방 정약용 생가 공용 주차장에 이른다.

주차장 공사를 최근 완료하여 깔끔히 정리되어 한결 좋다.

주차료는 무료다

부부가 피크닉 테이블에  테이블 보를 깔고 간단히 준비해 온 아침 식사를 한다.

일회용 플라스틱 접시에  찰토마토, 삶은 계란, 사과, 삶은 감자, 오이, 삶은 당근 그리고 집에서 내려온 커피다.

사람들에게  익숙한 듯한 작은 새 한 마리가 다가와   감자조각을 던져주자 물고 날아간다.

우리 다음 지붕있는  피크닉 테이블을 차지한 가족 할아버지 내외, 부부, 손자하나.  

할아버지 내외는 근처에 떨어진 살구를 줍느라 열심이다.

먹을 정도는 못되 살구술을 담을 모양이다.

(생태공원에 살구나무가 부지기수다)

그들은 바로 옆 <Emart 24>에서 끓여 온 컵라면으로 식사를 끝냈다.

언제 우리도 컵라면으로 아침 식사를 경험해 보기로 했다.

E Mart24 앞 정원 나무 그늘엔 2인용 테이블들이 운치 있다.

부지런히 핀 연꽃 한송이

다산 생태 공원과 북한강 전망이 좋은 집..

어느 집 닭일까

통통하게 살이 찐 토종닭 한 마리가 혼자서 산책 중이다.

생태공원 끝자락.

이제 더 이상 우리들만 알던  장소가 아닌 공원 끝자락이다.

집들이 들어서고 삐걱거리는 흔들 그네 의자는 말끔히 교체되었다.

강 건너 분원리. 붕어찜집이 많아 별로 가고 싶지 않던 곳.

특히 아내는 민물고기라면 질색이다.

그동안 얼마나 변했을까?

생태 공원의 변화라면 산책길에 "야자 메트"를 깔았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 처음 보는 트리 클라이밍(Tree Climbing)

중년 남녀 몇 사람이 전문가에게 장비 착용법을 배우고 있었다.

젊었더라면 틀림없이 해 볼 스포츠다.

 

아무 나무나 올라갈 것 같지 않아 지정된 나무를 궁금해하자  바로 그네 오른쪽 나무라고 한다

일본산 목련 나무 

아직 문을 열지 않은 한옥 카페"언덕"에 핀 접시꽃.

찻집 "다우제"가 전보다 변화를 주었다.

베이커리 카페 "율이랑"에서 빵 굽는 냄새가 구수했다.

이집도 한번 방문해야 하는데 오픈 전이다.

 

다산 생가 초입.

작은 전원주택 마을을 둘러보았다

몇 년 전 왔을 때보다 사람들의 흔적이 지워져 가는 마을이다

커다란 집들에 차가 드나든 흔적이 전보다 못하다.

집들에 파란 이끼들이 번지기시작했다.

 

 

사유지라 가로막힌 도로.

조용한 북한강이 마치 호수처럼 안온하다

이 마을에 들어온 목적은 "인동 넝쿨" 꽃을 보기 위해서였다.

정확히 어디인지 기억을 못 하다가 어느 집 주차장에서 발견한 인동 넝쿨(Woodbine)

아침 식사를 하고 쉬고 걷고 세 시간을 돌아보는  동안 4천 여보를 걸었다.

집으로 돌아가는 도로, 텅 빈 내 차선에 비해 서울서 나온  차량들은 천천히 서행하며 끊임없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