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모로코 탄제르 항구
바다 건너 온 세상은 금세 얼굴도 다르고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로 북적이는 탄제르 항이다.
스페인 알헤시라스에서 배에 오르자마자 승무원의 안내로 선박안의 "Police Frontier"라고 씌인 창구에서 미리 입국 수속을 밟아 놓아 배에선 그냥 내리기만 하면 되었다.
탄제르는 모로코의 국제 항구 도시로 매력적인 도시이자 사기꾼의 도시로 표현될 만큼 이상한 친구들이 많은 끈적거리는 도시로 인상을 적고 있을까.
항구에서 작은 도움아닌 도움을 주고도 돈을 터무니없이 달라하고, 협박하고 추근덕거리고 한다는 여행자들의 경험이다.
계속말을 붙이며 달라붙는 사람들을 완전 무시하고 뿌티 택시가 늘어선 곳으로 갔다.
사전 정보대로 항구 택시 정류장엔 그랑택시(Grande Taxi:모두 노란 중형 택시로 중고 수입 벤츠)와 뿌티택시(Petti Taxi:마티스 보다 조금 큰 소형 택시)가 긴 줄을 이루고 있다.
호객 행위가 대단했다.
버스 터미날까지 2유로(2,500원)에 흥정을 했다.
뒷 트렁크를 열어주려는 택시 운전사의 말을 못들은채 큰 여행 가방을 좁은 뒷좌석에 쑤셔넣고 운전사를 쳐다보자 그가 씩 웃음을 짓는다.
그래, 너도 알고 나도 알고 있지 않은가.
세상에 뒷 트렁크에 짐을 실어주고 도착해서는 황당하게 승객들에게 별도의 요금을 요구한다는 녀석들은 모로코에만 있을 것이다.
버스 터미날은 항구에서 생각보다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버스 터미날은 40년전 청주 버스 정류장이 생각날 만큼 복작거렸고 매표소 창구가 하나가 아닌 많은 대리점들이 손바닥만한 사무실에서 각자 표를 파는 방식이다.
모로코에서 가장 신용 있고 고급버스인 CTM(Compagnie de Transporte Marocains)만이 전용 매표사무실을 가지고 있었다.
모로코의 수도인 라바트(Rabat)까지 갈것인가 아니면 카사블랑카(Casablanca)까지 갈 것인가.
내친김에 7시간 반 걸린다는 Casa까지 가기로 했다.
버스 출발전 까지 1시간 남짓 여유가 있다.
화물 보관소에 가방을 맡기니 소년이 짐을 공손히 좋은 장소에 가져다 놓는다.
1시간 보관료에 5딜함(600원).
소변기 없이 그냥 콘크리크 벽에다 내갈기는 지린내 나는 화장실 사용료는 1딜함(130원).
돈을 받는 친절한 할아버지의 미소만해도 130원은 충분히 되겠다.
근처에서 바케트로 만든 프랑스식 샌드위치로 점심을 해결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멀리 맥도날드 간판이 높게 보였다.
자본주의 물결이란 거침이 없다.
큰 도로변의 입간판에는 현 국왕인 하산 (Hassen)2세라고 짐작되는 사람 좋아 보이는 인물 사진이 있다.
그와 별도의 입간판에 항상 음료수잔을 들고 있는 기품있는 노인네도 있다.
모로코에 있는 동안 이곳 저곳 입간판에서 그 노인분을 볼 수 있었는데 근엄한 얼굴대신 모두 다른 옆 모습 사진이다.
항상 음료수잔을 잡고 있는 모습만을 국민들에게 보여주고 있는 그분은 누구일까?
이제 또 돌아오기 위해서는 떠나야 했다.
탄제르--카사블랑카-마라케쉬-훼즈(Fez)-(라바트)-탄제르.
몇번의 검토끝에 대서양 해변 휴양도시, 에사와라(Essaouira)는 아쉽게 생략한 여정이다.
출발지가 여행후 도착지가 되는 곳은 일찍 떠나 나중에 여유를 갖고 돌아보는 것이 좋다.
그렇게 탄제르는 스치듯 모로코인(Morroccan)도 유럽인도 아닌 ,그렇다고 아프리카인도 아닌 사람들이 산다는 이곳을 부담없이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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