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모로코 여행기

카사블랑카를 향하며-모로코 여행(3)

Jay.B.Lee 2007. 9. 3. 11:47

 

 사진:

카사블랑카행 고속버스를 타고 가다 들린 휴게소 주유소.
아랍어 생김이 독특하다.
그래도 라면 부스러기 뿌려놓은 듯한  어느나라 글자보다 나아 보였다.

 

 


영화*" 바람과 라이온( The Wind and The Lion)"에 등장하는 Tanger는  미 *루즈벨트 대통령 당시 리피안 베르베르(혹은 버버라고도 발음)족의 족장이며 마지막 해적인 "물라이 아크메드 모하메드 엘 라이슐리"가 1904.10.15일 미국인 부인과 아이들을 납치했던 곳이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로 라이슐리 역에는 Sean Conery가 미국 부인 역에는 우리 젊은 날 매력적인 여배우 *Candice Bergen이 맡았다.
영화에서  슐탄(왕)이 살던 탄제르 궁전은  실제로는 오늘 아침 떠났던 스페인 세비야의  알까사르(Alcazar)성채에서  촬영한 것으로 성채의 섬세하고 화려한 아랍 문양은  정교하고 매혹적이다.

"바람은 지나 갈 뿐이오,허지만 바다는 언제나 그 자리에 있지" --영화중의 명대사다.

모로코에 관한 영화가 무엇이 있던가.

바람과 라이온 외에

1.최근 상영한 "바벨"이 있다.-미국

 

아기를 잃고서 부부간의 상처를 달래려고 모로코 산간지방을 여행하는 미국인 부부.
목동이 우발적으로 관광버스를 향해 쏜 총탄이 부인의 생명을 위협하게 된다.
청각 장애인인 일본 여고생은 어머니의자살로 인한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채 사랑이 그리워 풍족한 가정 생활에도 만족하지 못하고  남학생 ,형사까지 육체적으로 가까이 해보려하지만 괴물 보듯 누구하나 관심을 갖지 않는다.
비참해하는 그녀는 아파트 베란다에서 옷을 홀랑 벗은채 불빛 찬란한 밤의 시가지를 바라보며 고층  아파트 에서 뛰어 내려 죽고 싶은 심정이다.
 미국인 부부 가정의 남매 아이들을 맡아 기르는 멕시코 보모는 출타중인 주인 부부가 없는 동안  아들 결혼식에 참석하고 싶어  아이들을  임시로 대신 맡아줄  보모를  구하나 찾지 못한다.
하는 수 없이  아이들을 데리고 조카가 모는  자동차로 국경을 건너 멕시코에 아들  결혼식에 참석하고 돌아 오다가 사막에 버려진채 두아이들과 생과 사를 오가는 경험을 하게된다.
세개의 사건이 서로 아무 관련이 없는 것처럼 보이나 결국은 하나의 고리로 서로 연결된다.
서로 다른 언어로 인간들을 흩어버린* "바벨탑" 사건이래  이 영화는 인류가 단절된 세상에서 살지 아니하고  이렇게 연결되어 있다는 메세지를 전한다



2.오스카 상을 수상했던 미국영화 "Casablanca"도 있다.

 

3.마지막 사랑(The Sheltering Sky)

감독;베르나르도 베르토리치

출연:드브라 윙거,죤 마르코비치


4.최근 프랑스 영화인 "영광의 날들 (Days of Glory)"도 있고.
세계 제 2차대전 당시 모로코를  지배하고 있던 프랑스의 해방을 위해 참전했던 모로코인들의 실화.
프랑스를 제2의 조국으로  인종차별까지 받으며 참전한 그들에게 남는 것은 무엇일까.
일본군에 끌려가 차별대우를 받으며 참전했던 조선인들이 생각나게 하는 영화다.

땅제(tanger)를 떠나 일직선으로 뻗은 고속도로를 달리며 창밖을  본다.
구릉과 구릉 사이에 올리브 나무들이 보이고 이곳이 아프리카인지  실감이 나질 않는다.
사하라 사막과 아트라스 산맥의 황량한 풍경이 있는 모로코는  머리속에만  존재했다.
초원이 드넓게 펼쳐진 시골에 간간히 농가가 보이고 밭에서 일하는 농부 가족들이 보인다.
농부들의 삶은 곤해 보이고  윤택해 보이질 않는다.
소도, 말도 아닌 작은 노새들이 주인을 도울 뿐이다.
간혹 넓은 밭사이에서있는  대형 바퀴 두개에 긴 파이프가 연결된 급수 장치(Sprinkler)가  기이했다.
이곳에도 구비구비 강이 흐르고 농촌의 풍경은 대체로 평화롭다.

중간 지점에서 올라탄 60대의 승객이 빈 옆자리에 앉았다.
술냄새가 푹푹 풍기는 것이 무슬림 국가이면서도 금주법이 없는 기이한 나라임을 또 실감한다.
모로코인들은 우호적으로 여행자에 대해 호기심이 많아 보인다.
특히 많이 보지못하는 동양인을  보았음이랴.
어디서 왔냐고 묻는다
" Sud Corea"
불어 할줄 아냐고 대뜸 묻는다.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못한다고 하자 실망한  이양반이 불어로 혼자 계속  중얼거리더니 다행히도  5분여만에 조용히 골아 떨어졌다.
나이든 사람들에겐  불어에 대한 향수가 남아있어 보인다.
모로코어외에 불어가 가장 많이 사용되는 곳이긴 하다..
라바트(Rabat)에 가까이 이르자  고속도로 언덕위에는 사람들이 저녁 식사후 마실을 나왔는지 드문 드문 언덕위에 앉아 라바트(모로코의 수도)를 향해 달리는 차들을 구경들 하고 있다.
저러다가 안전망도 없는 고속도로에 굴러 떨어지면 어떻거나 걱정이 된다.
하늘이 붉게 물든 해질 무렵 버스가 라바트 정류장에 도착하자 대부분의 승객들이 내렸다.
 5시간여  좌우 앞뒤  옆에서 얼굴을 익혔던 승객들이 손을 흔들며 잘가라고 인살했다.
건너 옆좌석의 젊은 아주머니는 내리면서 이제 한시간 반만 가면 된다고 긴 여행을 위로해 준다.

가슴이 따듯한 사람들이다.
마침내 긴 시간  뒤  카사블랑카에 도착 했을땐 이미  어두워져있었고  초라한   버스 정류장만이 낯설 뿐이었다.
스페인 세비야에서 버스로 두시간 반,배로 두시간 반,고속버스로 7시간 반  합계 12시간 반의 이동을 위한
하루의 여행이 끝난 것이다.

 

 *데오도르 루즈벨트(Theodore Roosevelt)

미국 제 26대 대통령(1901-1909)

1906년.노벨평화상 수상(러일 전쟁을 종식시킨 공로)

러일 전쟁이 한참일 무렵 루즈벨트는 이렇게 말했다.

"1900년이래 한국은 자치할 능력이 없으므로 미국은 한국에 대해 책임을 져서는 안되며,

일본이 한국을 지배하여 한국인에게 불가능했던 법과 질서를 유지하고 능률있게 통치한다면

만인을 위해 보다 좋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바벨탑

구약성서에 나오는 바벨탑은 바빌론(고대 바빌로니아 수도로 바그다드에서 88Km 떨어진 유프라테스 강변에 위치.- 현재 이라크 알히라 근처)에 있는 마르두크 대신전의 지구라트( Ziggurats: 피라미드 형태의 계단식 신전탑의 건축물)를 이르는 것으로 전해진다.


 *바람과 라이온 " 을 사막의 라이온(Lion of Desert)과 혼동할 수 있다.
"사막의 라이온"은 20세기초 제국주의가 판치던 아프리카에서   이태리가 리비야에 침공할 당시    전직 교사로서 베드윈족의  뛰어난 지도자였던  "요마르 무르타르"의 지휘아래  끈질기게 외세에 무력으로 대항한  베드윈족의 저항사를  그린 작품이다.
요마르 역에는 "25시"로 유명한 안소니 퀸이 맡았다.

 

*캔디스 버겐(Candice Patrica Bergen)
1946.년생.
미  L.A 출신. 미 펜실베니아 대학
그녀가 출연한 영화는 위험한 사돈 ,미스 에이전트,간디,올리버스토리,Rich & Famous등이 있다.
내 개인적으로 그녀를 특히 기억 하게되는 영화는 " Soldier Blue"(푸른 옷의 병사:기병대 병사의 뜻)로
미국인에게 무참하게 학살된 인디안 원주민의 참상을 그린 것이다.
그때까지 인디안을 미개인,야만인으로만 표현하며 금기시 되오던 진실을 파헤쳐   영화에서나마   미국인들에게 남아 있던  작은 양심을  보여주던 작품이다.
또 다른 영화로는 중국 양쯔강을  배경으로 의화단 난 발생시 자국민 보호를 위해 양쯔강 깊숙히 침투한 미국 "산 파블로호"의 해병( 스티브 메퀸)과  사랑을 하게되는 여 선교사역을 맡은 "산 파블로(The Sand Pebbles) " 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