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동유럽여행

여행(25)-크로아티아 트로기(Trogir)

Jay.B.Lee 2007. 4. 2. 18:59

 

 

 

 

사진:
트로기 항의 야경
요트들이 정박해있는 항구의 야경 .빗방울이 떨어져 렌즈에 튀긴것을 몰랐다.

"여행이란 다른 세기의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과 거의 같다"-데카르트


Split 를 구경한 후 버스 터미날 유인 유료 보관소에서 짐을 찾았다.
그곳엔 Coin Locker 가 없는 곳이기도 하지만 유인 보관소가 짐을 맡기는데는 더욱 안심이 된다.
내눈에는  큰 도시가 아닌 스플리트는 크로아티아에선 제법 큰 항구도시이기도 하여 이곳에서 서쪽으로 약 27키로 떨어진 좀 더 조용한 트로기(Trogir)에서 묵기로 했다.
시외버스,시내버스 모두 다니는 곳으로 50분후 버스 정류장에 내려 작은 돌다리를 건넜다.
이 돌다리가 섬과 육지를 잇는 셈이다.
트로기는  작은 섬안에 잘 보존된 중세도시다.
숙소가 마땅히 눈에 띄지 않아 물어 간곳이 훼밀리 부띠끄 호텔이다.
골목사이로 레스토랑과 호텔을 겸하는 곳으로 호텔은 3층짜리 작은 건물로 1층은 로비요 2,3층이 호텔이다.
2층 방하나,3층 방하나.
말하자면 미니 호텔로 모든것이 예쁘게 꾸며진 그림같은 호텔이다.
 나보다 잠시 늦게 나타난 검정 자겟의 두 독일 거구들이 3층의 더블 침대를 보고 와서는 작아서 못자겠다고 투덜대자 약삭빠른 레스토랑 여지배인이 내가 잡은 트윈룸과 바꾸어 주면 가격을 30(38,000원)유로를 싸게 해준다고 타협안을 제시했다.
옷에는 치렁 치렁 쇠사슬을 달고 오토바이를 타고온 녀석들이 방을 못구해 헉헉거리는 것도 도와 줄겸 덕분에 좋은 방에 하루 묵어 보기로 했다.
2층방은 큰 싱글 침대가  두개로 수수한 방인 반면 3층방은 더블침대에 가구 소파 모든 집기가 최고급으로, 앙증 맞으면서 얼마나 예쁘게 꾸며 놓았는지 여자들이 보면 감탄할만한 방이었다.
30유로를 깍아주었지만 나로서는 15,000원을 더 주고 고급방에 자는 셈이라 남는 장사인지 ?

한번 방송에 사사건건 싸우는 부부가 나온적이 있다.
성격이 안맞아도 너무나 안맞아 이혼 직전 단계까지 와있는 부부였다.
가령 백화점에서 세일에서 20만원 짜리를 10만원에 사와 가지고 기뻐하는 마누라 앞에서 그것은 10만원을 번것이 아니고  10만원을 낭비한 것이라고 마누라를 면박을 주는식의 남편 계산방식을 적용하지는 말자.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트로기의 작은 중세 시가를 돌아보았다.
 성 로렌스 교회건물이 유명하고 항구에는 크고 작은 요트들이 정박해 있었다."라이브" 공연이 있었다.
좌석수가 스무개 남직한 작고 아늑한 레스토랑에서  독일 바이에른에서 왔다는 일행 8명,뉴욕에서 온 30대 중반의 두 여인,나까지 13명정도인 우리를 위해 이태리 가요,팝송,독일 노래등을 불러주었다.
70세대는 대개 들었음직한 그런 노래들이다.
기타와 작은 만돌린 같은 악기만으로  연주하며  "해바라기" 보다 더 나은 화음(?)을 곁들인 노래 솜씨로 우리 모두를 기쁘게 해주었다.
바이에른(영국인들보다 더하게 그네들은  유독 자기 지방을 먼저 내세운다.) 짠돌이 녀석들과는  달리 약간의 돈을 여종업원을 통해 건네주는 것이 동양인의 예의.
 우리나라에 초청해와 공연을 해도 전혀 나무랄 때 없는 그들이 왜 그런 작은 레스토랑에서 노래하는지 그네들의 사정을 모르는 나로선 이해하기 어려웠다.
테이블위에 흔들리던 촛불과 붉은 포도주병.
흰벽면에 장식한 작은 그림들. 하얀 에이프런을 걸친 너무 세련되어 얄미울 정도인 여종업원들.
아름다운 노래,끊임없는 박수와 웃음소리 -모두가 일순간 정지된 장면처럼 눈감으면 떠오르는 시간들.
 잃어 버릴 것같은 자유와 행복이 포도주 반병을 마신 취기만은 아니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