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동유럽여행

여행(26)-크로아티아,트로기(Ttogir)-2

Jay.B.Lee 2007. 4. 2. 19:03

 

 

 

사진:
Trogir에서 묵었던 방이 두개뿐인 호텔입구.
입구 맞은 편 화살표쪽은  호텔과 같이 영업하는 레스토랑이다.

 

"밤이 다가오면서 우리는 다시 한번 고독과 시간을 의식하게 된다.
이 두 동반자 없이는 우리가 여행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라곤 아무것도 없다."-로렌스 듀엘


새벽 샤워를 한뒤  아무도 없는 로비  데스크위에 열쇠를 올려 놓았다.
무료로 주는 아침식사를 먹지 못하고 스플리트로 가는 두칸으로된 긴 시내버스를 탔다.
아침 8시부터 제공하는 식사시간을 기다릴수가 없기 때문이다.
허리에 질끈 앞치마를 동여맨 처녀 주방요리사  둘이 섹시해도 보였는데 틀림없이 아침식사가 훌륭하리란 생각이 든다.
놓친 물고기는 더욱 큰 법이다.
스플리트항에서 이태리 "안코나"항으로 떠나는  페리보트가 있나 혹시나해서 물어보았다.
친절한 창구 여직원은 내일, 일요일 저녁이 되어야 있다고 한다.
원래의 여행 계획을 수정해보려는 의도도 토,일요일에  해당되어 무위로 끝나고 결국 당초 계획대로 크로아티아 최대 항구"리야카"까지 가서  북쪽 이태리 산업항인 "트리에스테"로 가기로 했다.
스플리트에서 리야카까지 직행 버스만 있고  기차로 간다면 스플리트에서 자그레브(크로아티아 수도)로, 자그레브에서 슬로바니아 수도인 "루불라냐"를 거쳐 이태리 트리에스테로 가야하는데 연결시간을 모르겠고 유럽 철도 정보에서도 찾을 수 없어 기차로 우회 하기보다 확실한 방법을 택했다.
9시에 출발한 버스를 타고 두시간 마다 쉬는동안  아드리아 해안의 작은 마을들을 버스정류장에서 둘러보는 것과 여름을 기다리는 해안의 소박하고 작은 리조트들을 보며 600원에 즐긴 커피가 긴 버스여행의 유일한 위로였다.
입에 곰팡이가 날 것같아  커다란 캐논 카메라로  버스가 쉴때마다 사진을 찍던 청년에게 말을 걸어 보려 했으나 자기는 여행자가 아니며 크로아티아 사람이란다.
영어를 못한다며 무척 미안해하는 눈치였다.
질리도록 길고긴 아드리아해를 왼편으로 보며 8시간만에 도착한 리야카는 조선소까지 있는  큰 항구도시였다.
작은 나라에서 살며 너무 큰 현대 조선소를 보아온 탓으로 리야카의 조선소가 작아 보이기만 했다.
크기로 말하자면 현대 조선소의 골리앗 크레인에 씌여져 있는 HUNDAI란  글자의 알파벹 한자를 쓰는데도 흰 페인트 두통이 든다.
오후 5시에 도착한 버스 정류장 매표소 아가씨는 15분전에 이태리 트리에스테로 가는 마지막 버스가 떠났다고 알려준다.
황당한 순간이다.
우선 내일 아침 새벽 5시 15분 첫 버스표를 예매했다.
어디서 묵어야하나 .
근처 경찰에게 근방의 호텔을 물어보자 모른다고 했다.
영어를 잘못하는지 아니면 친절이 몸에밴 선진국의 경찰이 아닌탓이다
미국에서 자동차 여행중 자동차 부품가게를 찾자 앞서가며 자동차 부품 마트까지 안내해주던 친절한 미국경찰과 비교해선 아니된다.
개방한지 10여년이 지난 그네들도 시간이 더가면 친절해질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