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동유럽여행

여행(27) 크로아티아.리야카에서 만난 여자들

Jay.B.Lee 2007. 4. 5. 20:02

 

 

사진 :
미국 미시간에서 왔다는 모녀 Sindy(딸)와 Henna(엄마)
딸은 사진보다 훨씬 귀엽다.


"우리가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여행이 우리를 떠나게 한다-마크 트윈"

 

여행에서 제일 중요한 것이 잠자리다
관광지라면 숙소를 구하는데 전혀 걱정이 없을 터이다.
일반 사무실처럼 깨끗한 버스 매표소안에 다시 들어가 여직원에게 혹시 이 근처 호텔을 아냐고 물었다.
자기들끼리 한참 얘기하고 어딘가에 전화를 걸더니 호텔은 없고 Private Accomodation(민박-Guest House)도 괜찮겠냐고 묻는다.
잠만 잠깐 자고 새벽길을 떠나는데 민박이면 더욱 좋은 것.-비용도 싸고 .
15분을 기다리면 할머니가 나오실 것이라고 한다.
"Thank you so much. You save my life"
" 뭘 그렇게까지요"
아직 미국인의 과장법에는 익숙치 않은 모양이다.

정말 15분이 지나자 작으마한 할머니가 나오셨다.
이름는 마리아고 집은 걸어서 5분 거리며 자기 딸이 영어와 이태리어를 잘한다고 하셨다.
집은 광장 근처의 5층의 유럽형 아파트로 오래된 육중한 문이 역사를 자랑한다.

딸이 두툼한 영어 원서를 읽다가 반갑게 맞는다.
그옆에는 키가 185센티는 되보이는 여인이 함께 있다가 인사를 한다.
딸은 대학을 졸업한 30세 정도이고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키 큰 여인은  모딜라니 그림에 나오는 듯 호리 호리하고 머리를 삭발을해 기묘한 모습이었다.
자기는 섬에 사는데 어머니가 리야카에 오셨다가 이곳에 머문 인연으로 자기도 섬에서 나올 때마다 이곳에 묵어 손님이기도 하고 가족같기도 하단다.
원래 루마니아에서 살다가 크로아티아로 왔다고 한다.
루마니아의 차우세스코의 독재시절 이주를 했음직하다.
복장 또한 묘한 분위기를 풍겼는데 혹 기도 생활을 하시는 분이 아닌지 궁금했다.

"만일 여자가 머리에 쓰지 않거든 깎을 것이요 만일 깎거나 미는 것이 여자에게 부끄러움이 되거든 쓸지니라"(고린도 전서11장 6절) -바울이 고린도 교회에 보낸 편지로 기도나 예언을 할때의 여인들의 복장에관한 언급내용이다.

바깥 세상의 여행자에게 궁금한것이 많은지 계속 영어가 서툴러  미안하다며 이것 저것 많이도 물어본다.
딸이 거들어 주기도 하고.
미국인 모녀가 투숙객으로 들어와 얘기가 중단이 되었다.
사실 나도 물어볼게 많았는데.

저녁을 밖에서 해결하고 광장을 산책하였다.
크로아티아 방송국 개국 기념 50주년 공연을 한다니 잠을 잘 수나 있을런지.
무대 설치 감독자에게 몇시에 시작하냐고 물어보니 오늘이 아니고 내일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잠 못잘까봐 딸이 조바심하던  불상사는 없어진 것이다.
산책중 광장에서 미국인 모녀를 다시 만났다.
엄마와 딸(16세)이 함께 여행중이고 자기들도 이태리 가는 버스를 놓쳐 이곳에 묵게 되었다고 한다.
미시간에서 온 그네들은 나와 같은 여행 코스로 자신들이 여행하고 있음을 퍽 신기해 했다.
처음 폴란드에서 오스트리아로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를 거쳐 드브로부니크를 들려 리야카에서 버스를 놓쳐 우연히 같은 집에 묵게된 것도 인연이라면 인연이다.
내일  나는 이태리 피렌체로, 그들은 로마로 행선지가 다를 뿐이다.
로마에서 딸이 한달 머물 것이고 자기는 금방 돈벌러 미국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웃는다.
전형적인 미국의 중류층 아줌마다.
미국인들은 확실히 다른나라 사람들에 비해 용감한 구석이 있다.

이른 새벽, 마리아 할머니와 딸에게 감사 메모를 ,미국 모녀에게는 즐거운 여행이 되길 바란다는 메모를 남기고 조용히 민박집을 빠져나왔다
어두운 광장을 지나 5시15분 버스를 타고 이태리 트리에스테(Trieste)에 도착한 것은 아침 7시 25분이다.
일요일이고 새벽인 이태리 산업항구의 기차역은 한산했다.

소매치기가 출근하기에도 이른 새벽이라 아무도 없는 역내 기차표 자동 발권기에서 5개국 국기중 영국을 눌러 English Version 으로 바꾼 다음  연습을 거쳐 로마가 종점인 피렌체행 기차표를 신용카드로 샀다.
신용카드를 한국의 ATM처럼 삽입하는 것이 아니고 카드의 3분의 1만 걸쳐 놓은채 기차표를 구매하는 것이 특히 마음에 들었다.
만약  기계가 카드를 잡아 먹고 나오지 않으면 바쁜 여행자는 어떻하나.
요금은 32유로(40,000원)다.
이태리의 기차요금은 다른나라에 비해 무척 저렴하다.
Euro Star(이태리 고급 급행열차)로 베네치아,볼랴노에만 잠시 정차후  피렌체의 Santa Maria Novella 중앙역에 도착한 것은 5시간 후였다.
물의 도시 베네치아는 15년전 가족들과 가보았던 곳이라 지나쳤어도 후회는 없다.
베네치아-수도 없이 영화에 등장하는 도시다.
베니스의 죽음,베니스의 상인,이탈리안 Job,007 카지노 로열,인디아나 존스등에도 등장하는 도시다.

 

*모딜리아니(Amadeo Modigliani  1884-1920)
 이태리
 조각가,화가
동명의 영화에서는 "앤디 가르시아"가 모딜리아니 역으로 출연했다.
내가 앤디 가르시아를 처음 영화에서 본 것은 21년전 캐빈 코스트너 주연의 "언 터처블(Untouchable)"에서 숀 코네리와 조연으로 나왔을 때다.
 작은 체구에서 뿜어 나오는 그의 강렬한 연기 이후 쭉 그의 이름을 영화에서 자주보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