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행·산책

마포옥 설렁탕

Jay.B.Lee 2023. 2. 10. 04:46

이젠 위가 줄어 많이 먹기보다 단품으로 한 끼를 먹는 일이 입도, 속도 편한 나이가 되었다.

지금까지  알고 다닌 집은 제외하고 노포의 " 한끼 식사의 행복(김석동 지음)"에 소개된 집도  찾아보려면 얼마나 걸릴는지.

마포옥은 조지아에서 생활하다  돌아온  지인을 만나며 소개받은 집이다.

양지탕으로 이름한 마포옥은 미쉘린 가이드에 등장한다.

1949년에 개업했다는 집.

양지, 차돌박이, 사골로낸 국물이어서 첫 숟갈을 맛볼 때 입안에 감칠맛은 지금까지 먹어본 설렁탕 중 최고다.

오늘은 김포에서 오는 친구의 시간도 줄여줄 겸 마포옥으로 약속을 잡았다.

주위 젊은 봉급쟁이들이 몰리는 시간을 피하는 건 우리의 예의다.

아니 우리 자신을 위한 일이다.

1시에 마포역에서  만나 1번 출구로 천천히 250미터 정도 걸으면 된다.

점심시간이 지나 자리가 많이 비었음에도 굳이 4인용 대신 좁은 2인용 테이블에 앉으라는 종업원의  인심이 사납다.

토렴 한 밥과 국수가 적절히 섞여 구수한 맛엔 잡내가 전혀 없다.

한우 양지 고기는 두텁하게 넣어 감질나지 않게 적당하다.

양지탕 한 그릇에 16,000원.

보통 "특"에 해당하는 <명품 양지탕 > 한 그릇은 22,000원이다

 다른 음식점과 달리 깍두기나 배추김치가 간이 세지 않고 시원하다

심심하게 내놓아 양지탕의 고유 맛을 죽이는 실수를 하지 않는 점이 마포옥의 장점이다.

집에서 지하철로 1시간 걸려도 종종  가고 싶은 집이 마포옥이다.

 

서울  마포구 토정로 312

술꾼들을 위한 해장용으로 좋은지 아침 7시부터 문을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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