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행·산책

산수갑산 순대국

Jay.B.Lee 2023. 3. 18. 09:31

 

5호선과 2호선 환승거리가 제일 짧은  을지로 4가역이다

지하에서 수년을 보내다  모처럼 밖으로 나온 4가 역 부근은  딴 세상이었다.

호텔들이 보이고 말레이시아계로 보이는 청년들과 처녀들이 여행가방을 끌고 지하철로 이동 중이다.

오늘은 친구와 날 잡아 순댓국을 먹어 보는 날이다.

 

미국 이민 가기 전 속초에서 한 5년 살았던 친구는 내가 가면 속초 중앙 시장내  "동해 순댓국"집으로 안내하곤 했다.

미국으로 이민후 영주권을 받고  몇 년 후 아주 한국으로 영구귀국을 했다.

한국의 순댓국 맛을 잊지못해 이민생활이 순탄할 리 없었다

미국 시민권자인 아들과 며느리도 모두 귀국하여 국내에서 일자리를 잡고  사돈들마저  다 들어와  역이민을 한셈이다. 

 

퇴계로에서 을지로까지 진양상가, 아파트가 있던 곳에 신축건물이 들어서고 세운 상가 쪽은 재개발 전이다

차가운 금속으로 지어진 건물들이 미래도시의 상징이다.

새로 지은 건물옆엔  옛모습 그대로 장사를 하고 있는 가게들이 있다.

오늘의 목적지 "삼수갑산"이다.

내가 알고 있는 음식점보다 친구가 추천하는 음식과 음식점에 기대를 건다.  

친구도 처음이라는 이집은  줄이 길게 선 것을 보고 와보고 싶었다고  한다

순댓국집 앞 새로 오픈한 것 같은 Take Out 카페 

위 건물이 PJ 호텔이다. 

처음 보는 호텔건물

을지로 인쇄소 골목 가는 길.

언제가는 재개발이 될 곳이다

7-8십 년대의 향수를 일으키는 골목길이다.

 

11시 30분 오픈에 앞서 우리가 제1착이다.

11시 15분.

벌써 30여 명이 긴 줄을 이루었다.

1착으로 도착해 줄 서서 식사하는 경험은 우리에겐 아마 처음인 것 같다.

종업원들이 마치 전쟁터로 투입되기 전처럼  부지런히 아침 식사들을 했다.

식사시간이 끝나자마자   구석부터 자리 배정을 일사불란하게 여자 지배인.

카운터에 서있는  사장의 눈매를 닮았다.

전체적인 이미지가 "서진이네"에 나오는  정유미와 아주 흡사한 느낌을 준다. 

얼굴이 손바닥만 하게 작았다.

딸인 모양이다.

 

순댓국 :보통 8천 원,

특 1만 원.

사진의 순댓국은 특에 해당한다

순댓국 정식은 13,000으로 작은 접시에 수육이 함께 제공된다 

단 2인분 이상 주문해야 한다

순댓국은 돼지 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내장대신 고기들을 넣어 전체적으로 맛이 부드럽다.

서울에서 이만큼 하는 집도 흔치 않다.

그래도 가장 최근에 먹었던 순댓국이라면 서촌인데  그곳과 품격이 다른 맛이다.

오래전에 음식 그릇들이 크고 양도 많았는데 요즘음 식사를 적게 하는 사람들이 많아 탕류 그릇이 소형화되었다.

 

호텔 사이 길. 그림이 뭔가 싶었다.

PJ호텔 이름을 그라피티처럼 그려놓았다.

 

PJ 호텔에 자리한 카페 베네.

 

호텔 내 카페인만큼 모두가 고급스럽다

점심시간 사람들이 몰려들어 이곳에서 차를 마시는 데 알고 보니 웨딩홀이다.

아름다운 결혼 식장이다.

화장실조차 현대적인 건물 모습이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공중 가교를 따라 걸어봐야겠다.

길 건너 이상한 빌딩. 하나은행 아트 갤러리다.

다음기회로...

바로 옆이 중부 건어물 시장이다.

오장동 함흥냉면집이 길가에 있다. 원래 안쪽에  좁은 길에 있었던 것 같다.

 

을지로 4가역에  연결된 트윈 타워. 

친구와 헤어지며  다음엔 방배동 뎃장 돈까스나 ,마포 양지탕,서대문 김치찜 혹은 회현동 '홍복"에서 짬봉을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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