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행·산책

벼르던 인왕산 "숲속 쉼터"를 찾아가다

Jay.B.Lee 2023. 3. 1. 04:43

을지로 "안동장" 대신 회현동 중국집 "홍복"에서 짬뽕을 함께 먹으러 가려던 친구가 가족들과  

동해안 여행을 간다고 한다.

오늘은 혼자서 놀아야 하는 날이다.

미루던 카메라 렌즈 캡을 사야겠다.

벌써 분실한 게 몇 번째인지.

남대문 카메라상이 몰려 있는 지하상가를 찾았다

 언제 다녀갔는지 기억이 없다

카메리 상들의 진열대엔 수집가용 필름 카메라가 가득하고  일반중고 카메라도 고급스럽다.

'선진국'이 되며 상품도  풍성해졌다.

 액세서리코너에서  뚜껑 (짝퉁이다) 하나를 저렴하게 구입하고 아내가 좋아하는  소금사탕 몇 봉지도 챙겼다.

 

 

 

다음 목적지로 가기 위해  자하문 윤동주 문학관행 버스를 타야 했다. 

숭례문 앞에서 버스를 타고 교보 앞에서 환승을 했다.

 자주 다니던 자하문 버스 번호를 외우지 못해 재확인해야 할 만큼 어리바리해지고 말았다.

윤동주 문학관에 내렸다.

자하문엔 1.21 사태 때 순직한 종로 경찰서 최총경 동상이 굳건하다

오늘은 벼르던 "인왕산 숲 속쉼터"를 찾아보기로 했다.

차일피일하기보다 이런 계절이 가기 좋으리라.

 

 

안내도를 보면 문학관 길 아닌  화장실을 지나 윗길에서 다시 인왕산 등산 코스를 따라 성벽 옆으로 가야 한다.

 

계단이라면 점점 끔찍해지는 나이다.

 400여 미터 앞에 "숲 속 쉼터"를 확인하고 천천히 걸어 올랐다.

 

날씨가 청명했다면....

한양도성의 "각자 성석".

 

성곽 돌틈 사이로 아래가 잘 보이지 않는 가운데 유일하게 탁 트이게 보이는 곳. 

"목석원"박물관이다.

먼저 다녀간 몇 년 사이 얼마나 변했을까

시내보다 며칠 늦게 피는 벚꽃이 수려한 곳이다.

성곽을 배경으로 벚꽃을 바라보는 즐거움은 방문해 본 사람들만이 안다.

올해는 꼭 다시 다녀가리라.

시간이 없다.

수도경비 사령부 "실내 사격장 " 터를 지나 드디어 나타난  "숲속 쉼터"

산뜻한 건물이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입구의 좌우로 남녀 화장실이 있고 내부의 모습이다. 

쉼터엔 많은 책들이 있는데 햇빛으로 책표지들이  많이 바랬다.

편안한 의자와 장의자가 휴식과 독서하는데 알맞게 배치되어 군두더기 없는 쉼터가 되었다.

 마음에 꼭 드는 곳이다.

읽기 편한 책 두 권을 뽑아 들고 마침 빈 안락의자 한 개를 차지했다.

안생이 언제 답이 있었나요?-표영호 지음

"공부는 내인생에 대한 예의다"

책 제목이 울림이 크다. 

난 예의를 지켰던가?

숲 속 쉼터를 찾아오길 참 잘한  날이다.

'청운 문학 도서관"과 함께 일 년에 몇 번은 다녀가야 할 곳으로 꼽아 본다.

이 쉼터는 사계절에 맞추어 방문해 보려 한다

 

나무 사이로 멀리 청와대가 보인다.

쉼터는 윤동주 문학관 옆길 대신  "초소책방(카페)"에서 계단을 통해 직선거리로 올라올 수 있다.

좀 더 걷기로 하고 경복궁역 가기 전 정류장에서 내려 역방향으로 걸었다. 

예쁜 한옥 골목도 보이고 

데모차 올라온 버스들이 청와대 주변길에 가득하다.

왜 점점 관광버스들이 빨개질까?

3.1절 전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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