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행·산책

국립 현대 미술관 - 이건희 컬렉션 특별전

Jay.B.Lee 2022. 4. 27. 14:06

 

 

펜데믹 기간 동안 국립 현대 미술관 서울관에서 이건희 컬렉션 전시회가 있었다. 

매일 저녁 6시에 2주 뒤 하루치 예약을 인터넷으로 받았다.

6시 정각이 되면  전 시간 대에 걸쳐 하루분이 순식간에 예약되기에 어떻게 하는 것인지 옛날 전화 음악 신청곡 연결보다 더 어려워 참담했다.

몇 번 시도 끝에 포기한 동안 드디어  자유롭게 방문하여 관람할 수 있다는 날이 왔다.

참고 참는 가운데 어둠의 날들이 지나가고 여명이 밝아 온것처럼. 

10시 개장에 맞추어 10분 전에 갔어도 이미 150여 명이 줄서 있었다.

선진국이란 무엇인가.

선진국이란 미리 줄 서서 기다려야 하는  기회가 많을 수록  선진국이다.

여기서부터 50분.

외국에서 익숙했던 안내문을 우리나라에서 볼 줄이야 

미국 디즈니 랜드에 탈것을 위해 줄을 서면 여기서부터 1시간이란 안내가 있었다. 

바르셀로나 파밀리아 성당 엘리베이터 타는 곳에도 이곳에서부터 30분  안내판이 있었다.

안내원이 한 번에 약 30명씩  시간차를 두고 들려 보내고 있었다.

성격 급한 우리나라 관람객들이 빨리 움직여주어 도움이 되는 것 같았다. 

줄을 잘서는 것 -선진국 대열에 서있는 대한민국이 되어 자랑스럽다.

40여 년 전 일본에서 줄을 잘 서던 일본인들과 우리나라를 비교하며 얼마나 자괴감에 젖었던가.

 

혼자 온  내 앞의 청년이 옆줄에 지인인 아주머니들 셋을 보고  자기 앞에 서라고 권하자 아주머니들이 막 나오려는 순간 난 말도 하기 싫어 두 손으로 X 표시를 했다.

그들은 금방 찔끔하고 물러섰다. 

자신들도 순간적인 욕심이지 옳지 않다는 걸 알고 있었던 거다. 

미술관 개장전 바깥 같으면  지인들이 함께 입장하도록 배려해 줄 수 있다, 

일단 입장권을 받고 줄을 선 이상 청년 앞에 선다면 30분이상 뒷분들의 자리를 "새치기 "하는 격이 된다.

청년은 예의상 그랬는지 모른다.

뒤에서 조용히 한마디 해주었다.

" 그건 친절이 아닙니다."

그 청년 자신도 그것이 적절치 않은 행동임을 즉시 알았으리라 믿는다. 

줄을 잘 서야한다던  부정적 이미지가 강했던 대한민국에서 그 의미가 긍정적으로 바뀌어 가길 희망한다

 

미술관을 다녀온 후 미술관에 간신히 남자와 전화가 되어 (안내를 따르다가 사람과 통화하려면 대기하라는 메시지 없이 끊어져버린다) 건의 사항을 전달했다.

외국인을 위한 여행 안내문이라면 "Wait Time" 대신 Waiting Time을 ,

영어에서 절대로 사용 않는 한국식 약어 50 Mins 대신  50Minutes를 사용해 달라고 했다.

미술관 건물이 좋고 작품이 좋아도 작은 일하나 놓지지말아야  미술관의 품격, 대한민국의 품격이 유지된다.

나중에 고쳤는지 확인해 볼일이다.

 이 짧은 세상,많이 남지 않은 시간 눈감고 대충 살다 가자는 마음과 작은 것이라고 누군가 옳게 고쳐야 세상은 변화하고 좋아질 것이란 믿음이 종종 상충한다

 

백남순 -낙원

나혜석

장욱진-공기놀이

김은호-간성

박래현 -여인

윤효중-물동이를 인 여인(1940)

 

 

권진규-자소상.

성신여대역 부근 새로 조성한 초라한 "권진규 아틀리에"에 복사품이라도 많이 전시되었으면 바람직하겠다

권진규- 작품 2

 

 

권진규-코미디, 1967

김기창 -군마도

 

박수근-절구질 하는여인

박수근 

이중섭-황소

관람객들이 많아 전시장은 활기가 넘친다

이중섭

장욱진

장욱진-호도(1975)

유명국 -산(1961)

김환기-1969

김환기-여인들과 항아리(1960년대)

이성자-천년의 고가(1961)

남관-가을 축제(1964)

이응노 -구성

김흥수-한국의 여인들

 

권옥연 -양지(1956)

어디서 많이 본듯한 그림풍 -고갱을 닮았을까

 

문신 -닭장(1950년대)

류경채-가을 (1955)

박생광-무녀 (1980)

김정-

김종영

 

김종영 

천경자-노란 산책길(1983)

 

이 상범 (청전)-무릉도원, 1922

 

변관식

 

청전 이상범

 

미술관 로비

 

Art shop

삼청동에 혼자 오거나 친구와 오면 가는 단골 음식점 -"청국장 밥"(청국장, 돈가스, 코다리)과 "황생가"(만둣국 , 칼국수, 수육)중 하나를 택한다.

오지 않던 동안 청국장 가격이 9천 원으로 올랐다. 

나물이 찍히지 않았다.

가격 대비 충실한 한 끼의 식사가 만족스러운 곳.

청국장 밥 테라스.

점심시간이 되면 주위 직장인들이 꽉 들어차 보기가 좋다.

옆집 입구가 두 곳인 카페.

일반  카페 입구는 젊은 이들이 , 이곳  한옥은 나이 든 분들이 이용한다.

두 집이 한집인데 착각하기 쉽다.

 

골목길로 들어가면 때론 폐허로 , 다음에는 가게를 새로 내고, 오늘은 폐업한 카페의 모습이 가득한 정원이다.

뭘 해도  어려운 후미진 곳.

코로나의 영향이 너무 큰 곳이다.

주인이 답답해선지 매매를 위해 자기 전번을 크게  걸어 놓았다.

 

정독 도서관 담벼락.

 

코로나 감염 후 치료하며  점심 후 커피를 마시지 않은지 오래여서 커피 대신 현대 미술관 부속건물에 있는 "오설록"을 찾았다.

오설록 내부.

내가 들어간 후 사람이 몰려오는 것이 아니라  점심식사를 마친 바로 후여서 자리들이 가득 찼다.

덕성 여고 골목길을 따라 천천히 안국역까지 걸었다.

푸른 나뭇잎으로 인해 겨울보다 젊어 보이는 모습.

육군 대위가 그린 그림.

 

서울 공예 박물관.

이곳도 인터넷 예약 아닌 그냥 입장해도 된다고 뉴스를 들었다. 

서두를 필요 없이 하루 한 가지 행사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 다음으로 기회를 미룬다.

또  몸이 급속하게 피곤해와 아직 몸이 완전히 회복하지 못한 상태임을 실감했다.

그래도 하루 걸어 나들이했다는 사실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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