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기행·산책

서촌산책

Jay.B.Lee 2022. 5. 1. 14:59

코로나에 걸려 미루고 미루던 친구와  약속대로 만나기로 한날. 

친구조차 코로나에 걸린 손녀를 데려다가  2주간을 보낸 모양이다. 

맞벌이 아들 내외를 생각해서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걸리지 않나.

경복궁 역에서 만나 청와대 가는 길을 걷다. 

잠깐사이 은행 나무뒤 집이 사라졌다.

다시 신축을 하는 건지

친구에게 "더 갤러리" 박노해 사진전을 보여주고 싶었다.

갤러리 옆 포장이 된 전시품 .

예술 작품 인가 싶어 자세히 보니 포장이 뜯기지 않은 전시 예정 작품 .

우리의 포용성이 대단한 셈이다.ㅎ

작가에게 미안 하지만 이름도 기억못하고 잠시 들려 보았다.

세상은 변하고 예술 분야에서 앞서가는 사람들을 우리가 완전히 이해한다는 건 불가능하다

 

친구는 투덜댔지만 난 너무 좋았다.

작가들은 천재에 가까운 머리들을 가진게 분명하다

 

이것도  창이 아닌 "작품'이다.

박노해 사진전.

이른 시간임에도 중년 여성 두명의 관람객이 먼저와 있다.

새로운 맘으로 글을 읽고 사진을 다시 본다.

박노해-박해받는 노동자를 위한 해방.

박노해 시인의 시집을 읽은 적은 없다

세종 문화 회관에서 열린 그의 사진전에서 영혼을 찍은 사진들을 보고 감동받아 다시 방문하고 싶었다

"과거를 팔아 오늘을 살지 않겠다'라는 그의 말은 참으로 고결하다.

그 한마디가 박노해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준다.

과거 운동권 출신임을 팔아 권력과 영광과 돈을 새로운 방법으로 착취해가는 "기생충들"과 너무 비교된다.

점심으로 서촌에서 순대 작은것과 와순댓국을 주문했다.

친구와 달리 난 순대 빼고 고기만 들어간 순댓국을.

순대를 빼고도 순댓국이라 할 수 있는 건지.

이제 난 말할 수 있다.

서촌의 음식은 삼청동, 북촌, 인사동에 비해 가격은 10프로 비싸고, 맛은 10프로 떨어진다는 걸.

천안 병천 읍내 " 충남집"이나 "청화" 순댓국과 순대가 그립다.

 

택시를 타고 자하문 "소초 책방 카페 "간다는 게 길을 잘못 들어 창의문 부근으로 나와  하차했다. 

목이 마르다는 친구의 급한 요청에 길옆 카페에 들어갔다.

순댓집에서 양념으로 먹은  새우젖 영향이다

카페가 편집샵인지 그릇도 팔고 옷도 판다. 

부부가 함께 일하고 있었다. 

로또 종이가 보여  복권도 파냐고 물어보았다. 

친구가 화장실 간 사이 복권 5천원씩 뽑아 친구에게 한 장 선물했다.

일주일 동안 행복을 위한 선물이다.

당첨 확율 8백만분의 1.

당첨되면  100% ,떨어지면 0%라는 사실에 친구와 동의 했다.

한번에 7-8명의 당첨자가 나오는 한국 복권 시장은 믿기가 힘든다.

창의문에서 걸어 청와대를 지나 앞길로 걸었다.

이제 몸이 거의 회복된 신호로 걷는 내 발걸음이 몹시 가볍다.

가는 중간 갤러리로 변한 "보성여관'전시장에 기웃거려보았다.

"Common Mininalism"

박영훈과 이지송

오랜 , 다양한 경력들을 가진 분들이다

보성 여관 옆 갤러리에도 전시 중이다.

좁은 2층도 전시 중이나 지팡이를 짚고 다니는 친구에게 치명적인 위험 요소라 생략한다.

오랜만에 친구 만나 먹고, 차 마시고 떠들며 논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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