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 일단 돌아오면 피곤함이 몰려온다.
그래도 나자신을 부축여 올레시장에 가보기로 했다.
단지 사과를 사기위해서 였다.
일년 360일정도 매일 아침마다 먹던 사과를 걸러 금단 현상(?)이 오는 것 같았다.
6시 초저녁임에도 불구하고 이중섭거리는 적막강산이었다.
주말이 되어도 큰 차이는없을 것이다.
불꺼진 가게들 사이 몇개 가게들이 문를 열고 있었는데 대부분 안에도 손님도 없다.
"여행의 길위에서는 누구나 청춘이다"
얼마나 위로가 되는 말인가 .
시장에서 사람들 사이로 빠져나가며 걷던 시절이 있었다.
특히 떡집과 튀김집에는 줄들을 섰었다.
아 옛날이여.
올 때마다 들리는 구석진 곳에 있는 과일 도매상에서 사과 세알을 샀다.
주인이 하나 먹어보라고 주는 레드향.
붉은 껍질에 당도는 높고 향기가 오린지에 가깝다.
올레 시장을 내려오면 주차장이 있고 건물 벽에 커다란 고래 한마리 그림이 있다.
멋진 그림이다.
고래 옆에는 환경 단체에서 주장하는 문구가 있다.
Save Whales,Save the Earth.
워낙 캄캄해 사진을 찍을 수 없었다.
호기심에 들어온 안쪽에는 기존 주택들을 휴게공간으로 꾸며 놓았다.
고래 그림이 있는 건물은 언뜻 보면 북카페처럼 생겼다.
건물 벽아래 바닥에는 "글과 이야기가 있는 집"이란 안내판이 백열 전등아래 희미하게 보였다.
<유화당>-
서귀포시 태평로 409-2(서귀동)
주인은 음료는 오로지 커피 한가지라고 했다.
커피는오후 3시이후 금물이라 곤란했다.
수면에 지장을 준다
주인은 마시지않아도 된다고 확실히 얘길한다.
둘러보고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허락을 구하자 괜찮다고 한다.
밖에서 보면 간판이 없어 솔직히 업종을 알기가 어렵다,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주인은 많이 알려지길 원하지도 않고 제주분들도 모르는 분들이 많다는 대답을 한다.
뭔가 꼬이는 듯한 이상한 느낌이 온다.
매출에 신경 쓰지않고 뜻있는 사람들이 방문하면 족하다는 얘기로 들렸다.
생계를 위한 업종이 아니라는 판단이다.
혹시 헌책방인가 했더니 새책들이다.
모두 인문서적들로 선뜻 집고 싶은 책들이 없었다.
독립 출판서적을 파는 서점이다.
책중엔 "민중"보이고 "예술에 나타난 인권"같은 문구가 낯설다.
많은 CD는 판매용이 아니라고 한다.
솔직히 사고 싶은 건 CD밖에 없었다.
판매용이 분명한데 진열된 상품의 구성이 특이하다. 편집샾같은
친환경을 추구하는 제품도 있고
이 카페는 이중섭 거리중 가장 돋보여야 할 문화시설에 속한다.
책중에 읽을만한 책을 불행하게도 찾지못해 융으로 만든 드맆 커피용 필터를 구입했다.
빨아서 하나에 열번 정도 사용하라는 설명을 들었다
제주를 다시 방문하고 낮에 시간이 있다면 다시 들려보고 싶은 곳이다.
무지큰 고래 그림도 사진찍고 .
낮에 방문해 커피를 마시면 이 가게의 정체성에 대해 좀 더 알수 있을까 .
묘한 구석이 있다.
Janis Jospin.
지금은 80세에 가까운 미국의 Rock 가수.
La Strada(길)
안소니 퀸과 젤소니마 마시니 주연
로마의 휴일처럼 자주보지 않으나 어쩌다 다시 본다
볼 때마다 슬픈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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