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부근 호텔에 묵으면서 꼽는 장점의 하나는 천지연 폭포와 새섬을 산책할 수 있는 점이다.
천지연 폭포는 개장 시간이 늦어 단 한번 다녀온 것으로 족하고 묵는 기간 동안 한번씩 아침 해 떠오르기 전 새섬으로 향한다.
처음엔 모르고 새섬까지 제법 먼거리를 도보로 걸어왔었다.
지금은 요령이 생겨 차로 잠수함 매표소 앞(새연교앞)에 주차하고 새연교를 넘는다.
두바이를 연상하는 차용된 다리 모습이 과연 최선이었나 의문이 든다.
다리 위에 올라 뒤로 보면 서귀포 항이 눈에 들어온다.
물이 빠진 시간엔 항구가 조금 썰렁 해지는 기분이 든다.
맑은 날이 시작되는 날이면 멀리 한라산 정상이 보이고 겨울이면 새하얗게 눈 덮인 정상이 살짝 보인다.
악어의 머리를 닮은 이 바위가 이름이 있을 터인데 내겐 "악어바위다"
서귀포항에서 바로 보이는 섬 -범섬
이곳에 오면 스피커를 통해 음악의 선율이 흘러나와 아침 일찍 산책을 즐기러 오는 분들에게는 작은 선물이 된다,
이곳에서 만난 인도네시아 처녀를 생각한다.
새벽의 새연교가 궁금해 함께 여행 온 친구를 호텔에 두고 살짝 빠져나왔다던 호기심 많은 처녀.
관광객이 다시 올 날을 기다리자
새섬을 도는데 20여 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문섬.
처음에는 아무것도 자라지 않는 민둥섬이어서 '믠섬 "으로 불리다 점차 변하여 "문섬"이 되었다 .
지금은 상록 열대림이 울창하다.
작은 등대와 작은 섬이 있는 이곳이 내겐 가장 매력포인트다.
회색빛 바윗돌은 검지 않아 마치 잘 꾸민 돌 정원 같다.
바닷물이 들어오기 시작하는지 낚시군들이 하나둘 펜스를 넘어 그들만의 포인트로 간다.
방파제와 두개의 섬으로 둘러싸 안온한 물속엔 고기가 많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방파제와 작은 빨간 등대 사이로 해가 떠오른다.
장엄하지 않아도 좋다
해가 솓고 하루 많은 날이 시작된다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기분 좋은 날.
새섬을 한 바퀴 돌 때 일찍 산책 나온 여행객 부부는 중얼거렸다.
"새섬이라더니 새가 없네"
새들이 떠났을까. 아직 아침 잠을 자고 있을 까.
잠시 20여분 산책한 뒤 한라산 정상이 나타났다.
서귀포 항의 매력은 항구를 뒤로 한라산을 바라보는 순간이다.
아침 해가 살짝 앉힌 "악어 바위"에도 붉은빛이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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