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막바지 오전의 인사동은 더 싸늘하다
날씨로 ,코로나로 ,내국인 관광객조차 뜸한 지금이다.
낯선 외국인들과 한복을 입고 좋아라하던 중국인들 모습이 사라진 인사동 거리는 더 차갑게 보인다
문 닫은 텅빈 가게들이 연결이 되고 그 사이 귀금속 악세서리 가게들이 들어 온 곳들도 있다.
인사동에서 250여명의 손님을 받을 수 있는 지인의 대형 식당은 철문이 잠긴채 임대 연락처만 남았다.
나이를 생각해 이 참에 그만두고 자기시간을 가지라는 부인의 강한 권고에 친구는 문을 아주 닫았다 했다
지난 일상들이 모두가 한 때의 영화였고 꿈이었나 싶다.
종종 가는 단골식당-여자만,개성만두,국수집 소람,커피가 맛있는 Hollywood가 조금 그립다.
진하게 볶은 원두로 쌉싸름하게 추출한 카페 라떼를 앞에두고 긴 테이블을 독차지하고 한가로히 휴식 취하던 시간이 좋았다.
그리고 종종 방문 하던 인사 가나아트 센터.
전시장을 점점 지방 자치단체-전남,부산에 내주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는 어떤 작품들이 걸렸나 궁금하던 호기심이 퇴색해간다
발길이 점점 뜸해진다.
호기심이 강해야 마음이 젊은 법인데 이런 과정을 통해 나일 먹어간다.
새 환경에 쉽게 익숙해지고 적응하는 게 인간이라지만 원래 이렇게 살았나보다 여기는건 아닐까.
그래도 모두 희망의 끈을 놓지 않기를 기도한다.
다시 사람들의 물결로 가득한 인사동이 되기를 소망하는 날에.
100여년전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그린 한국의 풍경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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