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인한 외출을 자제하며 집에 머무는시간이 반복된다.
반복은 습관이다.
새해가 되었건만 외출과 모임을 자제하라는 권고에 기가 눌린다.
"걷지 않으면 죽는다"
무서운 말이나 사실이다.
걷지 못하면 살아도 사는 게 아니다.
고덕천을 걷기에 지루해도 핑계없이 걸어야했다.
북한산 둘레길을 다시 나서기가 망서려진다.
일단 시작이 어렵다
눈도 ,푸른 잎새도, 쓸쓸함도 없을 13코스를 마음에 두고 대신 서촌을 걸어보기로 했다.
오랫만에 3호선 경복궁역 밖으로 나와 만난건 영업 중단후 내린 카페 셔터와 알몸을 들어낸 담장이다.
우울한 풍경이다.
담장이 잎이 무성해지면 다시 문을 열기를!
청와대로 가는 길은 한산하다.
전시준비중이라는 대림 미술관 뒷문.
"미술관 옆 카페" 도 공사중이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모두 동면에 들어간거지 .
코로나 탓도 아니고 불황탓도 아니다.
그냥 잠자는 것 뿐이라고 믿어야지
정원위에 지은 정원-하늘 공원이다.
어린이 그림들이있고 티켓을 파는 여직원들이 있다.
무얼 전시하는 곳일까?
공백 기간동안 늘어난 건 카페들 뿐이다.
흐린 날씨 와중에 3인의 청년작가 전시회를 하고 있는 ART Gallery.
한옥집에 차린 와인 Bar.
사진 갤러리는 어느 사이 한글연구소로 바뀌었다. 이곳 역시 문이 닫혀있다.
전통 가옥중 제대로 지은 한옥.
한옥 대문이 역사를 짐작하게 한다.
모든 한옥에도 Gateman 이 설치되는 시대
황금빛 은행잎과 붉은 단풍이 자태를 자랑했을 정원을 지난 가을 놓쳤네
누하동에 있는 박노수 미술관.
처음 골수 친일파의 소유였던 주택 소개가 이젠 빠지고 나중에 구입한 박노수 화백의 작품에 집중한다
미술관은 개방중이었으나 오늘은 걷기에 치중하고 그냥 통과했다.
겨울의 정원은 너무 조용해.
한때 인도 박물관 간판이 붙었더니 변신을 거듭하다 지금은 무슨용도로 사용하는지 알 수 없다.
베율-이상한 책점 이름이 독특하며 낯설다.
이곳 역시 문을 열지 않았다.
폭이 좁고 경사 심한 계단-노인에겐 죽음이다.
수성계곡에선 본 인왕산
철제로 야무지게 지은 작은 집
은은한 조명등만 켜진채 문을 닫은 가게.
편집 샵으로 불러야하나.
개와 고양이가 사이가 좋다.
사람없는 조용한 카페를 택해 커피를 쉬었다 가려 들렸다.
주문한 커피가 참 맛이 없다
프레쉬하지 않은 커피를 사용했다.
카운터에 "착한 카페"라고 붙어 있었으나 그건 장식에 불과 했다.
마스크넘어 짐작되는 쥔장 얼굴도 착해 보이지 않고 커피가격도 착하지않다.
구청에서 인정한 공인 '착한 가게"가 아니다.
변두리에 해당되며 시설도 그렇고 그런 곳에서 커피를 5,300원이나.
쉬고 있는 동안 점심 시간임에도 지나는 사람중 단 한사람도 들어오거나 커피 Take out을 하지 않았다.
그네들이 눈길을 주지않은 건 불친절한 남자 쥔장의 메너와 커피 맛의 실체를 알았던거지.
이래서 익숙하고 믿을 수 있는 곳,가던 곳을 계속 가게된다.
단골의 원리가 형성되어가는 과정이다.
'서울 기행·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한산한 인사동길에서 (0) | 2021.02.26 |
---|---|
국립 현대 미술관 서울관 주변을 서성이며 (0) | 2021.02.23 |
눈이 내린 올림픽 공원을 아침에 산책하며 (0) | 2021.02.06 |
삼청동 미술관 산책. (0) | 2021.02.06 |
압구정동 복합 음반 매장 "풍월당" (0) | 2021.0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