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네번째 터키 여행,조지아 여행(2015)

조지아-Telavi(25)

Jay.B.Lee 2016. 1. 29. 06:37


사진: 커다란 호두나무가 있는 Telavi 양교수님 시골집.



조지아 동부 Telavi에 사시는 양교수님과 연락이 닿았다.

11월초 간다는 이멜을 보냈었다.

  트빌리시에서 지하철 "인사니"역에서 나오자 전에 즐비하게 서있던 택시들이 없다.

합승택시가 있어 편리할 거란 생각이었는데 마침 누가 다가와 telavi 가냐고 다가와 묻는다.

나를 끌고는 길을 건너 멀리 주차한 차에 데려간다.

아마 불법 영업 단속이 있나보다

택시 합승료 10라리(5,000원).

차에는 한명의 승객이 타고 있었다.5분여만에 여자 한분과 청년이와 승객 4명이 다찬셈이다.

 앞의 승객은 영어를 잘했다.

자기는 Bar에서 일한다고 했다. 웨이터라고 .그래서 4개국어를 한다고 한다

굶어죽진 않겠다.

영어,아르메니아어,러시아어,조지아어. 그의 이름은 가장 평범한 "게오르기"다.

영어식으로 말하면 "조오지"인셈이다,

 승객들도 서로 얘기들을 나누며 간다.

한시간반여 거리에 택시는 중간 휴게소에도 섰다.

택시기사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않는 모범 운전수다.

산길로 올라서자 눈발이 내리기 시작하더니 폭설이 내려 장관을 이루었다.

때아닌 함박눈이 가을과 겨울의 경계를 이어준다.

어찌나 살살가는지 양교수님에게 한시간여 늦겠다고 전화를 했다.


사진: 원래는 없던 외벽을 만들고 문을 달아 안전을 고려했다.


사람이 사는 방법이 여러가지다.

교수님처럼 사는 방법을 남들은 잘 이해 못할 거라고 얘기하신다.

3년전 방문하고  두번째인 나는 그런데로 이해가 되지만 .

외교관으로 35년간 해외를 근무했다. 유럽,남미,아프리카,북미

대사로 정년퇴직후 캐나다 몬트리얼 소재 대학에서 5년간 강의를 했다.

그리고 우즈베키스탄 의 타쉬겐트에서 5년간 무보수로 강의를 했다.

양교수가 키운 제자들을 한국의 서울대 ,연대,고대등에 보내 한국통으로 키웠다.

그네들은 지금도 이멜로 일주일에 한번 근황을 보고한다.

그네들이 쓰는 한국어는 아주 수려하다.

타쉬겐트를 마지막으로 우즈베케스탄에서 멀지 않은 조지아에서 포도주로 유명한 "Telavi"근교에 자릴 잡았다.

시내에서 10키로 떨어진 동네다.

봄이 되면 서울에서 철새 날아가듯 조지아로 가신다.

그리고 11월말 아니면 12월초 다시 서울로 돌아온다.

사모님은 봄에 방문하여 머물다 적당한 시기에 서울로 돌아가신다.

그리고 매일 영상통화들을 하신다.

독서와 명상,그리고 가을이면 취미로  농가를 찾아 잘익은 포도를 구입하여 포도주를 담근다.

조지아 전통 포도주담그는 방식으로 1층 땅속에 묻은 크레베리 (포도주 단지)가 여러개 묻혀있다.

그네들의 전통 방식은 포도를 껍질을 벗기지 아니하고 줄기까지 그대로 담근다.

우선 사람키만한 큰 크레베리는 깨끗이 청소한 다음 밀납(벌집)으로 크레베리 안쪽을 발라 혹시 포도주가 새는 걸 막는다.

뚜껑은 크레 베리에 알맞는 돌로 덮는다.

그렇게 담아선지 조지아 포도주는 숙취가 없이 뒷끝이 아주 깨끗한 포도주가 된다.




감나무 두그루 . 한해 한해씩  번갈아 가며  감이 상대적으로 크다고 한다. 


        10월말에 익어가고 있는 포도. 관리를 하지 않고 그대로 두어 포도맛이 좀 싱거웠다.

배가 두그루 있다. 한그루는 일찍 익고 한그루는 10월말에도 풋풋하다.

우리나라 배와 비교할수 없으나 이 조롱박 같은  배도 익숙하면 향긋하다.

감나무 두그루 모두 단감이다.

양교수님 말에 의하며 감나무 두그루가 한해 한해 교대하며 크기가 크고 작게 열린다고 한다.

 한그루는 연시가 되어 익어 가고 큰 단감은 그냥 먹으면 된다.

감의 당도가 우리나라 감과 비교하면 어찌 높은 지 한번 먹기 사작하면 대여섯개는 먹어야 멈추게 되는 중독성이 강하다.

이틀 머물다 떠나며 아쉬웠던 건 감나무에 매달린 감을 그대로 두고 오는 일이었다.


        지난 여름 달린 복숭아는 여름 손을 대지 못해 그대로 떨어졌다고 한다. 조지아의 복숭아는 무척달다고 한다.

양교수님 집은 전에 비해 이제 자릴 많이 잡았다

대문은 처음부터 철제로 달았고 집안에도 앞문을 다시 해달았다.

지난번(3년전) 방문시 수리중인 방들을 다 완공해 방셋과 욕실 세개,그리고 거실까지 완성했다.

우주베키스탄  아파트를 처분하고 우여곡절 끝에 들여온 가구들이 집안을 사람사는 곳처럼 보이는데 일조했다.

말로만 듣던 헤즐럿.

아직 덜익은 배나무.

마당에  손이 가지 못해 잡초가 무성하다.


옆집에 방치된 트럭.


조지아의 농촌 주택들.

요즈음에야 외벽을 몰탈로 바르지만 전에 지은 주택들은 외부는 그대로 노출시켰다.

외벽을 바르고 방수 페인트를 바르고 하면 훨신 좋지 않을까. 당시엔 물자가 귀했나보다.

날씨가 맑으면 유라창으로 멀리 코카서스의 눈덮힌 산들이 다가온다.

가끔 이웃집 소들이 지나가고 사람이나 차의 왕래가 없어 길이 풀밭이되었다.

잡초가 무성한 앞마당.

여름에 놀러와 한참 머물러도 된다는 말씀이지만 보고 가만히 지낼 내성격이 아니다.

몇년전 회전 근개골 파열(함줄 파열)로 수술한 팔이 무서워 여름 초청은 피하고 싶다.

무화과 나무.

독일서 수입한 중고 차 BMW다.

겉은 멀쩡해도 기름에 물이 섞였는지 시동이 잘 걸리지 않고 간혹 가다가 서곤했다.

뒷범퍼거 떨어져나간 다른 차 한대가 있었는데 집일을 많이 도와주는 일꾼에게 주어 버렸다고 한다.



교수님댁 담벼락

       

사진:스케치한 1층방 중 하나


조지아 시골 주택들은 2층 구조로 되어 있다.

1층은 창고같은 곳으로 많이 이용하고 주로 2층에서 거주한다.

1층은 지하같은 기분이든다.

얇은 철판 난로에 불을 피우고 교수님은 주워놓은 호두를 까고 난 스케치를 하고 책을 읽고 한가한 시간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