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크고 싶지 않다는 외손자.

Jay.B.Lee 2015. 12. 23. 07:58

  

     

사진: 눈에 장난기가  가득한 외손자.

 

 

친 손자는 이제 만 6살이 되어가고 유치원을 마치고 내년이면 학교를 간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죽으면 하늘나라에 간다는 말에

'아니야 여기서 ,여기서" 하며 닭똥 같은 눈물을 철철흘리던 손자다.

그 때 일을 생각하면 나도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할아버지 ,할머니가 먼저  하늘나라에 가서 원우 오길 꼭 기다리고 있을거야하며 겨우 겨우 달랬다.

'정말,정말  꼭 기다릴거지요" 하며 마음을 진정했던 친손자다.

아직 육신의 이별을 경험하지 못한 손자에게 헤어짐이란 가장 큰 고통이다.

집에서 우리 내외가 돌봐주는 외손자도 이제 죽음을 어슴프레 짐작할 나이가 되었다.

곧 만 네살 ,한국나이로 다섯살이 된다.

입으로는 다안다

자기가 해야할 일은   엄마 슬프지 않게 하기,입에 밥물고 있지 않기.일찍 잠자기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 엄마  함께 오래 오래 사는 것이라고 말한다.

사위를 따라 생전 보지못한 친 할아버지 ,할머니 묘소에 오가며 어슴프레 죽음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게 된 것일까.

할머니 하늘나라 가시면 무덤을 만든다며 둥근 통위에 십자가를 꼿는다.

 자기가 크면 할아버지 할머니 하늘나라간다는 걸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저 멀리 멀리 떠나 다시는 못본다는 어린 마음일까.

지난 한달간 긴 여행으로 못보다가 다시 나를  만난 그런 상황으로 상상할까

가끔 외손자 아이가 "할아버지, 할머니 저 크고 싶지 않아요

내가 크면 할아버지 할머니 하늘 나라 가시잖아요"한다.

 

'그래 할아버지,할머니도 나이들고 싶지 않단다.

너희들과 이별이 너무 슬프거든 .

그렇지만 할아버지,할머니도 아버지 ,어머니 만나러 하늘나라 가야해. 그분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계셔.'

 

아이가 성장하여 성인이 되면 우리의 이런 마음을 이해할 나이가 오겠지.

자기의 아이들을 통해.

That's Life.. '

 

                                                                                      사진: 몇달전의 외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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