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새로운 예법

Jay.B.Lee 2015. 9. 19. 22:30

그림을 함께 배우는 노처녀가 있다

서른 여섯은  넘겼으니까.

자기소개시 나이와 하는 일을 간단히 말하더니 좀 친해졌다고 밥을 먹으며 자기의 결혼관까지 피력한다.

불확실한 미래를 잡느니 지금 상태로 혼자 사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혼자 일을 하며 혼자 미래를 꾸밀 수 있는데 아이를 위해, 남편을 위해 불안한 투자를 하고 싶지 않다고 한다.

젊은이들의 결혼관이 도피적이고 책임 회피적이다.

여성에게는 엄마가 되는 "특권"을 주었다고 말을 해도 어디 가슴에 와 닿을리 없다

거기에다 가족들을 위하고 장래  국가를 위하여 결혼 해야 한다는 "애국심"이  먹힐리 없다.

그러나 놀랜것은  자신이 다니던 교회의 목사님을 찾아가 이제 교회에 나오지 않겠다고 선언했다는 이야기다.

만나는 교인들이 인사차 언제 결혼할 거냐고  끊임없이 물어오는 스트레스에 지쳤다고 했다. 

교회를 떠나는 것이 신앙심을 버리는 것은 아니라고 믿어주고 싶은 반면 충격적인 이야기다.

그러고 보니 우리  교회 집사님의 딸이 서른 다섯 가까이 오자 권사님들이나 여집사들이  만날 때마다 혼인얘기를  한다고 교회를 옮겨 버리고 말았다.

해외에 3년 나아가 일한후   귀국해서 교회에 나와 반가웠는데  아쉽게 되었다.

권사님들이나 여집사들의 인사치례  걱정이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남자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여집사님의 아들이 S 전자에 다녀 바쁘기도 하지만 언제  결혼 언제하냐 인사가 싫다며 잊을만 하면 나온다.

늙어 외로울 거란 얘긴 그들에게 살아보지 않은 세상의 이야기다.

 혼기가 늦어진 남녀들에게 입을 아주 다물어주는 것이 새로운 예법으로 등장한 세상일까?

무관심이 사랑인 세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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