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90년부터 25년간 사용한 오디오 ADCOM(made in U.S.A)
오디오 스피커 한쪽 소리가 먹통이다.
한쪽 스피커로 Mono로 나오던 소리 마저 감감 무소식이다.
스피커 고장인가 체크해보자 다행히 스피커는 괜찮다.
파워 앰프의 고장이다.
지난 25년간 사용하였고 남들 40년사용한 것 이상 더 들었으니 버리자는 아내 의견이다.
많은 CD로 음악을 듣고 DVD로 영화를 감상을 했고 손자들을 위해 교육용CD와 DVD를 참 많이도 사용했다.
이제 버려도 실제 아까울 것이 없다.
그리고 국내 음향기기 제조사 April사의 "All in one"타잎 "Aura Note"를 사는 것이 어떻겠냐는 제안이다.
우리 교회에 나오는 집사님이 만든 한국제품으로 200만대의 가격이다.
유럽에서 설계했고 일본이 사들여 정작 제품을 만든 건 한국이다.
일반 컴퍼넌트의 소리와 비교가 안된다.
게다가 음원까지 이용하여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ADCOM은 25년전 토론토에서 디트로이트에 당일로 다녀오기로 하고 자동차로 4시간 반 달려가 지인을 만나고 그의 안내로 대리점에 들려 구입한 오디오다.
품질로 말하자면 영국 Arcam 보다 조금 못하며 중내지 중하의 제품으로 보면 된다.
특히 당시 유행 하던Silver 대신 Black 칼러로,외관에 디지탈을 최대한 배제하여 아나로그식 감성을 주는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다.
마음에 든 B&W스피커(영국제)차에 싣기가 커서 토론토에서 사기로 했다.
CD Player는 Adcom 것이 아닌 소니 제품을 사용했다.
기계란 것도 오래되면 인간처럼 언젠가 수명이 다하게된다.
CD Player를 폐기 한뒤 100만원대의 April Music에서 만든 Stello I을 사용했다.
출시 될 때 가격에 비해 황송할 정도로 우수한 음질을 자랑했다.
200만원대의 Stello II가 출시되었으나 그도 오래전 제품이 되었고"음원(音源)"으로 이동하는 젊은 세대들을 붙잡기 위해 모두 분투 노력중이다.
음악을 많이 듣는 쪽으로 방침을 정하고 호사가들처럼 음질을 높이기 위해 UP Grade하지 못하고 지냈다.
여유가 있다면 할일들이 너무 많아서다.
B&W 6시리즈 스피커를 버리고 조금 다른 제품을 구입했다.
젊은 남녀들이 헤어질 때 그런 기분일까.
치명적 결함외에 '혹 괜찮은 남자(여자)와 헤어지는 것은 아닌지'하는 .....
핸드폰이나 기타 소소한 물건은 버린뒤 아무 감정이 없다.
그러나 소리와 혹은 자동차와 이별할 땐 마치 그들이 생명력이 있는 것 처럼 느껴진다.
붙들어 달라고 손을 내미는 듯하다.
살면서 함께한 오랜 시간 동안 얼마나 즐거움과 안식과 평화를 주었던가
잡아 달라는 애원에 번뜩 생각 난 곳이 강변 테크노 마트다.
오디오 가게에 물어 유일하게 남은 오디오 수리 센터를 찾았다.
못고치는 제품은 없다는 사장의 자신 있는 말에 신뢰감을 가지고 가져다 준 Power AMP.
버리지 못하게 아주 적당한 수리비를 부른다.
수리가 끝나 다 빼어 놓은 각종선을 가까스로 정리하여 TV까지 연결했다.
두 스피커로 울려퍼지는 소리의 향연
이래서 ADcom 오디오 세트와의 이별은 잠정적으로 무한 연기되고 배신자 같은 이별의 괴로움은 면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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