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인제 막국수집의 도토리 가루

Jay.B.Lee 2015. 7. 15. 06:20

 

 

 

사진:"박가네" 감자 옹심이 막국수

 

 

벌서 재작년인가 가을 자작나무 숲을 구경하기위해 속초에서 하루를 묵고 인제에  도착했다. 

입구에서 차를 놓고 한시간을 걸어올라  자작나무 숲사이를 걷자 허기가  밀려왔다.

배낭엔 달랑 물병 하나뿐 비스켓조차 간식으로  지참하지 않은 날.

아내도 배고프다 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점심을 펼쳐놓고 먹는 단체 팀에게 요기거리를  얻어 먹고 싶은 심정이었으니까.

 한시간을 내려와 처음 만나는 음식점에 들어가 뭐든지 먹으리라 하고 주행중 발견한 건물.

그러나 음식점이 아닌 강원도 산채등 특산물을 파는 매장이었다.

배가 너무 고파 헛것이 보인 모양이었다.

다음으로 양구 방향으로 오며 경사진 도로를 오르며 발견한 집이 "막국수"간판이 붙었던 이집이다.

설악에 이미 진 단풍이 이 집 앞 산에는  곱게 물들고 있었다.

아내와 막국수를 먹고 정신을 차린후 아내는 이곳에서 채취했다는 도토리 가루를 사며 주인 아주머니에게서 도토리 묵 잘쓰는 법을 전수받아  그 후 자칭 도사가 되었다.

도도리 묵을 맛있게 먹은 후  작년엔 양평 미술관 옆 가게에서 구해 놓고도  강원도 도토리를 아쉬워했다.

속초 친구를 만나고 천천히 운전하며 오는 날  점심 시간에 전에 들린 막국수집이 눈에 들어 온다.

비가 조금 씩 내리는 날이어선지 점심 시간임에도 손님이 없다.

상행선이어서 그런 모양이다.

여주인이 수많은 손님중 나를 기억할리 없지만 2년전 아내가 도토리 가루를 사가서 가르쳐 준데로 잘 먹었다고 인사를 하자 무척 반긴다.

음식이 준비되는 동안 이방 저방 구경을 한다.

먼지 하나 없이 반들 반들 번쩍이는  깨끗한 방들은 주인 내외의  성품을 보여준다

시도 읽어 보고 약초로 담근 술도 구경하고 그림도 구경하고 벽화도 들여다 본다.

작은 민속박물관 분위기다.

여주인은 강원도 분이 아닌 것은 분명하다.

음식점 주인 답지 않게 아주 유머가 많은 분인데 젊었을적 인물이 좋았겠다.

50대 후반 정도의 아주머니.

아내를 위해 도토리 가루 한통과 봉평에서 만든 100프로 메밀국수를 전리품처럼 챙겼다.

아내에게 주라며 말린 표고 버섯 한줌을 된장 찌개에 넣어 드시라고 봉투에 넣어주는 인심좋은 아주머니.

 

주소: 강원도 인제군 설악로 953

T)033-461-7981

,010-6320-6463

인제 38휴게소와 동홍천 사이 차도에서 <막국수> 글자만 보인다.-된장,청구장,감자 송편,인진쑥도 취급한다

 

 

 

 

 

 

강원도 에서 채취한 산나물,표고 버섯 가루,꿀과 참기름,들기름,조청등도 판다.

      

도토리 가루와 봉평 메밀국수

이곳에서 채취하여 말린 도토리라 시중에서 파는 중국산 도토리와 맛이완연히 차이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