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천 은행나무 숲이 가 볼 가치가 있는지 미심쩍어 하다가 조선일보 기사에 미혹되어 나들이 하기로 했다.
손자를 돌보는 우리 부부에게 휴일이란 종전 평일과 달리 공휴일이 휴일이 되었다.
연휴라 많은 사람이 밀릴 것으로 예상되어 아침 일찍 출발 했건만 춘천 고속도로에서 차들이 서행하기 시작한다.
강원도 산길이라 초보 운전자에겐 위험한 고갯길을 두어개 넘어 은행나무 숲 가까이 도착하자 좁은 차도 양옆이 주차장으로 변했다
마침 차가 한대 빠져나간 자리에 운좋게 차를 주차했다.
게다가 차돌려 나가기가 아주 좋은 명당이다.
은행나무 숲의 나무 잎들은 말랐고 그나마 노랗게 물들기전 바람에 대부분 떨어지고 있다.
이 곳에 큰 기대를 걸지 않아 실망할 것도 없었다.
맑은 가을 공기를 마시며기 나들이 하는것으로 충분하다.
은행 나무 숲 입구엔 주민들이 한달 한철 장사로 더덕이며 콩이며,배추 ,콜라비,도마토,무,버섯등을 판다.
옥수수, 찐빵에 시음용으로 무료로 주는 신맛나는 막걸리맛도 맛보고 잠시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골짜기를 따라 700여미터의 <달둔길>을 걷는게 사실 은행 나무숲보다 더 매력이 있다.
아내와 난 양손에 토마토 한상자,고냉배추(한단에 1,000원 )세단,더2Kg ,큰 콜라비 3개(한개 1,000원)를 전리품처럼 사들고 차에 실었다.
끊임없이 밀려드는 꼬리를 문 자동차 행렬에 걱정이 앞선다.
은행 나무숲에 오려면 필히 점심이나 간식을 충분히 준비해야 한다.
아님 옥수수나 진빵을 사던지 ,식사 장소가 마땅치 않다.
하늘은 푸르고 서서히 물들어가는 산자락에서 가을이 오고 있음을 실감한다.
간식으로 가져간 과자와 과일로 허기를 버텨내며 '홍천 양지말 화로구이'에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대목날이어선지 바깥사장은 예약표 접수를 받고 안사장은 카운터에서 서서 점심을 먹어가며 일을 하고 있다.
번호표를 받은 뒤 20여분 지나서야 겨우 자리안내를 받았다.
종업원들은 고객의 회전 속도를 높이기위해 일사분란하게 움직인다.
완전히 조립 공장 켄베어 벨트에서 일하는 식이다
한여인는 계속 양념된 고기를 저울에 달아 접시에 내고 한 여인은 새송이 버섯만 썬다.
한글날 , 대단한 휴일을 보낸날 .
홍천 은행나무 숲:홍천군 내면 광원리 686-4
개방시기:10.1-10.31
입장료 :무료
노랗게 물들기전에 말라버린 은행잎들
은행 나무 숲이 문을 닫을 때라도 단풍이든 산을 바라보며 이길을 걸어도 좋겠다.
멋진 녀석-먹을 것을 주지 말라는 부탁의 글이 붙어 있다.
자동차들을 운전해야하는지 공짜 막걸리에도 벌컥 벌컥 들이키는 사람들이 없다.
처음 보는 열매-마가목(馬價木)
중풍,어혈,원기 부족,성기능 강화,허리텅증,흰머리를 검은 머리로,신장병,산경통에 효험이 있는 걸 보면 거의 만병 통치약 수준이다.
감자떡과 쌀찐빵
어릴때 부르던 돼지감자와 생김새가 다르다.
"뚱딴지같은 소리"가 못생긴 감자에서 나온 어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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