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메르스로 해서 생기는 주변 일들.

Jay.B.Lee 2015. 6. 9. 20:56

6월 8일 월요일은  외손자에겐 특별한 날이어야 했다.

은행에 다니는 딸이 특별히 지점 포상휴가를 하루 받은 날이다.

포상으로 주어진 하루를 6월8일 쉬기로 한 건 외손자가 엄마와 함께 하는 요리교실이 있어서다.

할머니가 해주는 것보다 엄마가 해준다고 기뻐한 외손자였는데  메르스로 인해 행사가 취소되어 딸은 그냥 하루를 쉬는 수 밖에 없었다.

구역 예배가  다 끝나고 안사람과 구역식구들을 픽업하러  들린 길에 방문한 가끔 교회에 나오는 권사님의 따님을 만났다.

명문여고를 나오신 권사님은 부끄럽다고 친구들에게 얘기 않는다 하지만 따님이 강남에서 유명한 "보신탕"집을 한다.

키는 작으마하나  장녀다.

효녀이기도 하고 친정 어머니를 잘 돌보아주는 막내  여동생에게 벤츠를 사서 선물로 주면서 정작 본인은 마티스를 타고 다닌다.

오늘 점심 식사시간에 옛날 설교하러 오시던 목사님이 우연히  들리셔서 반가운 마음에 기도를 부탁드렸더니 기도가 끝나자 마자 사람들이

들어 닥쳐 식재료 개고기가 동이났다고 한다.

사람들은 나약하고 미신적인 구석이 많아 개고기로 건강을 찾으면 메르스가 물러갈 줄 아는지 복날도 아닌데 몰려들었다 한다.

설마 목사님의 기도 응답이라고 믿고 싶지 않다.

주말에  두바이로 출장간 아들 때문에 우리  며느리는 은근히  걱정이다.

아니 오히려 한국보다 안전하지 않을까.

친구에게서 13일로 정해진 부부모임을 어떻게 할까 카톡으로 연락이 왔다.

상관없다고 대답했지만 물어 본 의도가  조심했으면 한다는 의사 표시가 아니었나 .

나중에 연기한다고 연락이 왔다 .

향후 부부 8명을 위해 날을  다시  잡는게 쉬운일이 아니다.

강남은 학원들이 자진해 휴강하고 유치원도 휴원했다고 한다.

그러던 이곳에도' 올 것이 왔다.'

외손자가 다니는 어린이집도 주말까지 쉰다고 한다고 회의를 거쳐 결정했다고 한다

이래 저래 안사람이 손자를 하루 종일 보아주어야 하는  힘든 일정이 되었다.

할아버지는 크게 도움이 않되는 것 같고.

시카고 사촌형이 한국의 메르스 상황이 어떤가 묻는 아침 전화에 두번이나  새벽잠을 설쳤다.

7월초 처가인 싱가폴 방문후  한국에 들려 사촌형 내외와 합류해 제주에서 손자들과 휴가를 보내려는 뉴저지 조카가 예약을 취소해야할지 말지아버지를 볶는 모양이다.

IVY리그를 나온 똑똑한 변호사들인 조카 내외도 판단이 서지 않는 모양이다. 

일주일만 두고 보자고 대답을 했다.

메르스가 우리삶에 미치는 영향이 너무나 크게 느껴지는 요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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