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박수근 화백상
인사동 개럴리에서 만난 작가의 얼굴을 보는 순간 신라시대의 복장을한 선녀가 떠 올랐다.
초등학교 시절 김종래 화백이 그린 만화에 (1950년대 말 박기당과 김종래 만화가 인기였다)에 등장하는 나비모양으로 머리를
꼰 선녀.
고운 피부에 세상의 더러움에 물들지 않은 듯한 깨끗한 얼굴과 선한 눈과 조용한 목소리의 작가였다.
20대 후반,아니 30대 초반으로 보였다.
그녀는 회화와 설치 미술 작품들을 한 갤러리에서 전시하고 있었다.
오종은 -그녀는 지난 5월 세월호 참사에 충격받아 "진혼곡(Requiem)"이란 주제로 양구에서 전시했던 일부 를 인사동에도 전시를 했다.
양구 박수근 미술관 '잇다 푸로젝트' 34기 선정 작가란 소개와 더불어.
양구를 지나며 박수근 미술관을 그냥 지나쳤다고 하자 원작은 별로 없어도 미술관은 볼만하단 그녀의 말이었다.
박수근의 대표작들은 여러 미술관,특히 덕수궁 근대화전에서도 두번이나 관람하지 않았던가.
그러나 심성 착한 작가의 말을 믿고 방문하고 싶었다.
양구 읍내로 가는 길에 접어들자 테니스전용 경기장과 곳곳에 많은 테니스장들이 보인다.
테니스의 도시인가.
군립 박수근 미술관이 이곳에 세워진 이유는 그가 이곳 출신이고 미술관 위로 언덕을 올라가면 그의 무덤이 있어서다.
특색있게 건축한 예술적인 미술관 건물을 천천히 돌아보았다.
미술관엔 박수근 화백의 오리지날 대작은 없어도 지나는 길 들려 볼만한 양구의 명소임에 틀림 없다.
인사동에서 그녀의 그림이 마음에 들어 그림이 좋다고 하자 돈이 없어 그림이 팔렸으면 좋겠다고 솔직히 고백하던 작가.
부모님 신세를 지기가 미안해서라는 착한 딸.
내가 부유하다면 덥썩 마음에드는 그림을 사주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였다.
그녀의 말한마디를 기억하며 부부가 방문한 미술관이다.
박수근 화백의 묘소까지 올라가 보야 할 것을 몸에 이상을 느껴 급히 서울로 돌아오느라 조금 아쉬운 방문이 되었다.
미술관:
강원도 양구군 양구읍 박수근로 265-15
033-480-2655
선녀같은 여인
박수근(1914-1965)
한때 도청 서기,미술교사로 근무햇으며 한국전쟁후에는 미군부대에서 초상화가로도 일했다.
이중섭과 마찬가지로 박수근 화백도 불우한 삶을 보냈다.
박수근 공원의 자작나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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