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추산 계곡
노추산 힐링캠프.
강릉과 정선의 경계선에 있다는 노추산 모정의 탑을 찾아가는 길이다.
네비에 찍힌 山 지번대로 따라가자 이상한 길로 접어든다
낌새가 이상하여 둘레를 돌아보니 한채의 농가가 보인다.
노부부가 산채를 정리하다 말고 대기리 보건소가 나오면 우측으로 가라고 친절히 일러주신다.
이율곡이 공자가 태어난 노나라와 맹자가 태어난 추나라를 합쳐 붙인 이름으로 율곡의 학문에 대한 열정과 선현들에 대한 존경심이 대단하다
노추산의 지명 유래에 대해 이의가 없을 듯하다.
서울에서 온다면 진부 인터 체인지에서 59번 도로를 타는 것이 빠르나 우리는 오대산 소금강과 커피 박물관을 들려 조금 돌아온 셈이다
모정탑을 가기 위해선 시멘트 다리를 건너야 한다.
한여름 폭우가 내랴 달가 넘치면 위험해 보인다.
방문객이 많지 않은지 주차장 크기가 아담하다
네비를 찍으려면 '노추산 힐링캠프"가 차라리 더 효과적이다.
입구부터 편안한 길을 따라 쭉쭉뻗은 소나무들을 보노라면 서울 시내에 옮겨 심은 소나무들이 초라해진다.
소나무 숲길 옆으로 흐르는 맑은 강물이 이곳이 깊은 산속임을 말해준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가장 한국적인 풍경이다.
오래지 않아 작은 탑들이 시작된다.
스물세살에 서울에서 강릉으로 시집온 차옥순 여사.
부부간에 낳은 자녀 넷중에 둘이 일찍 죽었다.
하나를 잃어도 가슴이 미어질터인데 둘을 잃고 업친데 덥친격으로 남편도 정신병을 앓았다.
돌탑 3,000개를 쌓으면 우환이 사라진다는 꿈을 꾼후 이곳을 택해 1986년부터 그녀는 26년간 혼자서 3,000개의 탑을 쌓았다.
탑을 하나 하나 완성하는 동안 그녀는 마음의 평안을 누렸음이 틀림없다.
돌탑사이에서 사람이 살기에는 너무나 협소한 움막에서 지내며 그녀는 현실을 잊었다.
그리고 2006년 고통스런 지상의 삶을 끝내고 진정한 평화를 얻는다.
탑쌓기는 한국인의 주술적 샤마니즘의 경향이 돋보이는 행위다.
어디고 돌만 보이면 쌓는 한국인들.
말이 3,000개지 굳이 세어 볼 필요는 없다
많은 돌탑사이로 한 여인의 처절한 삶의 궤적을 따라가 보며 한 인간사를 훔쳐보는 것같아 미안함이 앞섰다.
노추산 모정탑:강릉시 왕산면 대리기 산 71-6(네비로는 노추산 힐링캠프를 찾는 편이 좋다)
문의:033-6647-2540
트레킹 1.2키로로 왕복 1시간이 걸린다.
돌밑에 흰 종이가 조금 보여 돌을 엎어 보았다.
누군가 그녀을 위해 바친돈1,500원이 숨어 있다.
그녀의 삶에서 자신이 위로를 받기를 원했다.
다시 돌로 덮어 놓았다.
돈 끝자락이 보이지않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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