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사는 이야기

우종민 교수의 "인간 관계 클리닉"을 읽고 (조선일보5.17)

Jay.B.Lee 2014. 5. 23. 20:03

 "바른 말을 친절하게 할수 있다면 ...당신은 센스있는 사람"

 

정신과 교수가 점점 부각되는 세상이다.

많은 사람들이 정신적 질환을 앓고 있는 현실.

"열번 잘해주려  애쓰기보다 차라리 한번 기분을 망치지 않도록 조심하는 편이 낫다"

참 공감이 가는 말이다.

사람에 따라 재능에 따라 혹은 훈련에 의해 사실 쉽게 이루어질 수 있는 얘기다

의사들도 기업 처럼 환자들을 위해  CS(Customer's Satisfaction)를 배울 필요가 있다.

굳이 히포크라테스의 선서까지 들추고 싶지 않다.

우교수는 의사의 얘기를 예로  들었다.

 

"암입니다.연구 결과에 따르면 6개월 생존율은 5%입니다.

현재로서는 치료법이 없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야박하고 정 떨어지는 바른 말보다

"어려운 상황입니다.하지만 현대 의학이 계속 발전하고 있으니까 조만간 좋은 치료법이 나올 것입니다'

그 때까지 저하고 함께 버티어 봅시다."

이렇게 말하는 의사에게 신뢰감이 생길 것으로 언급한다.

 

개인적 경험으로 처음같이만 의사가  나에게 얘기해주었어도 서운하거나 불쾌하지  않았을 것이다.

95년 어머님이 진단결과 간암이란 얘기를 아내에게 듣고 직접 듣고 싶어 풍납동에 자리한 H 병원을 방문 ,담당 의사를 면담했다.

"본인이세요?"

"아니, 저의 어머님입니다."

"6개월 밖에 못사시겠어요. 빨리 입원시키세요"

그게 다였다.

우리는 하루 할당된 환자 처리 인원수에 포함된 하나일 뿐이었다.

늘 죽음을 앞에둔 사람들을 대하다보면 둔감하게 되는 것을 이해  못할 바가 아니다. 

암 전문의에게 일상이지만 환자에겐 처음이자 마지막 인 셈이다.

의사가 가족의 심정을 조금만 헤아려 보면  환자나 가족에게 좀더 다르게 얘기해줄 수 있을 것이다.

병원을 나오며 캐나다에서 일할 때 환자를 사람으로 대해주던 캐나다 의사들이 생각났다.

유방암이 걱정되어 결국 양성 유종으로 판명 수술을 하게된 아내를 보고  암은 아니니 걱정말라고 위로하고 친절히 자세히 설명하던 할아버지 의사.

내 쉰 목소리가 3개월째 계속되어 불안한 마음으로 가정의를 거쳐  캐나다 의사에게 갔을 때 친절히 상세하게  후두암은 아니라고 설명하던 의사.

사실 의사들의 덕분으로  죽을 고비를 넘기고 현재 내가 감사히 살고 있다.

그 고마움이야 말 할 수 없다. 

병원들도 많이 변하고 경쟁 체제로 가며 친절도를 높여 가지만 제일 키포인트는 의사와 환자와의 관계다.

조금만이라도 환자의 입장을 생각해주길 바라고 싶다. 

의사가 환자가 되어 입원해보니  환자입장을 이해하게 되었다는 <헛소리>는 더이상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