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대림 미술관의 화장실
부천시가 아름다운 화장실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는 기사가 났다.
음식점이 맛있고 깨끗하고 아름답고 가격 또한 적정하다면 환상적이다.
아름다운 화장실.
화장실이 깨끗만해도 감사한데 아름다운 화장실을 만든다니 반가운 얘기다.
더우기 말만 나오다 입법화 되지않은 남녀 화장실수 비율에 있어 여자 변기를 더 많이 만들었다니 획기적 사고의 전환이다.
남녀 평등이란 똑 같은 숫자의 화장실을 만들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과거 남자 ,여자 화장실 둘이 불필요하다고 하나는 창고로 쓰고 하나는 남녀 공용으로 사용하라던 무지한 옛시절부터 참 많은 발전을 해왔다.
걸어놓은 두루마리 화장지들을 마구 훔쳐가던 시절부터 기원을 두어야 할까
다 올림픽 덕분이요,월드컵 축구 덕택이다.
한때 여고 교육 운영 위원으로 봉사시 교장 요청으로 학교 화장실 리모델링시 상식적인 자문을 하여준 적이 있다.
화장실 문을 여닫는 사이 학생들이나 선생님들의 뒷모습이그대로 보이는 학교 시설이었다.
입구에서 "ㄷ자"루 구부려 입구를 만들어야 완벽하건만 넓지 않은 곳을 감안" ㄴ자"로 입구를 만들기를 권했다.
화장실에 관한 내 개인적인 생각은 다음 과 같다.
첫째 화장실은 문이 달려 있던 없던 밖에서 남자들의 소변 보는 뒷모습이나 여성들이 손씻는 모습까지 절대로 보여서는 않된다.
지방에 가면 새로 지은 화장실조차 지방 건설업자와 지자체 공무원의 무지로 문을 여닫을 때 안이 훤히 보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최근 잘지은 대학로 화장실도 실수를 저질렀다.
둘째로 화장실은 화장실일 뿐이다.
갤러리 같이 카페같이 꾸몄다는 ,꾸민다는 화장실은 심히 걱정이 된다.
많은 곳이 싸구려 상업화(오래전 표현 으로 이발소 그림이란 말이 적합하다)아니면 무분별하게 화분으로 가득채우려 들려고 한다.
특히 고속도로 화장실,오래된 지하철 노선의 화장실들은 우선 평가를 잘 받으려는 강박 관념에 사로 잡혀 있다.
평가란 것이 그림수와 화분숫자가 아닐 터인데도.
사족으로 세금 낭비다.
우리나라의 자랑이고 대표적인 지하철의 무료 화장실이 더 개선 되기위해서는 지하철 화장실 담당 부서 직원들의 자질을 높여야 한다.
다행히 신규 노선이나 새로 리모델링 하는 화장실은 상당히 우수한 편이다.
화장실에서" 5678 지하철" 홍보문을 소변 볼 때 마다 코앞에서 보아야 하는 괴로움을 알까.
어느 곳은 화장실 입구를 화려한 타일로 정신 없이 만들어 오히려 이용자가 어지럽다.
대기업이나 신축 건물의 화장실은 깨끗하고 단순하다.
가장 기본적인 것에 충실하면 된다.
유료 화장실을 이용하는 유럽이나 기타 국가에 비해 한국이 확실히 자랑할 수 있는 것은 깨끗한 무료 화장실이 곳곳에 있다는 것이다.
나라는 작지만 사람의 생리적인 불편에 편승하여 돈을 받는다는 것은 군자의 나라에서 할 짓이 못되기 때문이다.
돈받으니까 참고 다니라는 것도 국민에게나, 한국을 방문 중인 외국인에 더욱 할 일이 아니다.
셋째로 중요한 것은 화장실 이용객,특히 남성들이 주의해야할 점이다.
젊은 시절 힘을 과도하게 쏟았나 아니면 성격급한 한국인답게 일도 다 끝나기전 바지를 올리나 오줌을 바닥에 흘려도 너무 흘려 놓는다.
외국 화장실에서는 드문 현상이다.
화장실을 깨끗하게 사용할줄 알아야 한다.
넷째로 화장실 영문 표기를 제대로 할줄 알아야 한다.
Men 과 Women의 복수 대신 Man과 Woman의 단수로 써놓은 곳은 무수히 많다.
(개장한지 오래지 않은 마장휴게소가 요청처럼 수정을 했는지 궁금하다)
Ladies와 Gentlemen 복수 대신 Lady 와 Gentleman 단수로 표기한 경우
심지어는 Lady와 Man으로 버젓히 표기해 놓은 부끄러운 국립공원도 있다.
그 곳 공무원들 고등학교를 제대로 다녔는지 의심스럽다.
한 개인이 화장실 가꾸기 캠페인을 벌린이후 20여년 지나는 동안 한국 문화의 일부로 자랑스럽게 자리잡았다.
외국처럼 맥도날드나 버거킹,피자헛 무료 화장실을 이용하라는 여행 정보가 필요 없는 나라다.
한국의 화장실 문화가 새로운 한류가 되어 외국으로 전파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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