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세번째 터키여행 (조지아·이란)-2012

Bahaus를 떠나며.

Jay.B.Lee 2013. 2. 25. 07:34

 

 

두달전 이스탄불의 Bahaus에 출국전 이틀을  예약해 놓은 것은  Hostel world사이트에서 본 여행자들의 높은 평가에 기인한다.

4 Mixed beds방 침대 하나에  하루 25유로면 결코 싼값이 아니다.

유럽과 비슷하나 기타 터키 지역과 비교하면 고가에 해당하는 가격이다.

방마다 잠금 키가 있고 층마다 생수가 있으며 도미트리다.

침대마다 묵직한 커튼이 있어 도미토리면서 서로의 프라이버시를 최대한 배려했다

샤워장은시설리 좋고 여름이라도 몰려 부족할  일은 없겠다.

여행객들이 단체 관광객처럼 동시에 잠을 깨 샤워 할일이 없으니까.

전체적으로 청결 유지에 엄청 신경을 쓴다

한달여 싱글룸에만 묵다 도미에 묵자니 조금 불편해도 사람들과 함께 있어 좋은 점도 있다.

젊은이들 같으면 외국 젊은이들과 사귀고 같이  다니며 많은 교류를 통해 경험을 쌓을 기회다.

이젠 나이가 있어  청년들에게 폐를끼치게 되면 어쩌나 여간 조심스러운 것이 아니다.

간혹 드물게 나이 제한이 있는 숙소가 있다.

50세 정도 이상의 사람은 인간에  속하지 못해 숙소 분위기를 망치거나 혹 심장마비라도 걸리면 번거로워일까

여행자들은 여행자로서 여행 자체를 즐긴다는 공감대가  있어 나이,국적,성별을 잘 따지지 않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분위기가 자유럽고 털털한곳이 유럽인들에게 인기가 있다.

Hostel world 에선 한곳만 예약하고 다음 여행지 예약이 없자 다음엔 어디로 가냐며 물어왔다.

판매자로서 챙겨주는 것도 사업의 일환이다.

나에겐 이스탄불이 떠나는 출발지인데 이스탄불을 도착지로 착각한 모양이다.

 

터키의 전형적인 아침식사는 "카흐발트"라  부른다.

아침 제공 시간이 되면 항시 외출 준비를 끝내고 정시에 식당에 찾아가 아침 식사를 하는 것이 습관처럼 되어버렸다.

마치 어린아이가 식사시간  끼니 때맞추어 기다리는 것 같아 스스로 생각해도 우습다.

특별히 할일이 없는 아침, 아침식사를 하는 것 자체가 여행중엔 '특별한 할 일'에 속한다.

Bahaus  맨 윗층에 자리한 식당에 가면 우울한 얼굴을 한 40대 여인이 아침 준비를 한다.

음식을 내어 진열이 거의 끝난 상태에서 그녀에게 먹어도 되냐고 물으면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던 그녀다.

둥근 얼굴에 눈모양까지  인도인을 닮아 처음엔 인도여인인줄 알았다.

둘째날은 인사를 하자 웃을 줄도 안다.

앙카라 부근 "초름"이라는 곳이 고향이라고 한다.

앙카라 부근이면 이스탄불에서 고속버스로 6시간 거리다.

그녀에게 줄것이 없어 이스탄불을 떠나면 소용없을 빨간  Jetton(토큰)  한개가 남아 쓰라고 주었다

1개가 3리라(2,000원)로 내가 사용하지 못하고 떠나는 뜻을 알고 고개를 끄덕이며 받아 주었다.

처음 몇번을 거쳐 터키식 아침 식사,카흐발트에 익숙하자 마치 국과 밥을 먹는 한식처럼 익숙해졌다.

토마토,오이,잼(체리),버터,삶은 달걀,에크멕(빵),치즈,커피가 전부다.

Bahaus에선 보통 나오는 오이가 빠졋다.

계절적인 요인이 있지 않나 싶다.

대신 소세지가 준비되어 있는데 색갈도 색갈이려니와 맛이 옛날 군대 시절 먹었던 진주 소세지와 흡사하다.

고기대신 밀가루 함량을 높여 색소를 넣은 가짜 소세지 맛.

터키 에크멕( 빵)은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  구수함과 담백한 맛을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 미국식 식빵과 비교 우유등을 넣지 않은 빵인데도 빵자체의 고유한 맛이 주는 풍미가 있다.

아침이면  신문 배달하듯 새벽에 구은 빵을 비닐 봉지에 담아  문앞에 걸어두고 가는 이스탄불 풍경이다.

이스탄불을  떠나기전 짐을 싸다보니까 마지막 하나 남은 인스탄트 옥수수 스프 한개가 나온다.

 우선 커피잔에 뜨거운 찻물을 타자 근사한  크림 스프로 변신한다.

스프 하나가 추가되자 풍성한 아침 식탁이 된 기분이다.

 

"주여,저로 하여금  작은 것에 감사하게 하시고  먹고 마실 때 마다 저의 영과 육을 강건케 하옵소서.

마지막 날까지 여행을 마치고  많은 추억을 지니고 건강하게 집으로 돌아 갈수 있게 인도 하여 주시니 감사합니다.

이번여행중 많은 도움의 손길을 주고 친절을 베풀었던 이들을 잊지않게 하옵소서 .

그들과 그들의  가정에 복을 주시고  그들의 앞길을 축복하여 주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터키를 떠나는 마지막 날 아침식사시  기도를 드렸다.

 

Bahaus 식당에서의 바깥 풍경

마르마라海가 살짝 보인다.

 

 

 

푹신한 쿠션에 기대어 앉으면 푸근하고 그렇게 편할 수가 없다.

 

 

 

슐탄 아흐멧 지역 작은 호텔 부근에는 공항까지 가는 미니버스를 예약 받는다.

 미니 버스들은 각 예약된 장소를 빙글 빙글 순회하며 승객들을 Pick Up한다.

가격 15리라(10,000원).두개의 제톤(6리라)을 사용하며 트램과 지하철을 이용하는 것 보다 훨씬 편하다.

 

Bahaus 를 check out 하고 나와 기다리는 동안 찍은 주변 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