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세번째 터키여행 (조지아·이란)-2012

쿠주 하쉴라마(Kuzu Hashlama)- 양고기 찜

Jay.B.Lee 2013. 2. 23. 07:55

 

사진:이스탄불 탁심(Taksim)에서 먹은 양고기찜.

 

양고기에 대한 첫 경험은 서울 호텔들에 있는 프랑스 식당에서가  첫 경험이었을 것이다.

 양고기 냄새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해 준비해놓은 페파민트 잼을 발라 먹기도 하였는데 나는 나중엔 페파민트 자체가 싫어졌다.

중동 시장이 한참이던 시절 그쪽 비즈니스 파트너의 집에 초대 받아 갔다온 사람들이  이구 동성으로 양고기에 넣은 볶은 밥이 기가 막히게 맛있다고 했다.

현지에선 특별한 손님이 와야 집에서 초대하여 준비한다며 자기네가 특별한 손님 대접 받은 자랑을 빼놓지 않았다.

내겐 부럽게도  중동에 갈 일도, 특별 손님이 될 기회가 없어  영영 기회가 주어지지 않았다.

마침  해외 주재를 하게되어 사무실 근처 호텔에 프랑스 식당이 있어 손님 접대시 수시로 이용하게 되었다.

 가능하면 소고기 스테이크 대신 양갈비를 먹곤 했는데 귀국후엔 흔치 않아 소원한 음식이 되어 버렸다.

그 후 염소 고기를 먹을 기회가 있을 때 개고기에서 나는 노린내로 착각했지 양고기를 연상하지 못했다.

 그후 모로코 여행길에 버스 휴게소가 제대로 없는 작은 마을식당에서 먹은 숯불에 구어준 양고기 소금구이에서 진정한 양고기의 맛을 찾았다. 

정육점처럼 쇠꼬창이에 걸어 놓은 양고기를 부위별로 손님이 원하는만큼 쓱쓱잘라 접시에 담아  숯불에 구워주었다.

고물 자동차에서 떼어낸 자동차 Fan을  돌릴 때  양고기 굽는 내음과 연기가  온동네에 깔렸다. 

터키 셀축을 방문하며 에스키 에브(Eski Ev:Old House)의 멋진 가정집 정원에서 먹던 어린 양갈비 맛이 좋았다.

에페스 방문시 아주 작정하고 간 집이다.

레스토랑 밖에서 손님들을 호객하는 매네저에게  양갈비(피르졸라:Pirzola) 가 몇쪽이나 나오냐고  물었으니까

정말 까다로운 손님이라고 생각하진 않았는지 모르겠다. (다섯쪽이 나왔다).

터키에서 흔히 대하게 된것이 내입에 잘 맞는 음식이 양고기 하쉴라마(Hashlama)다.

감자,당근과 함께 푹 고은 양고기는 마치 남대문 시장 부근의 저명한 소꼬리찜 집같이 깊은 맛이 났다.

맛도 있거니와 쪽쪽 찢어지는 고기맛에 터키 여행중 에너지 보충을 핑계로 몇번이나  즐겨 먹었다.

이스탄불의 마지막 날이다.

아니 이번 여행이 터키의 마지막 방문이될런지 모른다는 아쉬움이 남는 날이다.

탁심 거리의 식당을 다시 기억해내어 중간 정도 위치한  커다란 카페테리아식 레스토랑에 들어 갔다.

먹음직스러운 양고기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종전처럼 국물에 담겨져 있지 않아 정확힌 음식이름을  모르겠다.

양고기를 쪄내어  살짝 구은 것으로  보기에도 먹음 직 스럽다.

접시에 양고기 한덩어리와  필라브(밥)을 담았다.

음식이름을  알고 싶어 한양대학원생인 터키 여학생에게 카카오톡으로 도움을 청했다.

특별한 이름없이 "Kuzu Hashlama"라고 부른다 한다

 양고기 찜에 해당하며 부드러운  Kuzu(쿠주)는 새끼양(Lamb)을 뜻한다.

Koyun(코윤)은 다 자란 양을 의미하는 것으로 맛이 억센편이다.

쌀밥 포함 29라리(20,000원)로  카페테리아에서 제일 비싼 음식이었고 여행중 내가 한끼로 먹은 음식중 가장 호사다.

양고기가 그리워 양재동 Costco를 찾아  정육 코너에서 호주산  비싼 수입 양고기 갈비를 사다가 집에서 구워 먹어 보았건만

숯불이 아니어서 기대한 맛이 아니었다.

언제 시간을 내어 동대문 근처 중국인들이 잘한다는 양고기 꼬치구이를 먹어 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