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세번째 터키여행 (조지아·이란)-2012

룩셈부르그 문학생과 오르한 파묵

Jay.B.Lee 2013. 2. 25. 07:16

      

 

내가 밤에 슐탄 아흐멧 지역의  Bahaus 숙소에 들어 왔을 때 같은 방 4개의 침대중 하나를 차지하고 있던 처녀아이는  막 외출준비를 하고 있었다.

어제 한낮에 내의에 바지를 입고 침대에 업어져 자던 말괄량이 모습과는 완연히 다른 모습이었다.

여행자의 복장과 달리 막 파티나 데이트를하려 가려는 차림처럼 화장을 한데다가 치마를 입었다.

크지 않은 키에  귀엽게 생겨 누가 보아도 착한 아이라는 것을 금방 알수 있는 아이다.

그 아인 고맙게도 오늘 재미있었냐고 나에게 상냥하게 물어 주었다.

내가 오늘 탁심에 갔다가 오르한 파묵 기념관을 빠트리고 방문하지 못한채 내일 떠나게 되었다고 하자  마침 자기가 오늘 오르한 파묵 기념관을 다녀왔다며 사진의 책을 꺼내준다.

이런 우연이. 

오늘 자기가 사온 것이라며  대신 이걸 읽으시면 조금 위로가 될거라고 한다.

"Orhan Pamuk- The innocence of Objects "

나이 많은 내가 오르한 파묵에 대해 관심이 있다는 것에 대해 퍽 흥미로웠나 보다.

 많이 보아야  21살 정도밖에 안보이는 그 아인 현재  영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으며 영문학을 전공하고 있다고 한다.

 그 나이에 기특하게 오르한 파묵 기념관을 다녀왔다는  것이 이해가 되었다.

그 아인 룩셈부르그 태생으로 룩셈부르그인이다.

이름이 Jammie 라고 했다.

그 아이가 나간뒤 보니까  침대 주변에  비닐 보따리 보따리 쑤셔 박아 놓았던 짐들을 말끔이 정리하고  커다란 배낭이 얌전히 놓여 있었다. 

다음 날 아침 그 아이인  윗 침대에서 자던  함께 온 남자 친구와 런던으로 간다고 인사를 한다

 여자 아이는  힘들게 낑낑대며  앞에서 커다란 배낭을 지고 가고 남자 녀석은 달랑 작은 가방만 들었다.

어떻게 여자에게 무거운 배낭을 지게 내버려두냐고 하니까 씩 웃던 그 녀석의 대답은 간단했다.

"쟤 배낭이거든요"

 

 

 

 

오르한 파묵에 대해 관심이 생겼던 것은 그가 받은 노벨 문학상보다 그가 한 이야기때문이다.

이제는 세계1차대전시 터키인들이 살해한 백만명의 아르메니아인과 30만 크르드족에 대해  진실을 말할 때가 되었다고 했다

진실을 모르는 사람들과 부끄러움을 애써 부인 하려는 터키에겐 비 애국적 행위로 보였겠지만 쏟아질 비난과 파문을 각오하고 토로한 오르한 파묵은 터키의 지성이요 터키의 양심이었다.

4년전 터키 Erzurum에서 만났던 아타튀르크 대학생들은 넌즈시 물어본 나에게 손을 저으며 이구 동성으로 사실이 아니라고 극구 부인했다.

오르한 파묵이 거짓말쟁이라고  매도까지 하며( 마치 광우파동 때처럼 스스로 세뇌되면 무섭다)

아르메니아 수도  Yerevan에 있는 Genocide 박물관을 다녀오고 이란 Esfahan Zulfa 박물관에서 아르메니아인들의 호소문을 읽었다.

서울 이스탄불 문화원에서는 아제르바이젠 사람들에게 행한 아르메니아인들의 테러 행위를 부각시킨 소책자도 보았고 이번 터키 군사 박물관에서는 아르메니아인에 학살당한 터키인들의 사진도 보았다.

 터키인들에게 메소포타미아 사막으로 쫓겨나  지치고 굶주려 죽은 아르메니아 여인들과 아이들.

일련의 흐름을 따르다보니 아르메니아 대학살의 진실이 무엇인지 알 것 같다.

아르메니아 대학살 사건은 현대사에서 터키인들이 부정하고  감추고 싶은 부끄러운 사건으로 남았다.  

 

"너희가 한 인간을 살해하고 그것을 감추려하면 신께서는 너희가 숨긴 것을 들추어내시리라-코란 제 2장 '바카라 72쪽"

("내 이름은 빨강"에서)

Feit Orhan Pamuk 혹은 Orhan Pamuk

1952년6월 7일  터키의 이스탄불 태어나 부유한  대가족 속에서 성장했다.

이스탄불 공과 대학에서 3년간 건축학을 공부하다 자퇴한뒤 소설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글을 쓰기 시작햇다.

7년후 첫소설"제브테트씨와 아들들 "로 데뷰했고 이소설로 오르한 케말 소설상,밀리예트 문학상 수상.

"고요한 집"으로 오르한 케말 문학상 프라스에서 1991년 유럽 발견상을 받았다.

하얀성(1985)으로 세계적 명성을 얻기 시작,"검은 책"을 프랑스 문화상을 수상했다.

새로운 인생(1994),내이름은 빨강( 1998),눈(2002)을 출간했다.

문명간의 충돌,이스람과 세속적인 민족주의관계등을 주제로 작품을 써 왔다.

2006년 10월 12일 터키인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받았다.

-발췌

 

 

 

 

       

 

내가 처음 접한 오르한 파묵의 작품이다.

"벤 아듬 크르무스  (My name is Red)" 

터키를 좀더 이해하고자 읽은 오르한 작품이다.

16세기 이스탄불 을 배경으로 세밀화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추리기법 형식으로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