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세번째 터키여행 (조지아·이란)-2012

Batman 의 하룻밤

Jay.B.Lee 2013. 2. 10. 16:53

 

사진:내가 묵었던 은 바트만 시내 중심가에 있는  "이즈기 투루한" 호텔

 

저녁 6시  바트만에 도착예정이라고 안내군이 준비하라고 한다.

8시간 반동안  달려오며 아직 자기들 목적지를 향해 더 가야할 승객들과  눈인사를 나눈다.

처음  터키를 여행하는 사람은 버스 터미날로 가지 않고 길바닥에다 내려준다고 투덜대지만  이제 익숙해져 버렸다.

버스 화물칸에서 가방을 꺼내주는  잠시 정들었던 안내군과도 이별이다.

저녁 6시에 밖은 캄캄하다.

마침 내려준 곳이 간이 음식점이 두 곳 있는 것으로 외국 여행자인 내가 좌우를 둘러 보고 이곳이 어디쯤 일까 상황파악에 들어갈 때

청년들 몇명이 모여든다.

심심하던차 잘 걸린거다.

하산케이프로 가려한다고 하자 택시로 50리라줘야 할거라고 한다.

당신들  생각에 이곳에서 하루 자고 가는 것이 좋겠냐  택시로 가는 것이 좋겠냐 묻자 택시로 가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

이곳 지리에 익숙한 그네들의 의견이 맞을지 몰라도 하산 케이프는 바트만 근교로 미니버스요금이 싼 것으로 알고 있다.

게다가 지리에 익숙하지 않은 곳에서 낮도 아닌 밤에 움직인다는것은 내게  위험부담이 있다.

50라리에 숙박료30-35라리를 합하면 85라리.

숙소가 두어곳 밖에 없다는 하산케이프 숙소가 어떨런지도 모르고 내일 마르딘으로 가기위해서는 다시 바트만으로 나와야한다.

8시반의 버스 여행에 지쳐 그냥 이곳에서 하루 자고 가고 싶다고 하자 청년 하나가 마침 지나는 돌무쉬(미니버스)를 세워 "이 양반 호텔앞에 내려드려"하곤 고맙게도 짐을 올려준다.

작은 미니버스에도 차장이 있다.소년이다.

터키엔 노동연령에 대한 법이 엄하지 않고 느슨한 구석이 있다.

버스는 큰 길을 다리더니  골목길로 접어들어  구불 구불 마을 버스 처럼 이상한 곳으로 계속 가더니 차장소년이  저 쪽에 호텔이 있다며 내리라고 한다. 

호텔 사인이 있는 곳에 이르자 떡하니 나타난 호텔은 여행자인 네겐 너무 과분한 호텔이다.

호텔이 있다면 부근에 다른 호텔도 있을 것 같아 주위를 살피자 바로 네거리 길건너 조금 작은 규모의 호텔이 보였다.

친절히 맞아주는 호텔.우리나라로 치면 별 4개 정도의 투루한 호텔이다.

호텔 이름이 Turk와 옛 대상들의 숙소인 Han의 합성어다.

철근 빔이 아닌 옛 공법으로 지은 호텔은   철근  콘크리트 기둥이 많아 로비가 좁아 보였다.

하룻밤에 120리라라고 한다 .

내가 조금 깎아 달라고 하자 단정한 프론트 남자 직원은 Corporate Rate(거래처 출장자를 위한 요율)를 적용해준다며 95리라(63,000원)제시한다.

아침 포함된 가격임을 확인하고 군말없이 투숙하기로 했다.

이번 여행중 두바이 호텔을 포함해도  자유 여행자로 제일 호사하는 날이다.

반갑게 난방이 잘 나온다.

냉장고엔 무료 생수 두병까지 있다. 

그냥 일상이었던  것들인 이런  호텔  서비스시설에 감격을 하다니 그 동안 여행하며 너무  쳐진  숙소만 돌아다녔나 보다. 

뜨거운 샤워후  밀린 빨래를 해서 모두 널어 놓자 행복감이 밀려온다.

 이 곳에서 여행 가방을 몽땅 뒤집어 정리하곤 여행의 막바지를  다시 재정검하기로 했다.

넓직한 새하얀 침대가 포근하고 따듯한 호텔이다.

한국의 아내에게 Batman市  Truhan 호텔에 머문다는 메세지를 보낸뒤 호텔 평가서에 후한 점수를 주고  모처럼 오랜동안 깊은 잠에 빠졌다.

다음 날 아침 호텔방을 나설 때 비록  배낭 여행자지만  Tip을 놓아두는 것을 잊진 않았다.

 

        

호텔의 부페 식당에 걸린  커피 그림이 좋아서  찍었다.

이 호텔은 일반적인 서양식의 아침을 내지 않고 일반 터키 식당에서 지금까지 볼 수 없는 음식을 낯선  음식들을  선보였다.

도저히 무슨 맛일까 짐작이 가지않고 호기심 많은 내가 시험삼아 먹기도 엄두가 나지 않는 이상한  음식이 많았다.

호텔 투숙객이 얼마나 많은지 몰라도 아침부터 너무 가지수가 많아 아침 부페로는 개선할 필요가 있다.

제일 만만한 음식을 택해 자주먹던 카흐발트(터키식 아침식사:커피,오이,토마토,페타치즈,올리브,요구르트,잼,빵(에크멕)식으로  아침을 먹었다. 

아침 식사시간전 호텔밖을 나와 옆의 공원을 산책했다.

조각 작품이 좀 흉물스헙다.

친구들과 히잡을 쓴채 아침 산책을 나선 아주머니들.걷는 속도를 보아 매일 아침 같은 코스를 도는 아주머니들이 틀림없다

빵나르는 아저씨

        

교육 회관 마당에  몽골식 "겔"이 보여 호기심에 들어가 보았다.

좀 뚱단지 같은 모습이나 이곳 쿠루드족도 결국 유목민의 후손들이다.

           텐트 카페.교사 클럽(외렛트맨 에비)이란 뜻이다.

             교사 크럽 하우스 관리인들

이곳에서 중년의 신사를 만났는데 뭔가 서류에 사인을 하곤 했다.

내가 한국에서 왔으며 자동차회사에서 일했다고 하자 자기 차를 보여준다며 나를 밖으러 데리고 갔다.

이름이 익숙치 않은 은빛  Ford 1600cc급  중소형 차다.

좋은 차라고 무조건 칭찬해주자  터키내에 차값이 보통 비싼  것이 아니라고 했다.

한국차값도 만만치 않다고 한다.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그는  젊은 나이에 현재 학교 교장이라며 이 크럽 하우스 간사를 맡고 있다고 한다.

차 값은 자기 앞으로 달아놓도록 해 놓았다고 출근 시간이 되어 가봐야겠다고 한다 .

차를 몰며 손을 흔들고 가는 그를 향해 나도 손을 흔들었다.

여행은 늘 짧은 만남 그리고 이별이다. 

 

 

꼬리가 전갈 같이 생긴 그림은 나중에 디야르바크르 찻집에서도 볼수 있었다.

         

 

바트만 중심가.

바트만은 석유 유정이 많은 지역으로  역사적 유적지는 없는 밋밋한 상업 및 공업도시다.

그래선지 곳곳에 비지니스 호텔이 많이 눈에 띈다. 

시민의 대부분은 크루드 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