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세번째 터키여행 (조지아·이란)-2012

"양이나 잡아 술이나 한잔하고 내일가지"

Jay.B.Lee 2013. 2. 8. 23:24

      

 

사진:불쌍한 어린 양.오른 쪽이 술취한 초대 관광 가이드,왼쪽이 가이드겸 택시기사 " 주마"다.

 

이샤파샤 궁전 (Ishak pasa Sarai)을 이곳 저곳에서 들러보고 잇는 언덕 넘어 차소리가 들려온다.

차소리가 난 곳을 향해 뛰어 갔다.

너무 먼거리여서  학생들을 태운 스쿨버스가 나를 보지 못하고 멀어져 간다.

길아래 당나귀가 있는 집 아이들을 만나고 다시 걷는다라고 마음을 먹은 순간 언덕위에서 다시 고물차 엔진소리가 다시 들려온다.

낡은 승용차 한대가 돌로 만든  포장 도로위를 천천히 내려오고 있었다.

 절묘한 타이밍이다.

 마치 모두가 예비해 놓으신  계획과 일정같다.

손을 들자 30세 정도 되보이는 청년이 차를 세웠다.

 시내 오토가르까지 부탁하자 타라고 한다. 

차 엔진 소리만큼 낡은 차다.

기름 값이 세계에서 제일 비싼 나라에서 차를 몬다는 것이 가난해 보이는 청년에겐 힘들지 모른 다는 생각이 미친다.

몇마디  터키어로 인사를 나누고 함께 터덜 터덜한  도로를 내려왔다.

오토가르에서 내리며 그의 손에 5리라를 쥐어 주었다.

받지 않으려는 걸 고맙다는 내 마음이라고 하자 그는 고맙다며 떠나갔다.

아침부터 주마( Cuma)에게서 20리라에서 15리라로 깍아 좀 미안한 생각이 들었었다.

어침 부터 깎은 5리라가 내돈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자꾸들어서  청년에게 준게 잘한 일  같았다.

덕분에 걷지 않고 당초 계획한 시간에 맞추어 Batman으로  떠날 수 있게 되었다.

 다시 만난 주마가 오늘 일정이 어떻게 되냐고 묻는다.

어떻게든 사업을 연결시겨 보자는 의도지만 내가 아침 9시 반 길건너  버스회사차로 바트만으로 간다고 하자 아직 버스표를 사지 않았으면 이곳에서 사라고 나를 끌고 간다.

서로 돕고 사는지 좁은 곳인 이곳에서 버스표 판매 직원과  서로 잘아는 사이다.

터키 버스 터미날에서는 아직 여직원이 일한다는 건 상상하기 힘들다.

단 한번 본 곳은 대도시인 "이즈미르 버스" 터미날 한 곳 뿐이었다.

건너 회사와 같은 출발 시간,같은 버스 가격이었다.

그러나 버스가 최신형이라는 확답을 받고서야 버스표를 구입했다.

버스 표를 구입후  매표소를 나오자 노인 한분이 양한마리를 끌고 왔다.

나에게도 양을 사라고 권한다.

아마  급전이 필요해 한마리 데리고 나온 모양이다.

양가격이 궁금해 술이 덜깬 가이드에게 얼마냐고 물봐 달라고 하자  

120라리(8만원)이라며 왜 오늘 가냐고 한다.

우리 이놈 잡아 오늘 술이나 한잔하고 내일 가면 않되냐고 한다.

오른 손으로 목자르는 시늉을 하며 잔을들어 마시는 제스춰를 쓰는 그의 표정이 진지하다.

터키인들을 몇번 만나면서 우리에겐 목을 따서 죽이겠다는 표현이 그들의 손동작으로는 "동물을 잡는다 "는 표현으로 자주 사용하는 것을 발견했다.

시간 여유가 있다면 이 불쌍한 양을 잡아 작은 잔치를 벌리고  이친구들과 하루 저녁 놀다가면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겠지만 내겐 갈길이 멀었다.

       

 

도우 베야짓 버스 터미날.다 놋슬어가는 지붕을 한 작은 사무소와 달리 터키의 버스들은 거의 고급 벤스 고속버스다.

 

아침 막 등교한 학교 건너로 아라랏  정상이 살프시 드러났다.

산 꼭대기에 구름이 살작 걸렸다.

아라랏 산을 제대로 보려면 베야짓 시내를 벗어 나야 한다.

잘 보일 만한 지역엔 건물이 가로 막고 그나마 잘보이는 지역은 군부대로 사진 촬영 금지 표시가 되어있다.

별것 도 아닌 사진을 찍었다 터키에서 곤욕을 치룰 필요는 없었다.

이 시내에 있는 학교 학생들의 등교 시간은 빠른지 8시에이미 모두 등교했다.

 외국인인 나를 보자 손을 흔들며 환영하며 소리를 지르는 학생들.

그러나  그네를 찍은 사진 속에 몇명은 손가락으로 Fuck you를 만든 악동들이 보였다.

그 것도 환영의 인사렸다.   

      

 

선생님과 학생들

 

아침 차르시 거리에 햇볕이 비친다.

도로 화단에 막혀 전처럼 인도 ,도로에 의자를 놓고 차를 마시며 지나는 여행자에게도 차를 권하던자유롭고 어수선한  풍경은 더이상 기대하기 힘들게 되었다.

     

 

투숙객에게 무료로 서비스하는 에르주름 호텔의 차이와 설탕 그릇.내게 차이를 마시는 시간은 숨을 돌리고 여유를 찾은 시간이었다.

 

9시반 버스에 맞추기 위해 9시 호텔에서 나섰다.

가방을 끌고 어제 버스 시간표를 문의한 버스 회사 사무실을 쳐다 보자 다행히 아무도 없다.

네거리를 지날 무렵 누가 소리 지르면 쫓아 온다.

어디서 보고 왔는지 어제 문의한 버스 회사 직원이다.

내 친구가 이미 버스표를 사주어서 미안하게 되었다고 하는 수 밖에 없었다.

승객이 뜸한 계절이라 장거리 고객을 놓지고 싶지 않아하는 판매원의 심정이 이해가 된다.

 

 매표소 직원이 말한 대로 최신형 벤츠 고속버스가 시간에 맞춰 터미날로 들어왔다.

버스에서 찍은 아라랏산.

 

 

 

 

 

 

      

 

 

 

 

 

차 한잔에 50쿠루쉬(350원정도).라리의 아래 단위로 1라리는 100쿠루쉬다.

 

내가 타고온 버스.

"하스 디야르바크르"회사 버스다.

터키의 지방에는 지방 버스 회사들이 있어 이스탄불을 중심으로한 큰 규모의 버스 회사 'Metro"나 "울소이"버스등이 못미치는 지역이 많다.

 잠시 이곳(아으그리)에 정차하여 쉬는 동안 어디서 익숙한 얼굴을 한 사람이 지나간다.

 그도 나를  쳐다본다

가늘게 째진 눈과 얼굴이 터키인과 다른 아시아인이다.

나이에 비해 늦은 듯한 어린 딸 손을 잡고 있었는데 그도 비슷하게 생긴  얼굴의 내가 반가운 모양이었다.

자기는 아프카니스탄인이라며 터키에 산다고 한다.

놀랍게 며칠후 그를 멀고 먼 마르딘(버스로 8시간 거리다) 에서 다시 만났는데 바로 내가 묵은 숙소에서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었다.

우연치고 너무 기이한 우연이고, 인연이었다.

 

히잡을 쓰지 않은 여성들과쓴 여성

 

버스 옆자리에 앉아 나에게 관심을 많이 보여주던 양반 .

시간도 죽일 겸 내 가족 사진도 보여주고 공부하고 있는 자필 터키어 노트까지 보여주었다.

그는 터키어를 배우며 여행하고 있는 내가 놀랍고 고마운지  나에게 자기집에가서 하루 놀다가고 가라고 권했다.

 

터키의 버스" 안내군".

용모로 보아 그도 쿠르디시다.

여행 가방도 특별한 곳에 보관해주던 그는  내게 특별히 친절하게 이것 저것 챙겨주었다.  

 디야르 바크르도 갈 예정이라고 하자 그곳에 가면 "귀베쉬"를 꼭 드셔보시라고 한다.

 

 

 

      

 

 

 

 

 

성경에서 야곱이 외삼촌 라반과 품삯을 계산 할 때 양중에 아롱진 것과 점있는 것과 검은 양을 가려내던 일화를 연상케하는 양무리들

 

      

 

 

 

 휴게소에 들려 30분의 휴식 시간에 식사를 하기로 하고 들어간 카페테리아에서 좀 더 '인간다운 식사'를 하기로 했다.

"하쉴라마(하쉴라마는 끓였다라는 의미)를 먹기로 했다.

 감자넣은 양고기 찜으로  역시 난도질한  살라타,콜라 모두 11리라다(7,500정도)

푹 삶은 고기가 부드럽다.

4년전 도우 베야짓에서 먹었던 요리다.

 탁한빛의 터키 고추가루 대신  비장의 산뜻한 빛갈의 한국산 고추 가루를 치자 국물위로 발갛게 번져 나갔다.  

매콤한 맛이 혀끝에 올라온다. 

여기에 "에즈 비베르(고추 피클)"를 부탁해 곁들이자 더욱 맛이 있다. 

고기와 감자만도 배불러 빵은 한조각밖에 먹지 못했다.

유쾌한 주인과종업원들이 외국인이 왔다고  번갈아 와서 인사를 하고 간다.

 한 녀석은 내가 한국에서 왔다고 하자 "사랑해요'하고 간다.

한국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모양이다.

 

 

 

Van호수.

그네들은" 반"이라는 대신 "완"으로 발음한다.

4년전 도우베야짓에서 Van으로 갈 때 는 이 호수 남단을 지나갔다.

 이번에는 북쪽으로 가는  코스여서 생소한 길이라 덜 지루하다.

반 호수는 길이가 430키로이며 담수호 아닌  소금 호수다.

강물이 흘러드는 곳에  단 한가지 잉어과 어종만이 잡히며 강물이 흘러 들어 갈 뿐 밖으로 흘러나가는 곳은 한군데도 없다는 호수다.

하루에도 7가지 색갈로 변한다는 반호수는 해발 1646미터에 위치한다

이 곳은 B.C1300여년전 우라루트 왕국이 지배했던 땅이다.

북 메소포타미아와 지중해 까지 관할 했고  Van 성채 주변에 도읍을 정했다고 한다. 

지금은 사라진 나라로 단지 아르메니아가  우라루트가 변한 이름이라고 전해져 오고 있을 뿐이다.

 

      

 

 

 

 

 

 

 

 

 

잠자리 날개형 살수기

 

 

 

 

 

 

 

 

 

 

 

      

 

중간 소도시 Bitlis라고 기억 되는 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