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세번째 터키여행 (조지아·이란)-2012

변화하고 있는 도우 베야짓

Jay.B.Lee 2013. 2. 5. 06:49

 

사진:하루를 묵었던 에르주름  Hotel.

 

 

짐을 가득 싣고온 승합차가 친절하게 도우베야짓 중심인  차르시 거리까지 내려준다.

짐을 차에서  내리는중에  옆구리에 휴지를 끼워 넣는 아이.

강매식 구걸 행위다.

갑자기 도우 베야짓이 짜증나는 도시였다는 걸 잊고 있었다.

터키 동부의 소도시, 도우 베야짓은 순전히 아라랏산 등정이나  이샥파샤 궁전에서아라랏산을  보러 오는 여행자가 가끔 오는 국경  끝자락의 먼지 많은 도시다. 

 황량한 언덕위에 자리한 이샥파샤를 한번 더 보겠다는 일념이 아니라면 이곳을 찾진 않았을 것이다.

 호텔"을 찾아가자 안내해준 층 복도가  캄캄하다.

너무 센서가 빨라 문에 열쇠를 넣기도 전에 복도의  불이 나가 버린다.

짐을 적당히 풀고 수도물을 틀자 물이 나오지 않는다.

5시에 물이 나온다는 얘기를 듣고 거리에 나갔다.

4년전 방문한 길에서 만난 아저씨는 나를 따라다니는 아이들을 내쫓다 나를 집으로 초대해 저녁을 대접해주었었다.

그 아저씨  집을 찾아 갔을 땐 그 집터 자리엔 새로히 낯선 아파트가 우뚝 서있었다.

4년전에 비교하여 많은 아파트가 들어서기 시작한  도우 베야짓은  많이 변했다

5명의 아이들과 개와 닭을 키우던 아저씨였는데.

 먼지 많고 이 단조로운 시골 변두리 동네에 사는 게  따분한 아이들이은 외국인 여행자,특히 동양인이  나타나면 재미요 흥미거리다.

 스토커처럼 졸졸 따라다니기 시작하는 데 그 정도가 너무 심하다.

이곳 아이들에게 놀라  도우베야짓에서  20시간 넘게 "사플란볼로"까지 달려와  가슴을 진정 시키던 작은  한국 처녀 생각이 났다.

나를 계속 따라오는 아이들의 숫자가 더 불어난다.

단지 심심해서라면 모른다.

혹 돈이라도 뜯을까 하는 수작하는 아이들이라 때론 위험 수준까지 오른다

터키 전체에서 가난하면서도 가장 수준이 낮은 도시다.

어른들은 여행자를 따라 다니는 아이들을보면  수시로  쫓아 주곤 했는데 오늘은 그런 주민도 없다. 

따라 오지 말라고 해도 막무가내다.

남자인 나이먹은 나에게도 이러는데 어린 여자 배낭자들에게 오죽 했으랴 싶었다.

  따라오던 제일 큰 놈을 갑자기 돌아서 잡으려하자 정말로 내가 화가 난걸 알고는 모두 사방으로 흩어져 도망가버렸다.

학교나 제대로 다니는  아이들인지 의심스럽다.

그 찰거머리 같은 녀석들과 헤어져 호텔에 돌아 왔을때 5시가 지났음에도 뜨거운 물은 커녕 한방물의 물도 나오지 않는다.

애당초부터 투숙객을 받지 말아야 했다.

 주섬 주섬 여행 가방을 꾸려 Check out 준비를 했다. 

물이 안나오면  Hot shower는 어떻하고  화장실은 어떻게 하냐는 내 말에 지배인은 눈만 멀뚱멀뚱 묵묵부답이었다.

애초부터 인기있다는 Aslan 호텔을 찾을 것을 .

차르시 거리에서 지나다 발견한 Erzurum Hotel.

작은  싱글룸에 아침없이 35리라.(23,000원)다.

30리라에 네고가 안된다.

 먼저 방을 들러보자 방이 너무 작아 그렇지 TV도 있고 화장실도 방안에 있다.

사실 말이 호텔이지 우리나라 장이나 모텔만도 못한 시설이다.

여행중 깨끗한 침대 ,뜨거운 물이면 족하다는 <기본>에  충실하면 하면 그만이었다.

뜨거운 물을 틀어  잘나오는 걸 확인하고 묵기로 정했다.

고맙게 종업원이 4층까지 짐을 올려다 주었다.

 

아라랏 산에 걸린 구름이 걷히지 않아 정상 보기가  어렵다.

 "아으르 다으(아픔의 산)"라고 터키인들이 부르는 산이다.

아르메니아인들은 아라랏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보통 아라랏으로 불리운다.

성경에 노아의 방주가 걸렸다는 아라랏산이라  다른 산이름으로 기억한다는 건 어려운 일이다.

터키인들은 솔직히 아라랏으로 부르는 걸 싫어한다고 한다.

 

새로이 아파트들이 한동씩 자릴 잡았다.

        

학교건물.

중학교 같은 건물이다.

마침 교문을 나오는 녀석이 나를 보자마자 "Money"하고 손을 내밀어 잡아서 엉덩이를 한대 때려준 곳이다.

거지 근성을 가진 녀석들이 많으면 터키가 발전이 되겠나.

한국 전쟁시 동무들이 미군들을 보면 검 ,초코렛을 외쳐 얻어 먹었다  자랑해도 나는 한번도  그러질 않았다.

어린 마음에도 내가 거지가 아니란 자존심은 확실히 가지고 있었으니까.

이곳 사람은 모두 다 크루드족에 속한다.

근처  시장.

저녁으로 먹은 양고기 케밥-쿄프테.구운 토마토,고추(예실 비베르)가 맛있다.

빵위에 얹은 고수는 먹지 못했다.

터키에서 무료로 주는 사라타(셀러드).

터키는 야채를 난도질해 가져오는 것이 셀러드의 특징이다.

        

닐씨가 어두워지자 아라랏 산봉우리가 서서히 드러났다.

        

터키 튀김 과자

기름에 튀겨서 설탕물에 푹 담궈 꺼내면 유난히 반짝거린다.

보기만 해도 달게 생겨 한봉지 사다가 에너지 보충차 먹었다.

호텔에 걸려있던 이샥파샤 궁전

 

봄에 붐비던 가을날 차르시 중심가 거리엔  을씨년스러운  날씨 탓에  여행자는 커녕  주민들도 일찍 집으로 간모양이었다.

전과 달리 도로를 포장하고 길 양편을 나무를 심어 오히려  답답한 도로가 되어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