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세번째 터키여행 (조지아·이란)-2012

4년만에 다시 찾은 이샥파샤 궁전 -터키 도우 베야짓

Jay.B.Lee 2013. 2. 5. 07:14

 

      

      

사진: 이샥파샤 궁전

 

     새벽 4시, 옆방에 마누라와  함께온 노친네(사실 내 나이 이상은 아니다)가 화장실에 다녀온후 멍청하게

                               내 방문을 잡아  흔들지만 않았어도 더 깊히 잠을 잘 수 있었을 것이다.

깜짝 놀라 깨어난 내가 집어든 것은  칼이었으니까.

짐을 모두 빠짐없이 싸 놓은 뒤 아침 6시 호텔을 나섰다.

 목적한 이샥파샤 궁전을 보고 떠나면 된다.

다음 목적지 하산 케이프를 가기위해 Batman행 고속버스는 아침 9시반/10시반/1시반에 있다는 걸 어제 확인해 놓아 시간은 충분히 있다. 

이샥 파샤행 돌무쉬는 첫차가 아침 9가 되어야 운행을 시작해 택시를 잡아야 했다.

너무 이른 아침시간이라  Autogar (버스 터미날) 작은 사거리에 오가는 택시도 없다

그런데 누가 날보고  "Hello,I Know you"하며 인사말을 건다.

나도 웃으며 당신을  알겠다고 했다.

오래전에 나를 두고  택시기사와 대판 싸웠던 사람 아니냐고 했다.

4년전 아침 동네 산책길에 만난 분명 그 관광 가이드였다.

그는 자기가 관광 가이드라며 한국인들이 써주고간 추천 글들을 파일에서 보여주며 반나절 투어를 권했었다.

기다리던 나에게  택시기사가 택시관광을 권하자 자기 손님을 빼앗아간다고 소리 소리 지르며 싸우던 친구다.

결국  단체인원이 조성되지 않을 것 같자  택시 기사에게 양보를 하고 말았다.

나는 이란을 다녀오는 길이며 이샥파샤 궁전을 한번 더 보고 싶어 아침 일찍 나왔는데 차가 없다고 하자 자기가 택시를 몬다며 옆에온 꼬마에게 키를 가져오라고 시킨다.

그 때 " Hello ,my friend.nice to see you again"하며 나를 껴안고  반갑게 터키식 인사를 하는 친구가 있다.

나는 처음 보는 사람인데 나를 마치 오래 동안 아는 사이같이  대한다.

그러나  말투를 보아 어젯밤 술이 덜깬 모습이다.

이샥파샤까지 8키로로 20리라 (13,000원)받아야 한다며 무조건 타라고 한다.

어쨋든  이곳에서 4년전의  나를 기억하는 사람을 다시 만난 건 반갑고 고마운 일이다.

4년전과 같은 배낭,같은  Side bag을 맨 모습이라  기억하기 좋았을까.

그는 새로 공사가 끝난  네모난 돌로만든  포장길을 달리며 차가 털털대자 투덜대었다.

거리나 횡단 보도아닌 찻길에 유럽처럼 작은 돌들을 깔아 차가 달리기엔 불편하게 해놓은 것은 市의 계획은 좋은 생각은 아니다.

그가 명함을 건넷다.

그이 이름은 주마 살틱(Cuma Saltik)으로 관광가이드 겸 아라랏 산악 관광 안내원이다.(Gam:0090 5440638 82 11)

방금 나와 얘기한 그  술꾼은 도우 베야짓에서  최초로 관광가이드를 시작한 전설적 사람이라고 했다.

그러나 지금은 술에 곯아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다고 했다.아무것도....

가족들은 도망가지 않았는지.

산위에 도착,  20리라 달라는 걸 친구 좋다는 것이 뭐냐고하자 17리라로 내려간다.

 15리라만 주자 두말 않고 내려갔다.

내려 갈 때 차편은 생각치 않기로 했다. 

 최악의 경우엔 걷는다라고 마음 먹자 모두가 편해진다.

4년만에 다시 온 이색파샤 궁전.

 이 황량한 언덕에서 17세기 이곳의 족장이 지었다는 커다란 저택은 궁전이라 부를만 했다.

방이 300여개 있었다하나 워낙 멀리 있어 규모가 작아 보인다.

새벽 6시 반 ,아침 산공기가 너무 춥다.

준비해간 쉐타를 을 하나 껴입고 궁전 위에서 부터 아래로 천천히 걸어 내려왔다.

이 새벽시간에 궁전에는 공사를 하고 있는 인부들이 오가고 있었다.

내가 보았던  그 황폐한 궁전은 보완 공사로 인해 그 아름다웠던  모습을 영원히 잃고 말았다.

보호차원인지 아니면 박물관및 카페테리아로 사용하려는지  궁전에 유리지붕이라니.

좋은 시절, 무너져가고 있던 궁전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대로 보았던 것은 나에겐 행운이었다.

 

 

 

궁전 위 Upper part 주차장 부근

이샥파샤 궁전 복원 계획으로 만든 것은 절대 아니다.

 

 

 

 

도우 베야짓 전경

 

 

 

 

 

 

 

 

 

 

산중턱에 자리한 돌집 ,흙집.집한채에는 사람이 살고 있는 흔적이 보였다.

 

 

 

 

 

 

 

 

"생명의 나무" 부조

 

 

 

가까워 보여도 시내까지 8키로

 

칠면조

낯선 나를 엄청 경계하던 당나귀.

귀여운  당나귀를 보고 있자 허름한 집에서 아이가 나오고 동생이 뒤따라 나왔다 .

마침 배낭에있는  아르메니아에서 산 간식, 호두가 생각나 꼬질 꼬질하게 때묻은 아이들 손에 한 웅큼씩 나누어 주었다.

지나는 많은 관광객은 있어도 궁전에서 한참 내려와 자기집 마당까지 걸어 들어온 여행자는 별로  없을  것이다. 

웃지도 않고  아이들 같은 얼굴 모습도 없다.

꼬마 동생은 나에게 볼펜을 가르킨다.

줄 수 없냐는 뜻이다.

아저씨가 지금 지닌 한자루라  줄수 없다하자 이해가 되는 모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