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세번째 터키여행 (조지아·이란)-2012

티그리스 (디질레)강가의 하산 케이프(Hasankeyf)

Jay.B.Lee 2013. 2. 10. 17:12

 

사진:티그리스 (디질레)江위의 다리.

 

 오늘은 12세기 아르트키드 제국의 수도 흔적이 남아 있다는 하산케이프(Hasankeyf)로 가는 날이다.

이름이 특히 멋진 곳으로 4년전엔  시간이없어 오자 못한 곳이다.

몇년뒤면 수몰된다는 곳이라 꼭 가보고 싶었던 곳이다.

 커다란  댐공사가 진행중이어서 약 5년후엔 물에 잠기어 버릴 옛 고도다

우리나라 같으면 문화재 보호로 반대 투쟁에 들어갈 대상이다. 

아침 호텔에 체크아우트하러 내려가자 어제 저녁의 남자 직원대신  상냥한 여직원 둘이 앉아 있다.

터키에서 참 오랫만에 대하는 여직원이다.

트라브존에서 은행직원이후 처음이다.

미리 알아둔 예쉴미니버스(초록색버스)를 타자 차장이 Eski 오토가르(구 버스 정류장)에 내려주며 서 있던 사람에게 뭐라고 하는데

"이 양반 하산 케이프행 버스 좀 태워줘요'라는 말로 금방 들린다.

마치 영화속의 자막처럼.

사람좋아 보이는 아저씨가 하산 케이프행 버스는 8분뒤에 온다고 한다

터키어로 숫자를 알고 있는 것이 얼마나 편리한지.

 다른 미니버스들이 지나는 동안 아저씨와 몇마디 터키어를 석어 바디 랭귀지로 얘기를 했다.

그분은 자기도 크루드족이라며 터키내의 크루두족이 살고 있는 지역을 설명해 주었다.

도우 베야짓,하산케이프 이곳 바트만 그리고 내가갈 다음 목적지 드야르바크르도 크루드족이 사는 곳이라고 했다.

 마르딘은 쿠르드족과 아라비아인들이 섞여 사는 곳이라고 한다.

이윽고 미니 버스가 오자 나를 타라고 하더니 자기는 타지 않고 바이바이다.

갑자기 머리가 띵해왔다.

아니 나는 하산 케이프로 가는 사람인 줄 알고  차장이 부탁한 줄 알았는데 지나가다 순전히 나를 위해 버스가 오는 동안 함께 기다려 준 것이다.

내 옆좌석에 앉은 아저씨는  무얼 많이 사가는지 비닐봉지마다  장을 본  물건이 가득하다 .

무얼 이렇게 많이 샸냐고 봉지들을 가르키자 봉지에서 귤을 두개 꺼내 내게 먹으라고 준다.

하산케이프를 보고 가는 길에 버스가 출발점인 에스키 오토가르에 도착 하여 호텔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아이에게 묻자 이번에도 근처 지나던 아저씨가  버스를 잡아줄 때까지  5분여동안을 함께있어 주었다.

우리나라 처럼 버스번호가 있다면 몇번을 탄다고 하면 될 것인데 이곳은 그렇지 못한 시스템을 가지고 있다.

호텔에서 나와  디야르바크르로 가는 미니 버스를 타기위해서 다시 아침에 탔던 초록 버스를 타고 에스키 오토가르앞에 내렸다.

오토가르(버스 터미날) 입구에는 과일상들이 사과를 팔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집에선 아침마다 매일 먹는 사과를 여행하며 며칠동안 사과는 커녕 과일을 먹지 못했다.

과일이 먹고 싶어 먹음직스러운 커다란 노란 사과 한개를 집어들고 가격을 묻자 과일 파는 청년이 그냥 드시라고 한다.

정말이냐고 묻자 웃으며 그냥 가시라고 한다.

감사,감사

버스안에 짐을 싣고 사과를 닦아 한입 베어 물자 사과의 향기와 단물이 입안에 한가득 찬다.

지금도  바트만(Batman) 하면 볼 것 없는 도시에서  뜻하지 않게 받은 친절과 감동으로인해  사과처럼 향내나는 도시로 기억된다. 

바트만 사람들은 친절을  넘어 남에게 선을 베푼다는 것이 진정 무언지 몸으로 보여주었다.

그 것이 쿠란의 가르침이건,유목민의 후예로서 관습이던  그네들의 품성은 존경받아 마땅하다.

 

하산케이프-호쉬겔드니스(어서오십시요) 표지판

남동부 주택이 그렇듯 지붕이 다 슬라브형태다.

사람들이 살았던 동굴의 흔적

여름엔 물이 깨끗하게 흐른다는데 방문시엔 탁류가 흐르고 있었다.

 

하산 케이프 에 들어가는 가는 다리.오른 쪽이 미나레로 가는 길이다.

왼편 버스주차된 곳에서 바트만 행 버스를 탄다.바트만 행 버스를 타자 유턴하여 동네 동네 한바퀴 다돌아 독분에 동내 구경은 다 한셈이다.

이곳 많지 않은 숙소의 하나인 "선생님 회관(곳곳에 있어 선생님들이 저렴하게 묵을 수 있는 복지 시설로  일반인도 묵을 수 있다)'은 다리건너 좌측골목으로 내려간다. 

       

시진에 보이는왼편 카페가 가장 좋은 전망대다.

      

 

 

디질레 가에서 잡았다는 민물 생선.비늘이 작고 촘촘해서 생선살이 맛있게 생겼다.메기 같은 녀석도 있다.

 

 

 

Yolgegen Hani 레스토랑

레스토랑 주인이 내가 한국에서 서 왔다고 하자 반가워하며 자기차가 한국산 Kia  스포티지라고 자랑을 했다 

외국에서 보는 기아차가 더 멋져보인다.

 

        

왼편 레스토랑 주인.

내가 카페에 들렸을 때 식사중 아내와 조카딸이라고 소개를 하며 나에게 포도를 먹으라고 주던 털털한 주인 양반.

영어를 잘하고 아주 친절한 사람이다.

종업원 이야기로 이곳에서 생선을 판다는데 (15리라:만원) 11시여서 점심을 먹기엔 이른시간이었다.

마르딘까지 갈 생각을 하면 그냥 떠나야 했다.

사진은 인화하여 레스토랑으로 우송했다.

        

Yolgegen Hani  카페

        

지세히 보면 지저분해도 전체적으로 운치가 있다.

 

        

킬림 가게

        

100프로 순모로 짠 소박한 문양의 가방과 숄

        

렌드마크인 자미.미나레 위엔 새벽기도 시간  "애잔"을 알리는 스피커거 보인다.

 

 

성채

현재 이곳 지역은 출입 금지여서 더 이상 들어갈수 없었다.

오래된 성채가 이젠 금이가기 시작해 위험하고 방문자들로 인해 생기는 손궤를  더 이상 방치할수 없었나 보다.

옛날에 사람이 살았을 동굴집이 보인다.

       

현대의 2차선 다리와 비교해보아도 옛 다리가 얼마나 큰 규모였는지 짐작이 간다.

관광객이 찾지 않는 계절.또  평일 오전인셈이어서 손님이 없는 카페.

늦은 아침을 먹고 있던 종업원 청년들이 함께 아침을 먹고 가라고 권했다.

친절한 사람들이다.

오른 쪽 둥근 작은 탑은 묘지다.

 

 

언덕위의 주택.가난한 하산케이프 달동네에 해당된다.

 

골목길에서 만난 소년.

그에게 마지막 남은 아르메니아산 호두를 꺼내 모두 주었다.

 

오래된 문

여름이면 유원지 노릇을 하는 곳이 분명하다.

 

 

 

 

작은 모스크애서 만난 노인.사진 모델이 주었는데 사진은 레스토랑으로 보냈다.

 

네개의 동일한 문양이 서로를 감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