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세번째 터키여행 (조지아·이란)-2012

양교수의 은퇴후 삶

Jay.B.Lee 2013. 1. 5. 07:43

      

  

      

사진: 양교수가 조지아 (전 그루지아)케헤티 지방 Telavi 근교에 마련한 농가

 

 

은퇴후의 삶이란 어떤 것일까.

막연히 준비해왔거나 준비를 하지 않았거나 대부분 우리에겐 대부분 닥친 일이다.

대부분 지공 세대를 넘어선 나이라 마치 어떤 형태로든 은퇴후의 모습으로 살고 있다고 하겠다.

아직 현직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자영업을 하거나 극히 예외적인 행운아에 속한다.

양교수는 과거 대한민국 대사로 근무했었고  몬트리얼 대학 교수로 있었다.

우즈베키스탄에 간 기회에 타스겐트대학  총장을 찾아가 아무런 대가 없이 강의를 해주겠다는 제의를 한뒤 몬트리얼대학에 휴직계를 내고 그 곳에서 후학을 양성한분이다.

중학교때부터 독학한 불어로 몬트리얼에서 강의했었고 우즈베키스탄에서 키운 제자들을 서울 대학으로 보내 인재들을 키웠다.

현재도 일주일에 한번 인터넷(한국어로)으로 회의하며 그네들의 지도를 해주고 있다.

  후일 그네들이 우즈베키스탄의 지도자들이 되면 지한파가 되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현재 나이70이 조금 넘었고 해외에 산 햇수가 이 35년이 넘었다.

우즈베키스탄을 인연으로 가까운 조지아에 들어와 이곳에 터를 잡았다.

이곳 집은 한 2~천만원으로 시골의 넓은  터밭이 딸린 오래된  농가를 살수 있다고 한다.

은퇴지자들의 이민지로 한참 각광을 받던 필립핀,말레이지아,태국 치앙마이등도 시들해진 지금 멀고 먼 조지아를 은퇴지로 삼은 이유가 궁금했었다.

한국의 시골도 아닌 코카서스 산맥의 하얀 눈이 사철보이는  곳이다.

어떻게 사는지 궁금했는데 이곳에 오고 나서야 서서히 왜 이곳을 택해 자릴잡았나 이해가 되었다.

양교수는 스스로 이렇게 홀로 산다는 걸 이해 할수 있는 사람이 거의 없을 것이라고 했다.

봄부터 초겨울까지 조지아에 살고 한국에 들어온다.

한번 뵌적이 있는 부인과도 떨어져 사는 것이 내겐 이해가 되지 않았지만 부인은 이해를 하고 있다.

아침마다 부인과 정해진 시간에 인터넷으로 통화하고 있다.

포도주에 대한 관심으로 Winery Rout가 형성된 이곳에서 취미로 포도주를 담근다.

친구들도 많이 사귀었고 차로 10여분 거리에 미국에서 은퇴한 한국인 의사 김박사 부부가 산다.

포도밭을 다니며 좋은 포도를 구매하고 전통식으로 담궈도 보고 내년 봄에는 파리에가서 수동식   Bottleling 기계도 구입할 계획이다.

한국에서 이미 Label까지 인쇄해 왔다.

남은 인생을 자기가 좋아하는 것,자기가 행복해하는 일을 하는 것처럼 중요한 일이 어디있으랴.

자기가 무얼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또  해보지도 못하고 남은 날들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에 비하면 양교수는 행복한 분이다.

현재 조금씩 집을 수리중으로 자리가 잡히면 말도 키워 보고 싶다고 한다.

7ㅡ8월 여름엔 상당히 시원하다고 한달간 머물다 가라고 권유하는데 생각해 보아야 한다.

참고로 조지아는 360일 노비자이기때문에 영주권이 필요없다. 

 

 

 

 

마당 가운데 큰 호두나무 한그루가 있다.

 

양교수농가의 옛 화장실-뒷간이다.

차가 나갈 때 문을 누가 열어야 했다.

양교수의 차로 2대중 하나,한대는 BMW고 다른 한대는 4륜구동의 니산 SUV 차량이다.

 큰 교통사고가 난뒤 외장까지는 완벽히 수리못한 상태.

짐을 실을 때는 이차를 이용한다고 한다.

모두 중고차를 구입했다고 한다.

양교수님 지하실.

1층으로 2층 살림집에서 보면 지하실인 셈이다. 

조지아에서  전통 포도주 담글때 밑이 뽀족한 단지 (칸치:Kantsi)를 묻는다.

우리나라 단지와 달리 유약처리를 한 것이 아니어서 단지안은 벌꿀집 왁스를 발라 방수처리한다.

포도를 넣은 다음 돌뚜껑 같은 것으로 닫고 진흙을 발라 봉한다.

 조지아의 전통 포도주는 포도 ,껍질,줄기까지 그대로 담기 때문 외이트 와인의 경우  브라운 색을 띈다.

적당한 시기가 되면 국자로 술을 떠내어 별도의 통에 옮겨 충분히 익을 때 까지 기다린다고 한다.

          

 

 

이층엔 커다란 거실,주방,화장실 두개 ,침실두개가 있다.

양교수님 농가의 앞뒤 터밭은 족히 300여평은 되어 보였다.

이번 여름 바빠서 맛있는 복숭아가 그대로 다 떨어지도록 두고 볼 수 밖에 없었다고 한다.

복숭아 나무가 많고 사과 나무도 있고 조롱박 같이 생긴 서양배가 철늦게 익어가고 있었다. 

 

      

           이웃집 닭.

칠면조처럼 보이기도 하고 닭종류로 보이기도 하고 문밖을 나서자 시골 동네 골목을 헤매고 다니던 녀석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