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세번째 터키여행 (조지아·이란)-2012

텔아비의 市場

Jay.B.Lee 2012. 12. 31. 07:09

 

다비드왕 동상앞에사 기다린지 2시간이 되어 양교수께서 나오셨다.

차가 BMW인데 물론 중고차라고 하신다.

우선 차에 가방을 싣고는 우선  시장에가서 장을 보기로 했다.

작은 시내를 벗어나자 커다란 도로가 나왔다.

 그곳이 주차장이요,택시 정류장이며  시장이기도한 삶의 터전이었다.

한도시에서 시장을 둘러보는 일은 그 나라사람들의 먹을 거리를 들여다 볼 수 있어 좋다.

먹을거리를 통해 그 나라사람들의 삶의 단면이 보이기 때문이다.

터키와 달라 혹 사진찍으면 얹잖아 할까봐 조심스러웠다.

시장 구역안에는 도매상에서,혹은 직접 업자에게서 받아온 물건들이고 길가에 작은 영세상들은 집의 생산제품을 가져오거나 아니면 이웃들의 물건을 사와 팔거나하는 사람들 같다.

한동안 매식을 한탓에 집에서 식사를 준비해야해서 다양하게 시장을 보았다.

토마토,감자,사과,닭,오이등

 시장안의 물건들은  다가가면 보기와는 달리 우리나라로 치면 상품성이 많이 떨어지는  과일  채소들이다.

그래도 그런 물건들이 유기농에 가까운 것들이어서 더 좋은 점이 있다.

이곳에도 슈퍼마켓이 시장 옆에 있어   주로 공산품 내지 오리브유,설탕,요구르트,우유등을 팔아 시장의 과일 야채상과 공존하고 있었다.

식초를 사기위해 양교수께서 식초 단어를 몰라 내가 혀로 맛보면서 신맛에 몸서리치는 바디 랭규지를 사용하자 여종업원이 내놓는 것이 핫소스다.

진열된 물건을 우리가 샅샅이 찾아도 없고 끈질기게 종업원과 스무고개 퀴즈처럼 도전한 결과 바닥 구석에 쳐박혀 있던 식초 한병을 꺼내 왔다.

보물찾기에 성공한것은 조지아인도 식초를 꼭 먹을거라는 확신때문이다.

이곳 시장과 달리 정육점들은 길가에 별도로 있다.

 수도 티블리시에서 시그나기에 오는 길에 길에서 마치 과일 ,옥수수팔듯 커다란 싱싱한 고기들을 걸어 놓고  팔았다.

대부분 돼지고기들이다.

Semiwild 돼지들이라 비계살이 많지 않아서 좋다.

이곳 시골 동네 주변의 정육점들은 작은 가게에 작은 냉장고가 대부분 전부다.

문앞에 놓인 큰 통나무 도마와 도마위에 찍혀 있는 도끼가 정육점의 역사와 크기를 말해준다.

밖에 걸린 고기가 없으면 냉장고에 고기가 많이있으리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대부분 고기가 들어오면 그날로 팔리는지 냉장고 안의 고기는 빈약하기 이를데 없었다.

양교수님 농가에서 하루를 보내고 다음날 날 저녁 싱싱한 돼지 고기로  바베큐를 하려고 함께 몇군데 정육점을 돌아다니다 허탕을 쳤다.

아주 고기가 없거나 너무 오래된 고기들이다.

마침 돼지고기대신 양고기를 파는 정육점을 만났다.

금방 잡은 듯 고기가 싱싱하다.

돼지고기 대신 양갈비로 대신하기로 하고 양갈비를 사기로 했다.

주인은 양한마리를 내려서  도끼로 목을 잘게 부순뒤 갈비 한대와 목뼈 고기를 내어 놓는다.

우리는 앞에 손님이 하나 있어 그 사람 것인줄 알았다.

아니 우리에게 갈비 대신 목뼈를 팔려고 .....

"야 이양반아,언제 우리가 갈비를  달랬지 목뼈를 달라고 했냐"

아니 이왕 잘라놓는 것 어떻하냐고 정육점 주인이 생떼를 쓴다.

자존심의 문제고 상도덕의 문제다.

언성을 조금 높이며 한치도 물러날 기미를 보이지 않자 마누라 앞의 정육점주인도 결국은 풀이 꺾여 도끼로 갈비부위를 내리쳐 잘라주었다.

정육점 주인의 이마위에 땀 방울이 맺혔다.

힘도 들고 억지도 부리고 땀도 날만 했다.

외국인이라고 팔기 쉬운 부분 보다 팔기 어려운 부위를  막무가네 그냥 덤태기 씌우려는 하다니.

여하튼 의기 양양하게갈비를 사들고 돌아와 양갈비 바베큐를 만들어 원없게 실컷 먹었다.

터키나 조지아나 양고기 먹기가 쉬운 나라가 아니다.

아무래도 쇠고기보다 비싸 그런 모양이다.

 

 

 

시장앞의 노점상

무쇠 추를 사용하는 것보다 한 단계 발전한 포터불 저울.

지붕 덮힌 시장 안

훈제 고등어가 맛있어 보인다.

 

향신료 및 간식거리  파는 시장안

 

닭인지 칠면조과인지 옛날 우리가 그랬던 것처럼 목아지까지 함께 있어 불쌍하기도 하고  옛 생각이 난다.

원초적인 맛이 나는 시골 시장이다.

 

코카서스 산맥에 걸려있는 구름이다.

사람 냄새나는 시장

 

 

 

곡물상.

집에서 포도주를 담그는 푸리스틱 통을 판다.

양교수님은  유리로 된 통을 원해 유리단지를 어디서 파냐고 물어도 알면서도 절대 가르쳐 주지 않는 것이 조지아인이라고 한다. 

조지아 대봉시는 유난히 달다.

구멍이 숭숭난 수제 치즈.

 

이건 약과로 보통 정육점앞엔 서너배 크기의 통나무 도마와 큰 도끼들이 있다.

우리가 들렸던 변두리 정육점중의 하나

우리와 다퉜던 양고기 전문 정육점.걸려있는 양 고기는  금방 잡아온 듯 싱싱했다.

왼쪽에 역도 선수급이나 들수 있을 듯한 무거운 저울추가 흥미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