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세번째 터키여행 (조지아·이란)-2012

주그디디(Zugdidi) 거쳐 메스티아 가는 길

Jay.B.Lee 2012. 12. 12. 06:57

          

 

사진:주그디 버스 터미날,낮에  촬영한다면  터미날의 풍경은 추하고 안쓰러워 새벽의 모습이 한결 나아 보여 나도 마음이 편하다.

한때의 영광도  시간이 가면 이렇게 낡아 피폐해진다.

보수는 언제 했으며  새로운 터미날 건설이 언제인지 궁금한 한도시의 출입문이요 얼굴이다.

 

새벽 7시 주그디디(Zugdidi:큰언덕이란 의미))를 가기위해 첫차를 타기로 했다.

수없이 대하는 낯선 도시의 이름중에도 어감이 괴이한  도시다.

이번 여행,조지아 여행의 주목적이 코커서스 산맥아래 메스티아(Mestia)를 가는 것인 만큼 주그디디는 꼭 경유해야하는 도시다.

아직 어둠이 가시기전 출발 시간을 알고 있는 현지인들이 하나둘 모여든다.

버스는 독일제 벤즈 미니 버스다. 

 

바투미 에서 주그디디행 버스 시간표는 다음과 같다.

아침 7시,오전 11시 ,12시 오후 2시.4시,6시 반

 

쿠다이시(Kudasi)행 미니 버스.주그디디행 버스도 이렇게 생겼다.

 쿠다이시는 주그디디와 조지아의 수도 트빌리시 사이에 있는 오래된도시다,

 

터미날  음식점과 맥주집

주그디디 외곽.차창으로 찍다.

 

조지아에서 배울 점이 있다면  가로수다.

이 아름다운 도로는 우리도로와 다를 것이 없으나

다른 곳들은 도로 옆으로 가로수 대신 숲이 계속 이어진다.

시골길을 달리면 조지아는  대단히넓은 나라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남한 면적 보다 작은 반면  인구가 적고 산이 많지 않아서다.

 

 

지나가면서 본 Private Bank의 광고.

예금 이자율과 대출이율로 짐작한다.

대출이자가 18프로라면 고리에 속한다.

우리나라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사진:주그디디역이고 그 앞에 버스들이 선다. 

나중에 이곳에서 쿠다이시행 버스를 탔다.버스 터미날인지 경유지인지 알 수 없는 곳.

 

이곳에서 해프닝이 있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우습기도 하고 어떻게 정신을 잠시 놓았었나 아찔했다.

정신이 몽롱한 가운데 갑자기 주그디디 다왔다고 내리란 말에 발밑의 작은 배낭(카메라가 있다)을 챙기고 버스 뒷칸에 있는 끌낭을 챙겼다. 

 택시기사들이 막 차에서 내린 외국 관광객인 나를 그냥 놔줄리가 없다.

메스티아 가지않겠냐고 떠들어 대었다.

버스는 벌써 떠났다면서.

2시간 반거리에 200라리(14만원)을 내라는 것이다.

 아침 첫차와 연결이 되지않는 교통편도 이해가 되지 않거니와  택시기사의 말을 어떻게 믿을 수 있나 .

우선 기차역으로 올라가 역직원에게 메스티아를 어떻게하면 갈수 있냐고 물었다.

역무원이 나오더니 한 택시기사를 보고 나를 마르쥬카 있는 곳으로 데려다 주고 나에겐 3라리(2,300원) 정도 주면 될거라고 했다.

버스가 있는데도 가르쳐 주지 않는  택시기사들이어서  개자식들이라고 욕이 나올 정도였다.

택시 트렁크 아닌  뒤좌석에 짐을 싫으라는 기사말에 택시에 짐을  싣는 순간 가방이 하나 없는 것을 발견했다.

아차, 버스 선반위에 가방을   두고 내린 것이다.

이번 여행지 지참한 130만원짜리  *"양압기"로 진한 네이비색 작은 가방이다.

버스는  그사이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고.

짐을 택시에서 다시 끌어 내리며 당황해하는  나에게 왜 그러냐는 택시 기사 .

영어를 못하는 그에게  손으로 가방을 그리며 버스에 놓고 내렸다고 설명하자 나의 바디 랭규지를 잘 알아 들었는지

잠시 기다리라는 것이다.

오랜 경험을 통해 바디 랭귀지는 거의 경지에 이른 나다.

그제서야 옆의 기사들도 사태가 파악된 모양이다.

역에서 따라 나왔던 친절한 역무원과 택시기사가 전화를 걸기 시작했다.

그네들이 하는 얘기는 잠시 기다리면 된다며 버스가 이리로 올거라는 얘기를 눈치로 감을 잡았다.

5분후 정말이지 내가 탔던 버스가 역앞에 빈차로 도착했다. 

기사는 도대체 무슨 일이냐는 표정이었다.

차에 올라  얌전히 놓여있던 선반의 짐을 꺼내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알아채곤 막 웃었다.

택시기사가 무조건 오라고 한 모양이었다.

잃어버린 어린 양을 찾는 기쁨못지않게 잃어 버린 가방을 찾는 일도  기쁜일이다.

순식간에 가방을 금방 찾게 되어 남은 여행은  순조로울거란 예감이 들었다.

 

*양압기:

심하게 코를 골거나 무호흡 증상이 있는 사람들이 이용 하는 것으로 코골이 외과수술은 10프로 미만이며 주로 양압기를 권장한다

코를 곤다는 건 낮에 긴장 상태로 있던 氣道가 밤에 이완되며 호흡 할 때 기도를 울리는 소리다.

 코를 골며 동시에 무호흡증이 있다면 나중에 심장에 무리를 주어 돌연사 할수 있다.

코를 심하게 곤다던지 무호흡증 환자는 잠을 깊이 자고 있는 상태가 아니어서낮에  쉽고 졸립고 멍해지며 늘 피곤하다.

양압기는 강제로 공기를 투입해 코골이및 무호흡증세를 없애고  정상적 수면 상태를 유지 시킨다.

 정상적 수면을  취하게 되면 코대신 입으로 호흡해 입안이 건조해지는 증상도 예방된다.

오스트렐리아에서 30여년전 여자가 발명했다든가 반 영구적으로  사용한다.

환자중엔 수험생 ,일반인,고참에게 코 곤다고 혼나고 오는 장병들도 있다. 

효과는 분명한데 첫 착용시 한동안 불편하고 중환자실에서 산소 호흡기를 쓴 모습과 흡사하다.

죽는 것 보다 나을 것 같아 진단비 포함 300만원 이상을 투자후 사용하고 있다.

심하게 코를 고는 사람은 수면 검사를 해본 다음 이용을 권한다.

심한 코골이도 분명 환자다.

 

 

주기디디역

 

 

사진;메스티아행 마르주카 버스대금 지불하는 곳.

저 두여자를 조심해야 한다.

<순악질 여사>들이다.

 

택시 기사가 "메스티아Mestia)"행 마르쥬카(Marchurutka-미니 합승:터키의 돌무쉬와 같다.사람이 꽉차야 출발한다) 가 있는 이곳까지 태워다 주었다.

역에서 약 1.5키로 정도.

나를 위해 여러번 전화를  걸어 버스를 다시 불러다준 택시기사가 너무 고마워 감사의 표시로 3라리 아닌 10라리를 지불했다.

그의 손을 꽉잡은 나의 손을 통해  감사한 마음이 전달되기 바랬다.

 아찔한 순간을 보내고 나자  손님 없이 버스가 어디서 대기하고 있다 돌아왔는지 궁금했다.

 

윗사진의 가게가 버스표도 팔고 물건도 파는 곳이다.

이곳에서 메스티아행 버스 대금을 지불했다.

20라리(15,500원)

버스표없이 그냥 타면 된다는거다.

로마의 법을 따라야지.

시간이 지나자  승객이 한사람,한사람씩 모여든다.

사람들이 오기 시작하자 쿠부다리(고기든 빵.한 쪽에 1라리:700원)파는 할머니.볼펜장수,허드레 물건등을 파는 사람들이 한번식 지나갔다.

삶이란 어느 곳이나 고달프다.

언제 출발할지 모르는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옆에 있던 아주머니들과  친해져 과자도 얻어 먹고  시간을 죽이기 위해 가족 사진을 보여주었다.

아들,딸, 한복 입은 딸,사위,안사람  그리고 손자,외손자.

특히 8개월된 외손자는 인기였다.

벌거벗은 외손자 사진엔 모두 탄성을 지른다.

아기는 모두 예쁘니까.

문득 이상한 생각이 들어 아주머니들에게 버스요금을 묻고 싶어졌다.

주그디디에서 메스티아까지 버스요금이 몇번을 확인해도 15라리라는 것이다.

아니 버스요금을 속이는 인간들이 있나.

가게에 들어가 버스 요금을 속였으니 5라리를 도로 내어놓으라고 하자 사진 왼편의 작은 여자(영어를 조금 한다)가 큰 가방이(크지도 않은 60리터) 있어 5라리를 더 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터키고 ,조지아이고 2년전에도 짐값을 낸적이 없었다. (발칸 반도의 국가중에는 2유로씩 받는 경우가 있다) 

경찰을 부르겠다고 욱박지를까 하다 "양압기"도 찾은 뒤라 너무 마음이 유해진 뒤라  알겠다하고 말았다.

짐칸에 넣지 않고 좌석에 얌전히 올려놓아 주었으니 자리값이라 여기자.

현지인들은 짐을 아무리 여러개 싫어도 짐값은  별도로 없다.

한국 여행 카페 정보에 주그디디-메스티아 요금이 20라리로 나와 있는 것을 보면 이곳은 외국인에게 상습적으로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고 보아야 한다

사람이 사는 곳에 별 사람들이 다 있다해도 공공요금을 속이는  "조지아인'이란 - 거짓말 잘하는 뻔뻔한 사람들이란 인상을 갖게 하는 사람들이다.

 

 

 

             

메스티아 행  마르주카앞 .메스티아 산간지방의 집을 상징적으로 지어 놓았다.

이곳의 주요 교통 수단은 대형버스 아닌 미니 버스다.

교통편이 많지 않아 시골길을 가다가 중간 중간에 서서 동네위에서  소리지르던가 ,아니면 들어가 짐을 전해주고 받고 하는 일이 반복되었다.

이 곳 사정을 감안하면 시골 버스의 역할이 컸다.

단  핸드폰으로 미리 전화들은 하는 것 같은데 버스가 오길 기다려 집앞에 나와 미리 기다리는 사람들이 하나도 없었다는 사실이다.

상대방을 배려 않는 사고 방식이다.

 

 

커다란 시골 집들.

내가 타고 가던 버스

버스가 중간에  잠시 정차하던 곳의 구멍가게.

도대체 무슨 물건이 있을 까 싶을 정도로 조그맣고 초라한 구멍가게다.

목재와 껍질들이 쌓여 옥빛  강(Enguri River)을  덮었다

 

 

 

내가 점심으로 먹은 "흐하초"-항가리 구라쉬맛이 나는 진한 고기국.약간 걸죽하며 스파이시하다.

쇠고기에 양파,살 ,토마토,야채등을 넣고 끓인 요리다.

고기 덩어리가 하나 들었으며 약간 고수맛이 나는 야채를 마지막으로 넣었다

국만 시켜도 빵은  무료라 충분히 요기가 된다.

쿠부다리(Kubdari)-빵사이에 저민 고기를 넣은 음식.고기 만두의 일종이다.나중에 먹어 본 것으로 치즈 넣은 하차푸리(Khachapuri)보다 우리 입맛에 더 맞는다.

                     Mestia 가는 길에 승객들의 점심 식사를 위해 들렸던 휴게소.

짓다만 호텔인지 2008년의 전쟁때 타버린 것인지 을씨년스러운 건물 .비가 부슬 부슬 내려 더 그런 분위기다.

              

 

단 하나의 작은 식당의 주인이자 주방 아주머니.얼굴이 비슷하게 닮아 자매로 보인다.

젊은 시절엔 미인이었겠다.

소박한 주방에서 여러가지 음식을 만들어 낸다.

나를 이쁘게 보았는지 내국에는 뼈없는 고기덩어리만 있었는데 옆사람은 잔 뼈 골라내기 바빴다.

 

 

 

메스티아 가까이 이르러 삼거리에서 본이정표

주소 하나만 가지고 찾아간 민박집.경찰서,관광 안내소에서 150미터 거리다.

집에서 제일 큰 거실 방으로 방은 크고 난방장치가 없어 몹시 춥다.

모포 두장을 덥고 내의와 잠옷을 입고 두터운 등산용 겨울 셔츠를 입고 모직 쉐타로 머리뒤를 두른 뒤에야 잠을 푹 잘수 있었다.

 

 

방이 워낙커서 침대가 작아 보인다.

옛날 집이어서 산간 가옥이면서 엷은 유리창 문이다. 그것도 완전 방풍이 되지못한다.

집주인 여선생" 지오리"가 지내는 개인 거실이자 주방.따스한 이곳에서 학생들에게 영어,독어 과외 지도를 해준다. 

 

 

<숙소 정보>

 

 

1.가블리아니 빌라 게스트 하우스

M'P: 599 21-53-79

주소 :ilia st. Mestia

싱글 룸;가격 1박에 20라리(조식 불포함 커피나 차는 제공).욕실 별도.뜨거운 물이 잘나온다.

 

 

2.Hostel Seti

경찰서 앞  관광안내소 옆  신축 건물이다.

완전 작정하고 지은 빌딩으로 2층에 대형 도미토리 시설이 잘 된 곳이다.

 대형 샤워실도 최신식이고 기업형 호스텔.아침은 없다.

Manager :(Mr)Sopo Naveriani

전화:MP:558 73 05 98

 

3.Nest Hostel  Svaneti

Kakhiani st. 16 Mestia

도미 11.50유로

 

<기타:관광안내소>

우스꽝스러운 경찰서 옆건물에 관광 대국을 기치로 들고 잘지은 건물이 있다

 관광 안내소가 있으며 여직원이 아침 10시가 되면 문을 연다.

그녀가 하는 가장 주요한 업무는 자기 의자에 앉아 있는 일이다.

자리를 지키는 일-참 중요한 일이다.

영어 아닌 커다란 조지아어로된  지도를 지키며 관광객이 와도 친절히 무얼 도와주고 싶은 의욕도 없고  정보도 지식도 없다.

비오는 늦은 가을 날  비를 맞고 자기 나라를 찾은  여행자에 대한 감사함과 연민의 눈빛을 기대한 다는 것은 언감 생심이다. 

그녀에 눈엔  관광객은 귀찮은 존재로 여겨질 뿐이다

대체적으로 조지아인들이 상냥하고 나긋나긋하지 않다는 걸 잘 알지만 처음 들어갔을 때  무뚝뚝한 그녀가 자기 일을 사람하며 열성적으로 임하지않는다는 걸 금방 간파했다.

영어 몇마디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적어도 관광 안내소라면 여행자가 무엇을 원하는 메스티아에 관한 모든 것을 꿰차고 있어야 한다.

하드웨어도 부족하지만 소프트 웨어가 가동되려면 얼머나 많은 시간이 지나야하나.

 

지오리 가블리아니 집 앞집도 게스트 하우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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