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우쉬굴리 가는 도중에 만난 마을
아침 일찍 일어나 지오리집 Porch에서 하늘을 올려다 본다.
날씨가 개이기 시작했다.
이틀을 묵는 중에 하루는 비오는 날로,하루는 개인날로 허락하니 감사하다.
아침 어제 못가본 동네를 우선 보기위해 다시 경찰서를 지났다.
관광 안내소 못미쳐 짚차(러시아제)를 가지고 있는 드라이버가 우쉬구리 가지않겠냐고 한다.
8시간 코스에 200라리(14만원).
내가 난색을 보이자 180라리로 내려간다.
시즌이 끝난 관광객이 없어 드라이버나 나나 힘들기는 마찬가지다.
서두르지지 않기로 했다.
어제 점찍어 놓은 동네로 가기위해 천천히 걸어 가는 도중에 멀리서 여행자 복장을 한 세사람이 다가왔다.
이런 곳에서 여행자들은 반갑게 서로 인사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그들의 인사는 유난히 더 상냥했다.
상냥한 인사뒤에 혹시 Ushguli를 함께 가지않겠냐고 내게 물었다.
어쩐지 나에게 너무 상냥하더니.
당장 함께 가겠다고 하자 모두의 얼굴에 환한 미소가 퍼져나간다.
그 미소의 의미를 안다.
그들로서는1/N 로 인해 비용이 절약된 셈이고 나도 50라리로 130라리가 절약된 셈이다.
두 아가씨는 폴란드 여성이고 한 젊은 친구는 일본인이다.
안경을 쓴 한 아가씨는 약간 나이가 있어 보인다.
Anna다. 2년전 카즈베기에서도 만난 폴란드 아가씨도 안나였지.
둥근 얼굴을 한 인상이 아주 좋은 다른 아가씨는 "아드네스카"라며 애칭 "아다"라고 부르라고 한다.
장발에 꼬질 꼬질한 복장을 한 일본 청년은 짧게 "카츠"로 불러달라고 했다.
일본 청년치고 큰 키로 머리부터 흘러 내린 뿌시시한 장발은 그의 긴 여행의 훈장이다.
돈 많은 나라 일본에서 온 일본인이라는 것만 빼면 완전 노숙자,거지 차림의 모드다.
일본인 배낭 여행자중엔 한국 청년들과 달리 가끔 도인의 모습으로 다니는 청년들이 있다.
경찰서가 보이자 그쪽에 차들이 있으니 그리로 가자는 가츠
"가츠, 거긴 경찰서고 경찰들 출퇴근 차량이라고.네 평생에 경찰서 갈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농담을 날렸다.
"감옥 가지 말라구요 ㅎㅎ"
관광 안내소 옆에 주차하고 있던 짚차와 보다큰 SUV두대가 우릴 반겼다.
러시아어를 할 줄 아는 안나가 얘기를 하더니 큰 차보다 작은 짚차를 먼저 타야 한다는 것이다.
200리라 .한푼도 깍을 수 없다는 그녀의 얘기.
SUV 가이드가 권하는데로 먼저 기다리던 작은 짚차를 타야 했다.
그들대로 rule이 있겠지.
뒷좌석에 앉으려면 오르고 내리는 동안 번번히 앞좌석을 제쳐야하는 불편이 있다.
어쨋든 안나 일행이 나를 만난거나 내가 그들을 만난거나 행운이다.
안나는 러시아어를 잘했다.
가이드와 대화를 할 때 그녀의 목소리에서는 하모니카처럼 울리는 소리가 났다.
마치 음악처럼 들리는 안나의 러시아어 발음.
너무 듣기 좋다고 칭찬을 해 주자 기분이 한결 Up된 안나다.
그래서 하루의 여행동지들과 출발을 했다.
여행자라는 공통점으로 나이 성별 국적을 떠나 모두 쉽게 친구가 된다.
숙소 앞의 산으로 어제는 안개로 보이지 않았다.
숙소 앞동네
학교에 가는 초등학교 아이들
인적 없어 영화 세트장 메스티아 중심 서클.
아마도 박물관 일 것이다.
한 구석에 위치한 공동 묘지.
동유럽에 유행하고 있는 묘비에 새긴 사진얼굴.
묘지를 둘러 볼 때 마다 묘비명 하나를 외운다.
"나 어제 너와 같았으나 너,내일 나와 같으리"
우측: 경찰서 건물
짚 투어의 시작길
이름을 기억못하는 마을.
차안에서 찍은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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